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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타지 15세 이용가 99화

시계 아래의 두 사람

본문 5,119자 ·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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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이준과 윤단, 태오는 공동 조리실 창에 보이던 움직임이 조명과 환기에 흔들리는 앞치마 그림자였음을 일반 관찰과 담당 확인으로 좁혔어요.

봉합 없이 귀가한 이준은 단추를 단 셔츠를 걸어 두고, 사람들이 오래된 공공 시계 아래 약속 장소를 다르게 잡는다는 다음 유급 제안을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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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아래에는 약속을 어긴 사람이 둘 있었다.

아흔엿새째 오전, 이준은 공공광장의 시계탑 남쪽에서 기다렸다. 센터가 받은 유급 관찰은 만날 장소를 설명해도 사람들이 서로 다른 곳으로 간다는 민원이었다. 기계 담당이 오늘 시계의 작동 상태를 먼저 확인했고, 이준에게는 만나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 말을 읽는지 볼 몫이 주어졌다.

남쪽의 성인은 북쪽으로 전화를 걸고 있었다. 약속 시각보다 먼저 왔다고 세 번 말했다. 그때 탑 뒤에서 비슷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준은 탑을 한 바퀴 돌아 두 사람이 서로를 보는 순간을 기다렸다. 먼저 웃은 쪽은 전화를 끊지 않은 사람이었다.

“서로 너무 성실해서 못 만났네요.”

태오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윤단은 시각부터 의심한 보고서에 쓰기 좋은 말은 아니라고 했다. 이준은 두 사람에게 오늘 어떤 문장을 주고받았는지 물어도 되는지 먼저 구했다. 상대들은 괜찮다며 각자 자기 화면만 보여 줬다. 다른 대화까지 볼 이유는 없었다.

시계 아래에서 만나자는 말은 같았다. 서로 마주 보는 두 면에 같은 시계가 달려 있었고 그 아래에는 의자도 하나씩 있었다. 남쪽 의자는 낮에 햇빛을 받았고 북쪽 것은 지붕 그늘 아래였다. 같은 말로 두 사람이 자기에게 편한 쪽을 골랐다.

광장 관리자는 탑이 오래전부터 그랬다고 말했다. 갑자기 길을 잃는 사람이 늘어난 이유는 아직 설명되지 않았다. 태오가 요즘 사람들이 주위를 덜 본다고 하자 윤단이 오늘 확인한 숫자냐고 물었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이준은 탑 아래 새로 붙은 안내판을 봤다.

남쪽과 북쪽의 길 그림은 모양이 비슷했다. 두 판 모두 현재 서 있는 곳을 붉은 점으로 표시했다. 그러나 길 이름은 작았고, 기다리는 의자는 그림에서 같은 네모였다. 이준은 어느 것이 틀린 판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정확한 그림이 약속을 정확하게 해 주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관리자는 시계에 남북을 크게 써 붙이면 되겠느냐고 물었다. 이준은 오늘 이 길을 처음 걷는 사람이 어디가 북쪽인지 알고 오는지 되물었다. 태오도 자기 등 뒤의 방향을 곧바로 답하지 못했다. 그는 잠깐 손을 들다가 휴대전화를 꺼내지 않고 내렸다.

먼저 만난 두 성인은 점심 약속으로 떠났다. 한 사람이 웃으며 이제는 햇볕 드는 쪽이라고 정하면 된다고 했다. 이준은 그 말이 오늘 오전에는 맞겠다고 답했다. 상대도 오후에는 달라지겠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실패를 대신 해결해 주겠다는 약속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일반 동선 관찰에 동의한 이용자는 세 명이었다. 관리자가 공개 안내만 읽어 달라고 부탁했다. 길을 일부러 잃게 만드는 시험은 아니었다. 목적지에 가기 위해 지금 읽을 수 있는 것을 보는 일이었다. 이준은 비켜 선 자리에서 각자의 발이 멈추는 곳을 봤다.

첫 사람은 이름을 읽었고, 둘째는 의자를 찾았으며, 셋째는 탑 너머로 난 길을 먼저 봤다. 세 사람이 같은 판 앞에 섰어도 필요한 말은 달랐다. 마지막 성인은 짐을 내려놓을 자리가 없어서 판 끝까지만 읽었다고 말했다. 이준은 지도보다 그 사람 손의 종이봉투를 봤다.

종이봉투의 모서리가 젖어 있었다. 비가 온 것은 아니었다. 아침에 분수 가까운 돌 위에 뒀다고 했다. 관리자는 분수 운영 구간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오늘 시계의 혼동을 설명하는 데 그 물을 억지로 끌어오지는 않았다. 같은 광장에도 따로 물어야 할 일이 있었다.

