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쉰이레째 아침, 이준은 센터에서 배정표를 받은 뒤에야 새 주소를 가방에 넣었다. 남문 공동식당의 배식 통로였다. 전날 전화는 가능한 시간을 묻는 연락이었고, 오늘 윤단과 몸과 일정을 맞춘 뒤 낮 점검이 정해졌다.
오래 서 있을 때 어깨가 굳는 것 외에 손 떨림은 없었다. 그는 점심 전에 현장을 보고 돌아오기로 했다.
“이번에는 우산 안 찾아요.”
태오가 자기 가방을 멨다. 이준은 오늘 비가 안 온다고 답했다. 둘 다 웃었지만 지난 현관의 얇은 받침을 새 현장으로 가져오지는 않았다.
원래 쓰임을 묻는 답은 여전히 없고 현재 보관은 일반 담당이 받고 있었다. 같은 크기의 빈 바닥이 필요하다고 다른 곳의 물건이 곧 부품이 되지는 않았다.
공동식당에서는 식사 전에 국 냄새가 먼저 나왔다. 입구에서 그 냄새를 맡자 이준은 아침을 먹었는지 잠깐 다시 생각했다. 먹었다.
배고픈 것과 오늘 먹을 밥을 미리 좋아하는 것은 달랐다. 조리 책임자는 장갑을 벗고 그들을 맞았다. 일을 설명하는 동안에도 뒤에서 그릇이 차례로 포개졌다.
“문이 아니라 수레가 멈춰요. 사람들이 자꾸 문을 고쳐 달라고 해서요.”
그녀가 가리킨 곳에는 주방과 배식실을 잇는 넓은 출입구가 있었다. 문은 열린 채 고정돼 있었고 바닥을 넘는 빈 수레가 덜컹했다. 태오가 문 아래를 보려 하자 책임자는 바퀴도 한번 봐 달라고 했다.
요청한 사람의 문장이 접수 제목보다 구체적이었다. 이준은 아직 도구 가방을 열지 않았다.
허용된 확인은 영업 전 빈 수레로만 했다. 조리실 안의 뜨거운 용기는 별도 동선에 남겨 뒀다. 오늘 옮길 음식으로 고장을 재현할 이유는 없었다.
평평한 쪽에서 밀 때는 조용하던 바퀴 하나가 문턱 가까이에서 옆으로 꺾였다. 태오가 멈췄고, 이준은 수레가 선 다음에 몸을 낮췄다.
바퀴가 서는 자리에는 짙은 선이 있었다. 노란 균열은 아니었다. 오전이었다.
오래 긁힌 바닥과 바퀴에 남은 때가 겹쳐 보였다. 이준은 그 선을 눈으로 쫓다가 바퀴가 틀어지는 폭을 다시 봤다. 바닥 모양만으로 어느 쪽이 먼저 망가졌는지 정할 수는 없었다.
실제 정비는 맡은 사람이 별도로 해야 했다.
조리 책임자는 어제 다른 빈 수레는 잘 지나갔다고 했다. 그러면 오늘 것도 더 세게 밀면 되지 않겠느냐는 말이 뒤에서 나왔다. 배식 담당 남자가 양손을 펼쳐 보였다.
평소에 그 방식으로 넘겼고 본인도 힘들다고 했다. 이준은 잘못했다고 먼저 말하지 않았다. 그 힘이 지금까지 어떤 일을 대신하고 있었는지 들었다.
“힘을 더 쓸 때 그릇은요.”
“흔들리죠. 그래서 둘이 잡아요.”
그 대답 뒤에 잠깐 정적이 생겼다. 오늘 멈춘 것은 빈 수레였지만 실제 손은 뜨거운 그릇을 함께 잡고 있었다. 이준은 현재 수레 사용을 멈추는 범위를 윤단에게 확인했다.
책임자는 남은 정상 수레와 배식 순서를 보러 갔다. 고장 난 한 대를 빼는 일이 식사를 늦출 수 있었다.
태오는 고장 난 수레 옆에 붙일 표시를 쓰다가 '위험'에서 손을 멈췄다. 이준은 그것을 쓸 근거와 지금 전달할 행동을 함께 쓰라고 했다. 현재 사용을 멈춘 물건이고 정비 담당이 확인할 예정이라는 말을 넣었다.
식당 전체가 위험하다는 뜻으로 읽히지 않아야 했다. 태오는 글씨를 조금 크게 다시 썼다.
정상 수레 한 대가 주방에서 나왔다. 이번에는 같은 자리에서 턱을 넘었지만 끝이 약간 떨렸다. 이준은 아까 수레 하나만 고치면 끝난다는 말도 거뒀다.
