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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타지 15세 이용가 90화

물받이의 다른 주인

본문 5,134자 ·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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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이준은 철거된 수전의 급수 연결이 끊겨 있고 옛 물받이는 남아 있다는 현장 설명을 받았어요.

위층 작업실의 세척과 아래 물의 상승이 겹쳐, 현재 물받이가 받는 사용 경로를 더 살펴보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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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물이 두 번 왔다고, 같은 이유로 왔다고 쓰지는 않았다.

여든넷째 날 오전, 이준은 시설 담당이 나란히 놓은 두 관찰을 봤다. 전날과 오늘, 위층 공동 작업실의 세척 뒤 아래 구획의 물이 올랐다. 오늘은 비가 없었고 강도 해당 관찰에서 전날보다 낮았다. 그제야 살필 곳이 조금 좁아졌다.

윤단은 이준의 배정을 먼저 확인했다. 오늘은 위아래 사용 경로의 현재 대조를 돕는 낮 업무였다. 통로 안이나 물 고인 구획으로 들어갈 역할은 없었다. 그는 정한 탁자에 가방을 놓고 위층 평면도를 받았다. 정교한 기호보다 문 이름을 먼저 읽었다.

작업실은 원래 휴게 공간과 별개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용자들이 둔 작은 화분과 작업대, 세척할 수 있는 구역이 있었다. 거기서 쓰는 물이 아래로 갔다는 말만으로 그 사람들이 잘못 썼다는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다. 시설 담당은 현재 허용된 사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쓰라고 한 데서 썼네요.”

이준이 말하자 작업실 운영자가 손을 폈다. 그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던 듯 어깨가 내려갔다. 이준은 그 몸짓으로 무고함을 판정하지 않았다. 다만 다음 설명을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지는 알았다. 사용자의 마음보다 시설의 남은 길을 봐야 했다.

태오는 옛 물받이 이름을 찾았다. 같은 공간이 세척장, 임시 보관실, 휴게 준비실을 거치며 이름이 달라졌다. 낡은 기호 하나를 새 이름으로 모두 바꿔 적은 그림도 있었다. 실제로 없앤 시설과 이름만 달라진 시설이 같은 색으로 지워져 있었다.

아침 햇빛은 위층 창을 지나 탁자 끝에 들었다. 작업실 이용자 한 사람이 자기 화분을 조금 옆으로 옮겼다. 물길을 보러 온 사람들 때문에 오늘 할 일을 모두 중단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운영자가 현재 가능한 사용과 잠깐 비워야 할 구역을 나눠 설명했다.

그는 정한 구역만 비웠다. 흙 묻은 장갑을 벗고 차를 마셨다. 이준은 그 장갑을 보고 자기 고무장갑을 떠올렸다. 손이 비었다는 이유로 쉬는 사람에게 새 확인을 부탁하지 않았다. 오늘 시험은 시설 담당의 일이었고 그 사람의 차도 아직 따뜻했다.

전문 담당은 실제 경로 대조를 시작했다. 이준은 바깥의 정한 자리에서 결과를 들었다. 오래된 물받이와 연결된 구획은 현재 위층 배수를 받는 중간 자리였다. 과거 철거 묶음에 그 용도 변경이 따로 남아 있었다. 지금까지 그것을 빈 공간으로 읽은 사본이 문제를 늦췄다.

하지만 그림을 고친다고 물은 빠지지 않았다. 남은 물을 보내는 구간에서 현재 막힘과 손상 여부를 자격 담당이 봐야 했다. 이준은 도면의 빈칸을 펜으로 채우고 싶은 충동을 눌렀다. 현재 확인한 선은 담당이 먼저 자기 자료에 적었다.

아래에서는 운영 직원이 대체 길을 닦고 있었다. 멀리 돌아오는 카트가 그 앞에서 잠깐 멈췄다. 직원은 청소 담당에게 문을 잡아 줬고 카트는 지나갔다. 누구도 물이 다 사라질 때까지 쉬는 공간 자체를 없애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태오가 창밖을 내다보며 잠깐 웃었다. 길게 돌아간 사람 두 명이 오늘은 중간 의자에서 만나 서로 아는 척을 했다는 것이다. 이준은 좋다고 답했다. 그러고도 돌아가는 길이 길다는 불편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불편에서 생긴 인연이 불편의 보상이 되지는 않았다.

점검이 중간에 멎었다. 담당 한 사람이 필요한 부품과 인력을 현재 배정 안에서 바로 구할 수 없다고 했다. 점심 뒤 다른 자격 담당의 합류가 필요했다. 이준은 자기가 저녁까지 남겠다는 말부터 하지 않았다. 오늘 업무의 종료와 다음 일을 나눠 받았다.

윤단이 다가와 이준의 손에 든 펜을 봤다. 뚜껑을 닫은 채 종이 위에서 돌리고 있었다. 반장은 펜으로 고칠 일인지 물었다. 이준은 아니라고 답했다. 오늘은 펜까지 쉬게 하라며 윤단이 먼저 도시락 가방을 들었다.

