백아흔째 아침, 이준은 알람을 끄고 잠깐 더 누웠다. 전날 관찰에는 봉합을 쓰지 않았으므로 새 수면 대가는 없었다. 눈 뒤의 피로는 잠을 지났다고 전부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윤단에게 출근할 때 현재 상태부터 말하겠다고 보냈다.
센터의 아침 회의는 짧았다. 자재실 문 보수는 일반 시설 담당이 맡고, 이준은 그 일이 끝난 뒤 인수 자리를 보기로 했다. 윤단은 현장에 가서 기다리는 시간을 업무처럼 채우지 말라고 했다. 그는 책상에서 오늘 필요한 표만 골랐다.
태오는 돌아온 받침의 반납 묶음에서 후속표 한 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원본을 맡은 부서가 아직 확인해야 했다. 보내온 그림에는 날짜와 인수자 칸이 있었으나 모서리의 번호가 잘렸다. 이준은 조금 읽힌다고 전부 채워 읽지 않았다.
“종이가 계속 살을 빼네요.”
“사본을 만든 사람이 사진을 너무 가까이 찍었대요.”
농담이 끝나자 태오는 전체 면을 다시 받기로 했다. 이준은 그 줄을 태오에게 맡기고 식은 차를 마셨다. 자기가 같은 질문을 한 번 더 하면 담당이 답을 두 번 만들어야 했다. 그 시간에 자기 눈은 오늘 볼 문을 위해 쉬게 뒀다.
점심 전 시설 담당이 현재 문 보수를 마쳤다고 연락했다. 교체한 부품과 일반 확인 내용은 담당 기록에 있었다. 윤단은 현장 접근이 가능한지 다시 물은 뒤 오후에 갔다. 고쳤다는 말만으로 이준의 손을 그 문에 올리지 않았다.
자재실 문은 전날처럼 끌리지 않았다. 이준은 문이 움직이는 모습을 옆에서 봤다. 시설 담당이 사람과 물건이 지나는 구획을 확인했고, 직원들은 고장 때 두었던 임시 표시를 필요한 것부터 정리했다. 손에 상자를 안은 사람을 시험용으로 세우지는 않았다.
곧 실제 반납이 들어왔다. 이번에는 접은 가림천이었고, 가져온 사람은 물품 주머니를 두 손에 들었다. 안쪽 담당이 현재 받는 자리를 알려 줬다. 수량을 읽는 동안 바깥 담당은 상대에게 돌려줄 표를 따로 들고 있었다.
이준은 두 사람이 서로 볼 수 있는지 먼저 봤다. 문이 열린 동안은 고개를 돌리면 손이 보였다. 그런데 직원이 문을 닫자 바깥 사람의 얼굴이 가려졌다. 표를 내주려던 손이 잠깐 공중에 멈췄다. 고친 문은 잘 닫혔고 말은 닫힌 문 앞에서 멎었다.
직원은 다시 문을 열어 확인했다. 인수는 끝났고 반납자는 표를 받았다. 한 차례가 마무리됐지만 이준은 문을 계속 열어 놓으면 된다고 말하지 않았다. 자재실에는 닫아 둬야 하는 물건과 시간도 있었다. 문 보수가 운영의 빈칸을 더 또렷하게 만들었다.
윤단은 무엇을 확인했는지 물었다. 이준은 문이 일반 작동을 했고 닫힌 뒤 완료 답이 바깥에 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창구 둘을 합치라는 결론은 아니었다. 현재 당직과 물건 보관 조건을 아는 담당이 그다음을 정해야 했다.
반납자는 자기 표에 시간이 빠졌다고 말했다. 바깥 직원이 안쪽 기록을 보고 현재 시각과 받은 시각을 나눠 적었다. 상대는 잘못된 시각으로 돌아오지 않게 그 답을 받아 갔다. 이준은 종이에 찍힌 숫자보다 두 사람이 같은 인수를 말하게 된 순간을 봤다.
자재실 책임자는 물건을 받은 직원이 표까지 내주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안쪽 담당은 큰 물건을 받는 중에는 종이를 쓸 손이 없다고 답했다. 바깥 직원은 반대로 물건을 보지 못하고 확인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셋의 손은 각자 필요한 일을 잡고 있었다.
이준은 주머니에서 작은 작업표를 꺼냈다. 표를 더 만들자는 뜻이 아니라 인수 완료를 넘기는 순간을 한 줄로 써 보자고 했다. 안쪽 직원은 수량 확인 뒤 상대에게 말로 읽어 주는 때를 짚었다. 그때 바깥 직원도 같은 답을 받을 수 있는지가 현재 질문이었다.