바닥과 수레 양쪽의 실제 상태를 따로 볼 필요가 있었다. 조리 책임자는 남은 수레가 정상이면 괜찮다고 들은 줄 알았다고 했다. 그는 아직 그렇게 판단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윤단이 도착했을 때 그들은 수레 두 대를 나란히 세워 둔 상태였다. 그녀는 빈 식탁에 앉아 담당들이 말하는 현재 불편부터 들었다. 이준이 짙은 바닥 선을 설명하자 노란 선으로 착각한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오전이고 일반 마모라고 정정했다. 특별한 것을 본 사람처럼 들리는 표현은 오늘 필요하지 않았다.
현장 담당의 확인 뒤 문제 수레 한 대는 정비로 빠졌다. 출입구 바닥은 임시로 손봐 넘길 상태가 아니라 별도 보수로 받았다. 사용 구간을 나누고 배식 동선을 바꾸는 데 시간이 들었다.
이준은 그동안 뒤쪽 통로에서 빈 상자가 쌓이는 모습을 봤다. 한 군데를 비우면 다른 군데가 저절로 넓어지지는 않았다.
“이쪽으로 돌아가면 멀어집니다.”
배식 담당이 말했다. 윤단은 실제 얼마나 돌아가는지 같이 걸어 보자고 했다. 이준도 따라갔다.
끝의 작은 문은 열렸지만 나란히 지나갈 수는 없었다. 문 너머에서 사람이 오자 모두 멈춰야 했다. 지도 위 선 하나로 그린 우회로에는 사람 한 명의 어깨가 들어가 있었다.
이준은 점검 때문에 식당이 바빠졌다는 생각을 했다. 자기가 더 빨리 판단했으면 식사 준비를 덜 건드렸을까. 그 생각을 말하기 전에 조리 책임자가 빈 의자를 끌어다 앉으라고 했다.
가만히 서 있는 사람도 길을 막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자에 앉았다. 미안한 마음이 통행 폭을 늘려 주지는 않았다.
태오가 종이에 두 길을 그렸다. 빠른 길과 느린 길이라고 적으려다 멈췄다. 아까의 짧은 길은 지금 쓸 수 없었다.
그는 사용 중지와 현재 우회로라고 고쳤다. 이준은 그 옆에 수레가 한 번 돌아가는 실제 방향을 보탰다. 화살표가 배식실 안으로 향하자 뒤에 앉은 담당이 그릇을 받는 손은 반대쪽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다시 걸었다. 이번에는 빈손이 아니라 사용 가능한 빈 수레를 현재 담당이 밀었다. 모퉁이에서 멈춰 반대쪽을 보고 나서 지나갔다.
돌아오는 길에는 배식 담당이 걷고 조리 책임자가 옆에서 폭을 봤다. 누가 더 조심스럽게 걷는지 겨루는 시간은 아니었다. 오늘 식사를 낼 사람들이 자기 손이 가는 길을 고르고 있었다.
점심 준비가 끝나 갈 때 이준의 낮 점검도 끝났다. 실제 보수 일정은 담당이 다시 연락하기로 했다. 윤단은 야간 확인이 필요할지는 물리 보수 뒤 상태를 받아 판단하겠다고 했다.
그는 밤에 노란 선이 있는지부터 보러 오자고 제안하지 않았다. 아직 고칠 원인도 한쪽만 확인된 상태였다. 능력을 쓸 시각이 먼저 일을 정하지는 않았다.
식당 책임자는 밥을 먹고 가라고 했다. 윤단은 오전 배정의 식사 정산을 확인했고, 이준은 정해진 방식으로 식권을 받았다. 남의 일을 멈추게 했으니 공짜 밥은 못 먹겠다는 말이 잠깐 목까지 왔다.
하지만 점검의 결과와 식사값을 사과 한 문장으로 섞을 필요는 없었다. 그는 표를 내고 밥을 받았다.
밥은 조금 늦게 나왔다. 줄 앞 사람이 시계를 봤고 뒤에서는 아직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배식 담당은 늦어진 이유를 짧게 알렸다.
이준은 자기 점검을 길게 해명하러 일어나지 않았다. 현재 안내를 맡은 사람이 그 앞에 있었다. 대신 빈 쟁반을 쌓는 쪽으로 몸을 당겨 옆 의자에 앉을 자리를 냈다.
태오는 수레 그림을 보다가 정비가 끝난 뒤의 모양을 그려도 되는지 물었다. 이준은 그건 실제로 돌아왔을 때 보자고 했다. 태오는 현장 수첩이 아니라 자기 그림에 바퀴를 그리고 싶다는 뜻이었다고 답했다.
