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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타지 15세 이용가 152화

종이가 돌아오는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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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백예순아흐레째 담당들이 실제 물리 조치를 마친 뒤 이준은 현재 상태와 원인을 맞추고 한 구간의 야간 후속을 골랐다.

스물세 시 사십일 분 실제 봉합 한 건을 사용한 그는 다음 수면 사십 분의 대가를 고지받고 다른 금을 찾지 않은 채 귀가해 잠들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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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흔째 아침의 첫 소리는 알람이 아니었다. 이준은 바깥에서 지나가는 청소차 소리에 잠깐 눈을 떴다. 다시 눈을 감고 정한 수면을 마쳤다. 사십 분이 가져가진 밤에도 깨어난 순간마다 일을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손목에는 아무 통증이 없었지만 어깨가 무거웠다. 그는 그 무게를 오늘 없던 일로 쓰지 않았다.

미서와의 확인은 실제 수면 뒤에 받았다. 백예순아흐레째 스물세 시 사십일 분 한 건의 대가는 이번 수면에서 상환됐다. 날짜가 바뀌어서가 아니었다. 이준은 자기 수첩에도 같은 경과를 남기고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휴식을 채무 표 한 칸으로만 보내고 싶지 않았다. 늦은 아침에는 밥을 데우고 천천히 먹었다.

윤단에게 현재 몸 상태를 말하자 오후 출근 뒤 일반 업무를 받으라는 답이 왔다. 자료실 첫 운영은 그곳 담당이 받고 있었다. 이준이 아침 문 앞에 없다고 아무도 반납함을 보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창가에 앉아 책을 폈다. 접힌 편지의 두 번째 줄에는 집에 오지 말라는 말의 이유가 적혀 있었다.

책상 주인은 어린 사람에게 먼 곳의 집을 보여 주고 싶었지만 아직 거기에 살지 못하고 있었다. 이준은 자기가 앞선 장면에서 너무 큰 배신을 상상했다는 것을 알았다. 사정이 단순하다고 긴장이 없어지지는 않았다. 그 사람은 왜 살지 못하는지 아직 말하지 않았다. 그는 소설이 자기에게 한꺼번에 설명할 빚을 지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며 다음 장을 넘겼다.

컵을 놓으려다 읽던 줄 위로 물이 떨어질 뻔했다. 이준은 컵을 먼저 다른 자리에 놓았다. 종이를 지키는 일이 오늘은 책을 들고 맨손으로 금을 잇는 일보다 가까웠다. 창밖의 바람이 커튼 끝을 밀었다. 자기 방에는 자료실의 빈 울림이 없었다. 그는 두 장소를 같은 현장처럼 듣고 있던 귀를 조금 풀었다.

센터에서는 태오가 오전 후속을 정리하고 있었다. 현재 자료실 직원이 첫 반납과 함을 비우는 때를 확인했다는 보고였다. 문 앞에서 되밀리는 동작은 없었고, 신청 쪽지가 바닥으로 날리는 장면도 현재 사용에서는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준은 하루 모든 시간에 없었다는 문장으로 키우지 않았다. 보고를 보낸 사람이 본 범위가 분명했다.

그런데 태오는 마지막 줄 앞에서 손가락을 멈췄다. 책 안의 쪽지를 따로 받으려고 둔 작은 상자가 안내판 뒤에 가려졌다고 했다. 시설 고장 접수는 아니었다. 첫 방문자가 어디에 놓는지 몰라 직원에게 다시 물었다는 운영 의견이었다. 이준은 그 상자를 더 높이 붙여야겠다고 바로 답하지 않았다. 자기가 가서 본 위치도 아니었다.

직원은 지금 자기 범위에서 안내 위치를 바꾸고 다음 반납 때 다시 받겠다고 했다. 태오는 그 경과가 오면 정한 후속에 덧붙일 예정이었다. 이준은 어젯밤 봉합의 완료를 취소해야 하느냐고 묻지 않았다. 그것은 고친 통로에 새 균열이 생긴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이 새 배치를 써 보는 이야기였다. 완성이라는 말이 모든 조정을 막으면 현재 담당이 더 곤란해졌다.

“책 넣는 곳은 큰데, 종이 넣는 곳은 작은 모양이네요.”