책임자는 내부 연락을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 연락을 받을 사람이 자리를 비울 때는 어떻게 하느냐고 태오가 물었다. 점심 교대에 걸친 어제의 기다림이 바로 거기 있었다. 오늘 두 사람이 서로 얼굴을 본 성공만으로 다음 교대까지 끝낼 수는 없었다.
먼저 현재 배정을 바꿨다. 창구가 닫힌 동안 반납을 받을지, 물건만 안전하게 맡고 확인을 나중에 할지 책임자가 구분했다. 이미 받은 물건에는 그 상태를 정확히 설명하고 담당 업무 창구를 안내하기로 했다. 끝나지 않은 확인을 완료라고 말하지 않는 것도 필요했다.
그때 안쪽에서 빈 상자 하나가 넘어졌다. 직원이 물건을 올려놓을 판을 찾다가 다른 상자를 건드린 것이었다. 큰 소리에 이준은 몸부터 돌렸지만 뛰어들지 않았다. 자재실 직원이 현재 구획을 비우고 넘어지지 않은 물건의 상태를 확인했다.
상자는 비어 있었고 다친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옮길 때 잠깐 두는 자리가 표를 쓰는 자리와 겹쳐 있었다. 이준은 빈 상자가 놓였던 자리와 표를 쓰는 손의 위치를 나눠 봤다. 직원이 종이를 쓰려 몸을 돌리자 그 팔꿈치가 판 끝에 가까워졌다. 오늘은 현재 판 하나를 어디에 둘지부터 봤다.
직원은 판을 벽 옆으로 당기면 된다고 말했다. 윤단은 옆 선반에서 물건을 꺼내는 길을 함께 확인해 달라고 했다. 판을 옮기자 그 길이 막혔다. 직원은 다시 원위치로 놓고 책임자와 실제 놓을 곳을 찾았다. 빠른 답 하나가 다른 손을 가릴 수도 있었다.
이준은 의자에 앉아 그들이 현재 자리를 고르는 것을 봤다. 자기 머리에는 선이 몇 개 겹쳤다. 하지만 노란 균열은 아직 보이지 않는 낮이었다. 그는 상자의 위치와 사람의 발을 종이에 적었다. 밤의 느낌처럼 말할 수 없는 것들은 낮의 물건 이름으로 남겼다.
결국 사용하지 않는 낮은 탁자를 다른 보관 칸으로 옮겼다. 시설 담당이 그 구획의 통행과 현재 상태를 확인했다. 직원 둘이 실제 빈 상자를 정한 자리에 두고, 옆 선반의 물건도 꺼내 봤다. 이준은 그 동작을 보며 처음으로 어깨에서 힘을 조금 뺐다.
“탁자도 야근하네요.”
그가 말하자 안쪽 직원이 원래 자기 책상보다 바빴다고 했다. 윤단은 탁자는 휴게 신청을 못 하니 사람이라도 하라고 답했다. 이준은 그 말이 자기에게도 돌아오는 것을 알고 물병을 집었다. 오늘 이미 서 있던 시간이 길었다.
휴게실에서 손을 씻은 뒤 그는 밥 대신 가져온 작은 떡을 먹었다. 태오는 한 개를 받다가 그림 모임 날짜에 자기 근무가 겹친다고 말했다. 이준은 아쉽다고 답했다. 같이 가지 못한다는 말을 괜찮다는 말로 너무 빨리 덮지는 않았다.
친구는 혼자 들어가고 싶지 않으면 다음 모임을 기다려도 된다고 했다. 이준은 오늘 결정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 모임은 자기 근무표의 고장 항목이 아니었다. 불편하다는 이유로 즉시 고치거나 참가를 완료해야 할 일도 아니었다.
자재실로 돌아왔을 때 교대 직전이었다. 앞 담당은 새 인수 방식을 다음 직원에게 설명했다. 다음 직원은 창구가 닫혔을 때 돌려줄 표는 어디에 두는지 물었다. 설명하던 사람이 종이를 찾다가 다른 서랍을 열었다. 이준은 그 손의 망설임을 봤다.
종이는 예전 바깥 책상에 남아 있었다. 새 담당이 내부 연락을 받아도 표를 꺼내러 닫힌 구획을 지나야 했다. 책임자는 그 사실을 현재 배정에 맞춰 고치겠다고 했다. 이준은 오늘 봉합을 검토할 이유가 줄어드는 것이 아쉽지 않았다. 밤에 손대기 전 실제 사람의 일을 한 번 더 볼 자리가 생겼다.
