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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타지 15세 이용가 106화

조용해진 뒤의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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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이준은 일반 물리 조치와 야간 인수가 끝난 담의 남은 이음 한 건을 백넷째 밤 열한 시 삼십사 분에 봉합했다.

그는 백다섯째 새벽 한 시 사십 분부터 오전 열 시 이십 분까지 실제로 자서 사십 분의 빚을 갚았고, 조용해진 가게 주인이 마감 소리를 잃었다는 경과를 휴무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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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이 멎자 그 사람이 기다리던 소리도 함께 없어졌다.

백다섯째 오후, 이준은 자기 방에서 책을 읽었다. 오전에 실제 수면 여덟 시간 사십 분을 알리고 미상환 영을 받았다. 어젯밤 한 건은 아직 스물네 시간 안이었다. 그 사실을 확인한 뒤에는 일을 더 받지 않았다. 오늘 남은 일정은 밥과 책, 잠깐의 산책뿐이었다.

손에 든 책의 형제는 끝내 같은 역에 서지 못했다. 한쪽이 자리를 뜬 직후 다른 쪽이 왔다. 태오가 먼저 알려 준 결말과 같았다. 그러나 이준이 방금 읽은 것은 만나지 못했다는 한 줄이 아니었다. 먼저 떠난 사람이 돌아보는 대목에서 그는 종이를 오래 잡았다.

책을 덮고 태오에게 다 읽었다고 보냈다. 곧 누가 더 잘못한 것 같으냐는 질문이 왔다. 이준은 당장 고를 필요가 있느냐고 답했다. 태오는 자기는 먼저 간 형이 미웠다고 했다. 이준은 그 사람도 막차를 타야 했다고 썼다. 답이 잠깐 뜸했다.

그는 쉬는 날의 대화를 판정문처럼 끝내지 않았다. 자기가 좋았던 문장 하나만 보냈다. 태오는 그 부분을 다시 읽어 보겠다고 했다. 누가 이겼다는 말 없이 대화가 멎었다. 이준은 탁자에 책을 놓고 늦은 점심 그릇을 씻었다. 물이 흐르는 소리가 방 안에 찼다가 줄었다.

밖에 나갔을 때는 바람이 불었다. 공원 벤치에는 해가 아직 남아 있었다. 그는 걷던 길에서 자기 속도를 늦췄다. 어깨는 아침보다 덜 무거웠지만 오래 서고 싶은 상태는 아니었다. 남은 피로를 새 대가로 계산할 수는 없었다. 몸이 쉬는 데에는 장부보다 긴 시간이 필요했다.

휴대전화에 효선의 연락이 왔다. 지난 저녁 과일이 달았다는 말이었다. 이준은 다음에도 같은 것을 사겠다고 약속하려다가 오늘 가게에서 고른 것이라고만 답했다. 선재는 자기 그릇을 놓고 갔다고 했다. 빈 통을 들고 온 유일한 사람이 정작 빈손으로 돌아간 셈이었다.

그는 벤치에서 웃었다. 효선이 웃을 일이 아니고 다음에는 오빠가 직접 가져가게 둘 거라고 보냈다. 그 말에는 이준에게 심부름을 부탁하는 내용이 없었다. 그는 알겠다고 했다. 돌아온 사람의 그릇을 누가 대신 날라야 하느냐는 일도 매번 야간조 몫은 아니었다.

산책 뒤 저녁을 사러 작은 가게에 들렀다. 주문받는 사람은 두 가지 반찬 중 하나를 고르라고 했다. 이준은 잠깐 생각하다 덜 매운 것을 택했다. 그 순간까지 오늘 현장의 소리를 듣지 않았다. 쉬는 날에도 좋은 선택은 있었다. 내일 쓸 몸을 지키는 일이 거창한 선언일 필요는 없었다.

집에 돌아와 음식을 데웠다. 조용한 부엌에서는 전자 기기의 종료 소리가 크게 들렸다. 그는 어제 골목의 주인이 두드림을 시계처럼 쓰고 있었다는 말을 떠올렸다. 불편을 고친다고 그 사람의 하루가 통째로 새것이 되지는 않았다. 없어진 소리의 빈자리는 그대로 남을 수 있었다.

그 생각을 내일 질문으로 남기고 밥을 먹었다. 오늘 그 사람에게 연락해 사정을 더 캐묻지 않았다. 일반 문의를 받을 담당이 있었고 개인 저녁을 보내는 시민에게 자기 깨달음을 확인받을 권리는 없었다. 이준은 그릇을 비운 뒤 책을 반납할 가방에 넣었다.