낮 관찰의 마지막에는 실제 관리실까지 가 보는 안내를 비교했다. 한 이용자가 남쪽 판에서 관리실을 찾고도 탑을 돌아 북쪽 문으로 갔다. 그림에는 문이 두 개였고 사용 중인 곳의 설명은 판 옆 작은 종이에 있었다. 종이를 읽으려면 사람이 기다리는 의자 뒤로 들어가야 했다.

윤단이 관리자를 봤다. 관리자는 최근 남쪽 문을 통제한 뒤 북쪽 창구만 쓰고 있다고 말했다. 통제 사실을 숨긴 것은 아니었다. 다만 예전 판을 읽던 위치에서 새 설명은 보이지 않았다. 시계 아래라는 약속이 최근 더 자주 어긋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드러났다.

“사람들이 원래 그 문을 알았군요.”

이준이 말했다. 먼저 온 사람은 옛 남쪽 문 가까이 섰고, 처음 온 사람은 지금 창구가 있는 북쪽으로 갔다. 익숙함과 새로운 안내가 서로 다른 발걸음을 만들었다. 관리자는 판 전체를 당장 뜯어낼지 물었다. 윤단은 지금 이용할 경로부터 정확히 보이게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임시 안내 위치는 관리자가 허락된 범위에서 다시 정했다. 닫힌 문 앞에 다 와서 돌아서야 읽는 문장을 갈림길 쪽에도 뒀다. 태오는 실제 통행을 가리지 않는지 이용자 높이에서 읽었다. 이준은 탑에 모든 것을 붙여 해결하려던 종이를 접는 관리자의 손을 봤다.

점심이 가까워지자 공공 쉼터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광장 북쪽에는 지붕 있는 쉼터와 관리실 창구가 같은 방향에 있었다. 바닥의 화살표는 두 길이 갈라지는 작은 화단 전까지는 같았다. 이준은 시계를 만나러 온 사람과 비를 피하러 올 사람을 한 무리로 세지 않았다.

쉼터 담당은 내일 비 소식이 있어 길을 확인하려던 참이라고 했다. 현재 날씨 예보가 틀릴 수도 있었지만 오늘 막힌 길은 실제였다. 관리실의 한 직원이 북쪽 길로 함께 나갔다. 자기가 매일 쓰는 지름길 대신 처음 온 사람에게 열려 있는 길을 걸어 보겠다고 했다.

돌아온 직원은 안내에 있는 처마 아래 연결 길이 지금은 자재 보관 때문에 좁아졌다고 말했다. 보관을 맡은 다른 팀이 있었고 사람을 통과시켜도 되는지 자신이 정할 수 없었다. 이준은 지금 그곳을 가로질러 보고 오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답했다. 좋은 관찰을 위해 위험한 실패를 만들 필요는 없었다.

관리자는 실제 대체 길을 먼저 열어 안내했다. 자재를 아무 데나 치워 버리는 대신 소유 팀과 오늘 회수 가능 시간을 맞췄다. 그동안 쉼터는 다른 공개 입구로 갈 수 있었다. 조금 더 걷지만 중간에 멈출 의자도 있었다. 태오는 그 의자까지 안내에 있어야 할지 담당에게 물었다.

이준은 시계탑 옆에 서서 자기 물을 마셨다. 오늘 읽은 두 개의 시계는 같은 시각을 가리켰다. 시간 하나를 바로잡으면 만남도 고쳐질 거라고 생각했던 첫 줄이 이제 조금 우스웠다. 그래도 고장 신고를 잘못 받았다고 돌려보낼 일은 아니었다. 실제로 못 만난 사람들이 있었다.

센터로 돌아오는 차에서 태오가 자신이라면 어떤 약속을 쓰겠느냐고 물었다. 이준은 시계탑 북쪽 관리 창구 앞이라고 답했다가 곧 말을 고쳤다. 내일도 그 창구가 같은 곳에 있으면 그렇다고 했다. 윤단은 둘 다 이제 장소 약속 하나를 너무 비싸게 만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 식당 이름만 보내죠.”

이준이 답했다. 반장은 오늘은 그 이름의 지점부터 보라고 했다. 세 사람은 웃었다. 밥집에 도착했을 때는 누구도 지도를 크게 펼치지 않았다. 실제 열린 문을 보고 들어가 자기 몫을 시켰다. 모든 점심이 현장 교육이 될 필요는 없었다.