실제 반납 하나가 교대에 걸리면 내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은 새 담당이 설명을 받고 빈 동작을 해 본 데까지였다. 윤단은 그 구분을 읽어 주고 이준에게 밤 일정은 잡지 않겠다고 했다. 새 창구가 자기 손으로 답하는 모습을 아직 못 봤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관찰한 금의 끝이 오늘 눈에 어른거렸지만 그 기억을 현재 선처럼 말하지 않았다. 전날 밤의 모양은 전날 시각과 함께 남아 있었다. 문 보수와 탁자 이동 뒤 같은 자리에 무엇이 보일지는 다시 볼 때 알 일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현재 보관 담당의 답이 왔다. 받침 후속표 전체 면을 찾았고 다음 날 정해진 열람 자리에서 원본과 맞출 수 있었다. 아직 반납 시점을 이준이 읽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태오의 짧은 설명을 듣고 내일 두 확인의 순서를 맞췄다.
센터에서 윤단은 오늘 일반 보수 확인을 마감했다. 이준은 새 밤의 접수가 없다는 것을 미서와 맞췄다. 봉합 영 건, 미상환 영 건이었다. 하지만 피로가 영이라는 뜻은 아니어서 그는 퇴근 뒤 다른 일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효선에게는 앞서 세탁소 손잡이를 잡았던 이야기가 짧게 왔다. 늦게 오던 손님은 약속한 시간에 와서 옷을 찾아갔다고 했다. 이준은 잘됐다고 답했다. 세탁소가 닫힌 뒤 영원히 문을 열어 둘 새로운 방식이 생긴 것은 아니었다. 그날 서로 맞춘 시간이 지켜진 일이었다.
집 앞 계단에서는 윗집 사람이 작은 화분을 옮기고 있었다. 이준은 지나갈 자리를 물었고 상대가 한쪽을 비웠다. 그는 화분이 무거워 보인다는 이유로 덥석 잡지 않았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물건의 주인과 자기 손의 여유를 물을 수 있었다.
방에 들어오니 앞서 그린 문 종이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가방에서 빠진 것이었다. 이준은 주워 탁자에 놓고 손잡이를 봤다. 안에서 열 수 없는 문처럼 보였지만, 그는 그 문 안에 아직 사람을 그리지 않았다. 오늘 종이에 누구를 들일지 자기가 고를 수 있었다.
그는 작게 사람 하나를 그렸다. 다리는 의자와 겹쳤고 머리는 문보다 컸다. 방을 그리려다 거인 집이 됐다고 혼잣말을 했다. 지우개로 머리부터 줄이지 않고 다른 종이에 조금 큰 문을 그렸다. 자기 몸이 줄어야만 길이 생기는 그림은 오늘 그리고 싶지 않았다.
저녁을 먹은 뒤에는 연필을 오래 잡지 않았다. 손끝은 멀쩡했지만 눈이 피곤했다. 오늘 능력을 쓰지 않았으니 더 그려도 된다는 계산은 맞지 않았다. 보이는 것을 오래 보는 노동도 몸에 남았다. 그는 종이를 덮고 창밖의 실제 불빛을 잠깐 봤다.
전화기에는 내일 교대 시각에 실제 반납이 예정됐다는 소식이 와 있었다. 예약이니 실제로 도착하는지는 내일 알 일이었다. 윤단은 현장에 맞춰 갔다가 오지 않으면 정한 범위에서 끝내겠다고 했다. 이준은 그 답이 오늘도 사람을 한 번 덜 기다리게 한다고 느꼈다.
잠들기 전에 가방에서 작업표를 꺼냈다. 문 보수 완료, 판의 새 자리 확인, 다음 교대 실제 인수는 아직이었다. 서로 다른 끝을 가진 세 줄이었다. 이준은 세 번째 줄을 앞의 두 줄과 같은 표시로 닫지 않았다.
문을 열어 두면 다 보일 것 같았던 오후가 떠올랐다. 문은 제 할 일을 하며 닫힐 수 있어야 했고, 그 뒤에도 말은 도착해야 했다. 그는 내일 읽을 후속표보다 먼저 그 문 너머에서 받을 한마디를 생각했다. 물건을 받았습니다, 그 말을 마지막 사람이 실제로 들을 때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