백여섯째 날 오전, 그는 센터에서 다음 배정 설명을 들었다. 미상환은 영, 지난 한 건도 스물네 시간 밖이었다. 오늘은 조치 뒤의 일반 이용 경과를 받는 유급 관찰이었다. 밤 접수는 없었다. 윤단은 현장 한 곳을 다녀온 뒤 오후에는 원래 창고 업무로 돌아오는 일정이라고 말했다.

가게는 문을 열고 있었다. 어제 남아 있던 제한 중 해제된 부분과 여전히 쓰지 않는 면이 현재 운영에서 구분돼 있었다. 이준은 주인에게 우선 지금 불편이 있는지 물었다. 상대는 두드림은 안 들렸고 물도 정한 범위에서 쓰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고 나서 조금 우습다며 말을 골랐다.

“그 소리가 나면 옆집도 슬슬 접을 때였거든요.”

그는 창고 쪽을 봤다. 옆 가게와 각자 영업시간이 달랐지만, 저녁에 마지막 물을 쓰는 때가 자주 겹쳤다고 했다. 누가 문을 닫는다고 소리쳐 주지 않아도 그 소리가 들리면 자기 손수레를 안으로 넣곤 했다. 어제는 밖에 둔 채 다른 정리를 마쳤다고 했다.

윤단은 손수레를 밖에 두는 현재 조건부터 확인했다. 그것이 새 사고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통행을 막지 않도록 이미 정한 보관이 있었다. 주인은 자기가 나중에 봐서 들였다고 답했다. 이준은 고친 부품을 다시 시끄럽게 만들자는 말이 나오기 전에, 소리 대신 무엇을 받을 수 있는지 물었다.

주인은 옆집에서 알려 주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마침 옆집 성인이 문밖에 있었다. 그는 매일 같은 시각에 닫지 않고, 주인에게 잊지 말라고 연락하는 일을 맡은 적도 없다고 했다. 말끝이 조금 단단했다. 처음 가게 주인이 곧바로 그런 뜻은 아니었다고 손을 저었다.

태오는 두 사람이 앞으로 서로 메시지를 보내면 되겠다고 쓰려다 멈췄다. 이준은 옆 사람의 하루를 다른 가게의 마감 장치로 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작은 농담을 큰 잘못으로 만드는 자리도 아니었다. 그는 각자 이미 쓰는 마감 신호가 있는지 한 사람씩 물었다.

첫 주인은 손님 주문을 받는 마지막 시각이 따로 있다고 했다. 다만 창고의 물건은 그 뒤에 정리했다. 옆집 성인은 자기 몸이 피곤하면 평소보다 일찍 닫는다고 했다. 고정된 하루가 두 가게 사이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 두드림이 우연히 여러 저녁의 경계를 겹쳐 보이게 했을 뿐이었다.

“그럼 저는 제 것을 잊은 거네요.”

주인이 말했다. 윤단은 오늘 필요한 것은 누구 잘못인지 고르는 말보다 현재 물건을 어디서 챙기는지라고 답했다. 상대는 주문을 닫을 때 보는 자기 종이를 가리켰다. 손수레 정리는 따로 머릿속에 두고 있었다. 이준은 종이를 대신 쓰지 않고 그 사람이 실제로 고를 것을 기다렸다.

주인은 자기 마감 목록에 손수레를 넣겠다고 했다. 직원에게 새 일을 떠넘길 뜻인지 묻자 지금 그 시간에는 자신이 남는다고 답했다. 함께 일하는 성인이 안에서 나와 그 설명을 받았다. 이준은 그를 앞 가게 주인의 조수로만 부르지 않았다. 마감할 때 실제 남는 사람이 따로 말할 시간이 있었다.

그 성인은 어떤 날에는 자기가 마지막이라고 했다. 그날도 손수레를 챙겨야 하는지 물었다. 주인은 그 부분까지 함께 받자고 했다. 둘은 기존 보관을 확인하고 자기들 방식으로 순서를 고쳤다. 이준은 오늘 새 목록이 앞으로의 모든 누락을 막는다고 쓰지 않았다. 다만 두 사람이 실제로 나눈 말은 있었다.

옆집 성인은 자기가 도울 수 있을 때는 말해 주겠다고 했다. 매일 맡지는 못한다는 말도 함께였다. 첫 주인이 고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준은 그 정도의 이웃이 더 오래 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누구도 그 말을 정식 당번으로 옮겨 적지 않았다. 태오는 자기 종이의 빈칸을 비워 뒀다.