태오가 말했다. 이준은 종이도 큰 구멍에 들어가면 일이 줄겠다고 했다가 자기 말을 접었다. 큰 구멍에서 잃어버린 작은 그림을 찾느라 기다린 아이가 있었다. 태오는 그 아이가 접은 종이를 바로 주머니에 넣던 모습을 떠올렸는지 작게 웃었다. 이준은 그날 그림이 무슨 물고기였는지 아직 몰랐다. 몰라도 돌아간 일은 실제였다.

오후 일반 업무는 물품 인수였다. 이준은 반납함을 만졌던 손으로 이번에는 규격이 다른 빈 상자를 나눴다. 작업장 이름을 보지 않고 크기만 맞춰 쌓으려다 태오가 붙인 표를 읽었다. 두 곳에서 쓰는 상자가 닮아 있었다. 태오는 이준이 틀렸다고 먼저 말하지 않고 받는 장소가 다르다고 했다. 그는 고맙다고 하고 상자를 다시 나눴다.

윤단은 퇴근 전 자료실 후속을 받아 내일 현재 담당 확인 한 번으로 이번 배정을 닫을 수 있겠다고 했다. 실제로 받기 전의 계획이었다. 이준은 내일도 밤까지 남는 배정으로 듣지 않았다. 낮 물리 상태가 바뀌면 새로운 접수 범위로 판단해야 했다. 그 조건을 확인하고 자기 공구함을 정한 선반에 넣었다.

밖으로 나왔을 때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했다. 우산을 펴자 가방 옆 끈에 물이 맺혔다. 그는 자료실 반납함의 처마가 떠올랐지만 곧장 현장으로 가지 않았다. 그쪽에는 현재 담당과 인수 경로가 있었다. 이준이 비를 본 장소는 센터 앞이었다. 자기 눈앞의 하늘 하나로 건물마다 새 접수를 만들 수는 없었다.

도서실에 들를 생각은 바꿨다. 집에서 읽던 책을 끝내는 데 필요한 것은 새 책이 아니었다. 버스 정류장에서는 한 여자가 젖은 책 봉투를 품 안으로 당겼다. 이준은 봉투를 고쳐 쥐는 손을 보다가 눈을 돌렸다. 아는 수리 방법이 있다고 남의 물건을 먼저 잡을 권리가 생기지는 않았다. 버스가 왔고 사람들은 각자 탈 차를 골랐다.

집에 도착해 젖은 우산을 정한 곳에 세우고 옷을 갈아입었다. 휴대전화에는 자료실 직원의 보고가 담당 경로를 거쳐 와 있었다. 안내를 옮긴 뒤 처음 온 방문자가 쪽지 상자를 찾아 썼다는 내용이었다. 두 번째 사람은 여전히 직원에게 물었다고 했다. 이준은 두 번째 문장이 빠지지 않아 좋았다. 첫 성공 하나를 모두의 눈높이로 읽을 필요는 없었다.

직원은 글자보다 책을 내려놓는 손이 먼저 가는 곳을 보고 배치를 다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준은 작은 상자를 달 때 처음 선 사람들의 키가 전부 비슷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장을 보지 않았으니 그 추측은 기록에 넣지 않았다. 보고에는 실제로 옮긴 위치와 다음 사람이 한 동작만 남았다. 가정이 없는 종이도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태오는 별도 메시지로 그림 모임의 장소 후보가 나왔다고 했다. 진행자가 자료실 쪽의 작은 방을 알아보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확정된 예약도, 태오에게 주어진 발표 순서도 아니었다. 이준은 자신이 거기 시설 일을 했으니 누구를 아는지 말해 주겠다는 답을 쓰지 않았다. 문의는 진행자가 현재 맡은 경로로 할 수 있었다.

태오는 자기 그림이 그 방에 들어가도 되는지를 물은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준은 방 안에 걸 것인지 책상 위에서 볼 것인지도 아직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잠시 뒤 태오가 그럼 먼저 어떻게 보는지 물어보겠다고 했다. 크기를 줄여야만 들어가는 그림은 아닐 수 있었다. 이준은 상대의 빈칸을 대신 채우지 않고 물어볼 질문 하나만 같이 찾았다.

저녁을 먹다가 효선의 전화가 왔다. 이준이 자료실 일을 했다는 이야기를 다른 데서 들었다고 했다. 고쳤는지 물으려는 것이 아니라 선재가 빌린 책을 어디에 반납하면 되는지 헷갈린다고 했다. 이준은 자기가 아는 임시 안내가 이미 바뀌었을 수 있어 현재 운영 창구로 확인하는 편이 낫다고 답했다. 자기 수리가 끝난 자리를 잘못 안내하고 싶지는 않았다.