태오는 책을 아직 다 읽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날 주인공 이름을 다시 확인했더니 자기가 헷갈린 것은 형제 둘이었다고 했다. 이준은 책에도 시계가 두 개냐고 물었다. 태오는 그 정도로 일만 생각하는 소설은 아니라고 했다. 반장은 그 소설을 자기한테도 빌려 달라고 말했다.

이준은 그 이야기에 끼어들다 식사 접시를 봤다. 손목의 흰 선은 소매 안에 있었다. 오늘 본 방향의 혼란은 낮의 말과 물건으로 좁혔다. 밤을 기다리면 정답이 금으로 떠오를 것처럼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잠의 미상환도 최근 사용도 영으로 남았다.

오후에는 예정한 일반 관찰 종료를 받았다. 관리자는 새 안내를 읽고 실제 창구에 닿은 문의 두 건을 알려 줬다. 그 숫자를 모든 사람이 이제 잘 만난다는 결론으로 키우지 않았다. 처음 만났던 성인들에게 다시 전화해 만족도를 채울 필요도 없었다. 오늘 확인할 수 있었던 경로가 있었다.

쉼터 연결 길은 아직 회수 팀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준은 현장이 끝났으니 자기가 자재를 옮겨 주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어느 물건이 무엇에 기대어 있고 누가 다루어야 하는지 몰랐다. 그쪽 담당은 내일 현장 확인의 유급 몫을 제안했다. 이준은 범위를 받고 답하겠다고 했다.

퇴근 뒤 효선의 세탁소 앞을 지났다. 그녀가 문 안에서 손을 들어 인사했다. 선재는 안쪽 의자에서 귤을 까고 있었다. 이준은 들어가도 되는지 묻고 자기 가방을 발치에 뒀다. 오늘은 수선할 옷도 없었다. 그냥 얼굴을 보고 싶었다고 하자 효선이 그게 더 싸다고 말했다.

선재는 귤 하나를 건넸다. 이준은 껍질 벗긴 자기 몫을 받았다. 선재가 시계탑이 아직 있느냐고 물었고, 이준은 오늘 두 면 다 봤다고 답했다. 예전 이야기를 캐물으려는 침묵을 만들지 않았다. 선재는 자기는 남쪽만 알았다며 귤의 흰 줄을 떼었다.

효선은 그래서 어릴 때 자기와 자주 못 만났느냐고 물었다. 오빠는 그때는 시계가 아니라 자기가 늦었다고 했다. 이준은 웃다가 조금 목이 메었다. 돌아온 사람이 자기 늦은 약속을 가볍게 인정할 수 있었다. 그 말은 과거의 교대를 전부 끝내 주지 않았지만 지금 이 가게 안에 놓였다.

그는 오래 머물지 않았다. 효선에게 저녁 먹고 가라는 말을 듣기 전에 오늘 집에 해 둔 것이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누가 아직 권했느냐고 웃었다. 이준은 혼자 미리 거절했다고 답했다. 선재가 그럼 다음에는 미리 오라고 했다. 약속은 그렇게 한 번 더 생겼다.

집에서 식사를 하고 새 책의 다음 장을 읽었다. 형제 둘은 서로를 알아보고도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 이준은 자기 일이라면 질문부터 했겠다고 생각했다가 책장을 넘겼다. 이야기는 현장 보고와 달랐다. 남이 못 하는 말을 조금 기다려 보는 재미도 있었다.

밤이 깊어지기 전 센터에서 다음 제안의 설명이 왔다. 연결 길의 자재는 정한 팀이 내일 낮 회수할 예정이었다. 쉼터 바닥에 이전 비 뒤 물이 남았다는 말도 함께 있었다. 자재를 치우면 길도 마른다는 설명은 아직 없었다. 시설 담당이 물길 확인을 따로 받고 있었다.

이준은 내일 유급 관찰을 수락했다. 길이 다시 열리는 장면과 사람이 실제로 걸을 구간을 볼 몫이었다. 봉합은 포함하지 않았다. 알람을 맞추려다 오늘 본 두 시계를 떠올렸다. 그는 내일 갈 장소의 이름을 소리 내 읽고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불을 끄기 직전 새 보충이 들어왔다. 쉼터 담당은 물이 남는 자리가 처마 바로 밑이 아니라, 비를 피해 들어온 사람들이 우산을 접는 쪽이라고 했다. 이준은 아직 벽의 금을 상상하지 않았다. 비가 들어오는 길과 사람이 물을 가져오는 길은 내일 따로 걸어 봐야 했다.

9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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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이 오기 전의 물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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