현재 경과를 마친 뒤 셋은 골목 밖으로 나왔다. 태오는 소리를 없앴더니 다른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준은 원래 하던 일이 이제 보인 것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윤단은 둘 다 점심을 먹어야 하는 일은 아직 안 보이냐고 물었다. 태오가 가장 잘 보인다고 했다.

센터로 돌아오는 길에 버스가 지나갔다. 이준은 며칠 전 지붕 아래서 기다리던 사람을 떠올렸다. 오늘은 아무도 달려가지 않았다. 그가 볼 수 있는 순간의 풍경이었다. 도시 전체의 버스가 제때 온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는 그 짧은 평범함을 굳이 줄이지 않고 창밖을 봤다.

오후 창고에서는 윤단과 낮은 선반의 수량을 맞췄다. 태오가 가져온 상자는 안에 다른 규격이 섞여 있었다. 그는 입고가 잘못됐다고 말하려다가 원래 분류를 다시 봤다. 빈 상자를 임시로 쓰던 자리였다. 이준은 먼저 손에 든 것을 실제 이름으로 부르자고 했다.

물건을 나누는 동안 태오가 책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형이 막차를 탄 다음 장면을 자기는 대충 읽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준은 그래도 형이 밉다는 마음이 없어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태오는 그럼 둘 다 잡아 둘 수 있느냐고 물었다. 책 이야기라면 선반보다 자리가 넓었다.

윤단이 자기 책을 반납받겠다며 손을 내밀었다. 이준이 가방에서 꺼내 건네자 반장은 책갈피가 없어진 것을 봤다. 다 읽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반장은 다음 책은 결말을 말하는 사람 없이 빌려주겠다고 했다. 태오가 자기는 표지만 볼 거라고 웃었다.

상자를 놓고 나자 태오가 손을 털었다. 자기 몫을 어디까지 받았는지 말하고 나니 일도 책도 조금 덜 무섭다고 했다. 이준은 책까지 편해지면 다음에는 더 두꺼운 것을 빌릴 수 있겠다고 답했다. 태오는 그건 개선이 아니라 다른 고장이라고 말했다. 윤단이 두 사람에게 빈 상자부터 접으라고 했다. 이번 일은 셋이 눈앞에서 끝낼 수 있었다.

퇴근 전에 낮의 경과가 원래 창구에서 닫혔다. 일반 조치 뒤 두드림이 다시 확인되지 않았고, 가게 마감 보관은 현재 작업자들이 받았다. 일의 종료와 사적인 이웃 부탁은 다른 줄이었다. 이준은 봉합 뒤의 잠이 상환됐다는 기록도 자기 경로에서만 확인했다. 시민이 대신 갚을 빚은 없었다.

집으로 가려는데 짧은 다음 제안이 왔다. 다른 조가 소리를 들은 위치를 받는 교육에서 오늘 지도를 쓰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준은 시민의 말을 그대로 옮겨 보여 줄 수는 없다고 답했다. 실제 장소를 알아볼 수 없는 새 설명이 필요했다. 제안한 담당은 그 조건으로 다시 내용을 보내겠다고 했다.

태오는 자기 지도의 지우개 자국도 쓰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이준은 종이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을 새로 만들면 되겠다고 했다. 태오는 지우개가 서운하겠다며 가방을 닫았다. 자기가 틀린 흔적을 영원히 전시하는 것이 교육의 대가는 아니었다. 둘은 평범한 퇴근 인사를 나눴다.

밖에서는 비가 시작되려 했다. 이준은 가방에서 우산을 꺼냈다. 고장이 없으면 좋은 도시라는 말을 예전에는 쉽게 믿었다. 오늘은 고장을 고친 뒤에도 각자 마감할 일을 다시 나누던 얼굴들이 남았다. 더 조용한 골목에도 서로에게 물어야 할 말은 있었다. 그는 비를 맞기 전에 자기 우산을 폈다.

집에 들어와 받은 새 설명에는 작은 조건이 붙어 있었다. 교육에서는 같은 두드림을 한 사람이 내고 다른 사람이 위치를 맞혀 보자는 제안이었다. 이준은 읽던 손을 멈췄다. 정답을 아는 사람이 소리를 내면, 이번에도 듣는 사람만 틀리는 시험이 될 수 있었다. 그는 내일 먼저 실제 목적부터 묻기로 했다.

창밖의 빗소리가 굵어졌다. 그는 우산을 정한 곳에 펼쳐 말렸다. 책을 반납한 가방은 평소보다 가벼웠다. 대신 새 책을 고를 빈자리가 생겼다. 이준은 그 자리에 일감만 채우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저녁 냄비를 꺼냈다. 조용해진 뒤의 저녁에는 자기 밥이 남아 있었다.

10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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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이 없는 귀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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