효선은 네가 고쳤으면 네가 제일 잘 아는 줄 알았다고 했다. 말끝에는 타박보다 의문이 있었다. 이준은 문을 어떻게 고쳤는지와 오늘 누가 책을 받는지는 다른 사람이 더 잘 안다고 말했다. 효선은 그럼 고친 사람도 물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렇다고 웃었다. 그 대답을 손님에게 길게 가르칠 필요는 없었다.

통화를 마친 뒤 책상에서 읽던 책을 들고 소파로 옮겼다. 소설의 집에는 마침내 주인이 돌아왔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아니었다. 이준은 또 한 번 자기 예상이 빗나간 것이 우스웠다. 책상 서랍 안의 편지는 여러 사람을 거쳤다. 그중 아무도 편지 한 장으로 집 전체를 안다고 말하지 않았다. 아직 주인공만 그 착각을 하고 있었다.

밤 열한 시 가까이 됐을 때 미서의 추가 접수는 없었다. 이준은 시간을 일부러 넘겨 기다리지 않았다. 오늘 상환은 실제 수면 뒤 확인했고 새 봉합은 없었다. 몸의 피로는 숫자 영과 같은 모양이 아니었다. 그는 책을 덮고 어깨를 조금 움직였다. 아침보다 풀렸지만 더 늦게 자도 된다는 신호로 삼지는 않았다.

전화기 화면을 내려놓고 설거지를 했다. 컵 둘을 포개려다가 안쪽에 물이 남은 것을 봤다. 그는 따로 세워 말렸다. 도구를 정리할 때는 자주 하던 동작인데 집에서는 빨리 끝내고 싶어 생략하는 날도 있었다. 오늘은 컵 하나를 더 놓을 빈자리가 있었다.

그는 자기 집을 또 다른 근무지처럼 점검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만 내일 아침 마실 컵이 말라 있으면 좋겠다는 단순한 이유는 충분했다. 젖은 손을 닦고 소파로 돌아왔다. 책 속 집의 주인은 드디어 편지를 읽으려 앉았다. 이준은 그 줄을 보고 오늘은 자기도 조금 덜 서둘렀다고 생각했다.

전등을 끄기 전 태오가 질문에 대한 답을 보냈다. 그림을 벽에 거는 방식은 지금 논의하지 않고, 원하면 책상 위에 놓고 함께 보는 시간을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장소와 운영 시간의 실제 확정은 남아 있었다. 태오는 자기 그림을 찢어 작은 종이로 바꾸지 않겠다고 썼다. 이준은 원래도 찢을 생각은 없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 답 뒤로 잠시 메시지가 없었다. 이준은 농담이 빗나갔나 생각했다. 태오는 조금 뒤 정말로 두 장을 나눠 그릴까 고민했다고 했다. 큰 식탁을 두 종이에 나누면 누구를 어느 쪽에 앉힐지 정해야 해서 아직 못 했다는 말이었다. 이준은 그 질문이 재미있어 자세를 고쳐 앉았다. 두 사람은 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날 말이 달라졌다.

그는 둘이 다른 종이에 있어도 같은 식탁이라고 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태오는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번에는 다음 답을 찾아 인터넷을 켜지 않았다. 이준도 자기 그림이 아닌데 결말을 골라 주지 않았다. 실제로 그려 보면 어색할 수도 있고 그 어색함을 남길 수도 있었다. 시계는 이미 정한 잠들 시간을 가까이 가리켰다.

내일 보자는 말을 하고 전화기를 뒤집었다. 이준은 자료실의 작은 상자가 새 높이를 받은 일을 떠올렸다. 고쳐진 물건을 쓰는 사람의 질문은 끝나지 않았다. 태오의 종이 위 질문도 어디 걸릴지 모른 채 남을 수 있었다. 둘 다 미완이라 실패한 일은 아니었다. 그는 그 생각을 작업표가 아니라 책갈피 옆의 빈 종이에 짧게 적었다.

창문을 닫을 때 밖에서 비 냄새가 들어왔다. 이준은 마지막으로 창턱에 닿은 커튼을 안으로 옮겼다. 책은 마른 자리에 있었다. 내일 자료실 후속을 받는 시간이 배정표에 남았고 오늘 자기 집의 밤은 지금부터였다. 그는 태오에게 보낸 짧은 농담을 다시 고치러 전화기를 들지 않았다. 아침에 얼굴을 보고 더 물을 수 있는 그림 한 장이 있었다.

152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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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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