이준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업무 질문인 줄 알고 먼저 범위를 잘라 버렸다. 이번에는 어떤 바퀴를 그리고 싶으냐고 물었다.
“방향을 바꾸는 바퀴요. 앞에서 보면 자꾸 얼굴 같아서요.”
“뒤에서 보면요.”
“누가 쫓아오는 것 같죠.”
이준은 국을 삼킨 뒤에 웃었다. 수레가 고장 났으니 그림에서도 슬퍼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태오는 종이 모서리에 바퀴 하나를 작게 그렸다.
그 그림에는 사용 중지 표시도 접수번호도 없었다. 이준은 그것을 보고 정비가 끝난 상태처럼 보인다는 지적을 하지 않았다.
센터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그는 잠깐 눈을 감았다. 마지막 봉합 뒤 남은 대가는 없었고 오늘 밤의 일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버스가 흔들릴 때 팔꿈치가 창에 닿았다.
그는 팔을 안쪽으로 당겼다. 새 현장의 문턱을 떠올리다가 자기 책에서 창문을 열던 사람의 손을 생각했다. 창문 하나를 열었는데 집의 소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오후에 보수 담당의 첫 경과가 왔다. 수레의 한쪽 바퀴와 바닥의 들뜬 부분은 각기 정비가 필요했다. 교체와 보수는 담당 범위에서 받았고 재개 전 확인이 남았다.
이준은 원인이 둘이라는 것을 보고 현장을 더 잘 봤다는 기분보다 실제 담당이 나뉘었다는 사실을 적었다. 둘 중 하나가 끝나도 다른 쪽은 남을 수 있었다.
정한 일반 업무를 마친 뒤에는 효선의 가게로 가지 않고 집으로 갔다. 전날 셋이 같이 앉아 있던 시간이 좋았지만 오늘도 같은 자리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길에서 작은 빵을 샀다.
식당에서 든든히 먹고도 저녁 생각을 하는 자신이 이상하지 않았다. 국의 냄새와 빵의 냄새는 서로 다른 때 배를 불렀다.
책을 펴기 전에 윤단의 연락이 왔다. 다음 날 보수 뒤 실제 배식 종료 때의 확인이 필요할 수 있었다. 현재 일정과 휴식을 맞춘 뒤 다음 날 답하기로 했다.
그는 책갈피를 손에 쥐고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내일 밤이 비어 있다고 오늘 밤부터 대기할 필요는 없었다. 창문 안쪽의 사람은 아직 두 번째 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장에서는 의자를 옮긴 자리에 큰 상자가 들어왔다. 이준은 웃음을 멈추고 책을 조금 가까이 당겼다. 빈 곳이 생기면 누군가는 물건을 넣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책 속 상자는 수레의 우회로와 달랐다. 주인공이 받지 않으려던 물건이었다. 그는 무슨 사연인지 알아보려고 한 장 더 읽었다.
현장 밖에서도 자기가 모르는 물건의 시간이 움직였다.
그는 책을 덮고 싱크대 앞에 섰다. 아침에 씻어 둔 컵이 뒤집혀 있었다. 식당에서 보던 그릇보다 작고 가벼웠다.
혼자 사는 집에서는 그릇 하나가 없어져도 다른 것을 꺼내면 됐다. 수백 개를 같은 시간에 돌려야 하는 자리에서는 빈 수레 한 대의 자리가 컸다. 오늘 자신이 멈춘 물건이 그 크기로 조금 늦게 들어왔다.
고장을 찾는 사람과 식사를 내는 사람의 시계가 같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어느 쪽이 참된 일이라고 고를 수 없었다. 그는 내일 확인이 정해지면 배식이 끝나는 시각을 정확히 듣기로 했다.
종료 뒤라는 말이 남은 그릇까지 다 치운 뒤를 뜻하는지도 물어야 했다. 생각은 그 정도에서 접었다. 오늘 그 답을 요구할 상대는 모두 퇴근할 때였다.
잠들기 전 태오가 보낸 개인 메시지에는 바퀴 그림이 한 장 있었다. 두 개의 바퀴가 같은 쪽을 보고 있었는데, 옆에 선 작은 사람은 반대쪽을 보고 있었다. 이준은 누가 길을 잘못 들었는지 묻지 않았다.
오늘 식당에서 자기도 두 번 돌아 걸었다고만 답했다. 태오는 그래서 그렸다고 했다. 그림의 사람은 고장 난 물건을 남겨 둔 채 자기 쪽으로 걸어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