지붕 아래에는 어제 옮긴 의자가 있었다. 이번에는 이준이 앉았다. 컵을 놓는 받침이 실제로 손에 닿는 거리에 있었다. 그가 물통을 내려놓자 태오는 어제 남이 앉는 것만 보더니 오늘은 수리공도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준은 검사 때문에 앉은 건 아니라고 했다.

밥을 먹는 중에도 위층에서 의자 끄는 소리가 났다. 그는 물소리가 달라졌나 싶어 잠깐 귀를 기울였다. 윤단이 반찬통을 내밀었다. 소리를 들어야 할 사람은 지금 다른 자리에서 듣고 있었다. 이준은 달걀 한 조각을 집고 자기 점심으로 돌아왔다.

점심 뒤 담당이 새 결과를 설명했다. 남은 배출 구간 일부가 옛 개조 때의 임시 마감 아래에 가려져 있었고, 현재 물이 제때 나가지 못했다. 정확한 작업 방식은 그 담당들이 정했다. 이준에게 필요한 설명은 어느 사용을 잠깐 멈추고 누가 재개를 판단하는지였다.

작업실 운영자는 일정을 옮겼다. 그날 맡긴 도구를 세척하지 못하는 이용자가 있었으나 다른 안전한 사용 장소와 반환 시간을 따로 받았다. 이준은 그 사람의 하루를 무시한 채 건물 전체의 이용 수가 적다고 말하지 않았다. 기다릴 도구에는 실제 주인이 있었다.

태오는 새로운 안내를 읽어 봤다. 평소 쓰는 이름으로는 위층 작업실, 시설 자료에는 공동 준비실이었다. 두 이름이 함께 적히자 이용자가 자기 이야기인 줄 알아봤다. 옛 공간을 현재 이름으로 부르는 데도 현장의 손이 필요했다.

위층 운영자는 화분을 전부 밖으로 내놓을지를 물었다. 물을 쓰지 않는 구역까지 비우면 오늘 작업이 어려워지는 사람이 있었다. 담당이 실제 필요한 범위를 다시 설명했다. 화분의 흙이나 남의 도구를 원인처럼 한꺼번에 치우는 조건은 아니었다.

창가의 이용자가 자기 작은 화분을 정한 마른 받침에 놓았다. 이름표가 반쯤 돌아가 있었으나 이준은 바로 세워 주지 않았다. 그 사람이 방향을 고르고 손을 뗐다. 현장을 정리한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의 물건이 모두 자기 손의 일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잠깐 뒤 이용자는 오늘 마치지 못한 것을 내일 해도 되는지 운영자에게 물었다.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남겨 둘 자리를 받고 나서야 겉옷을 챙겼다. 이준은 문을 잡아 줬다. 오늘 고치는 길 위로도 사람은 자기 하루를 들고 지나갔다.

오후에 일반 보수가 끝났다. 자격 담당이 작업 뒤 상태를 확인하고 정한 시험을 받았다. 아래 구획으로 들어오던 물은 사용이 멎은 뒤 더 오르지 않았고, 남아 있던 물도 낮아졌다. 이준은 시험 자리 밖에서 그 결과를 들었다. 오늘 처음으로 숫자의 방향이 달라졌다.

운영 직원이 이제 문을 열어도 되냐고 물었다. 담당은 바닥과 벽의 잔습, 실제 통행 조건을 따로 봐야 한다고 답했다. 물길의 수리가 끝났다고 젖은 길이 즉시 마르는 것은 아니었다. 이준은 제한 표지가 아직 제자리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범인은 잡았는데 문은 안 여네요.”

태오가 농담하다 말끝을 고쳤다. 범인이라는 말이 걸렸기 때문이었다. 이준은 오늘 잡은 건 남은 배출 문제라고 말했다. 작업실 사람도, 철거표를 썼던 사람도 이 한 줄로 전부 판단되지는 않았다. 태오는 수첩에 오늘 확인한 구간 이름을 다시 적었다.

시설 담당은 현재 보수 결과와 재사용 전 관찰을 운영자에게 인계했다. 다음 근무자가 실제로 받을 수 있는 창구와 시간이 있었다. 이전의 빈 인수 칸을 오늘 이름으로 몰래 채우지는 않았다. 과거 인수 경과는 별도의 자료 대조로 남았고 오늘 수리는 오늘 날짜를 가졌다.

이준은 마른 바깥 벽을 봤다. 물이 찼던 아래쪽과 붙어 있으나 손으로 만질 곳은 아니었다. 밤에 노란 선이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오늘 밤을 자기 몫으로 정하지 않았다. 시설 담당과 운영자가 먼저 필요한 일을 설명했다.

해 질 무렵 재사용 준비에서 새 어려움이 나왔다. 통로를 받는 시설 근무와 문을 여닫는 운영 근무의 시간이 맞지 않았다. 한쪽 표에는 점검 뒤 인계, 다른 쪽 표에는 운영 확인 뒤 인수라고 적혀 있었다. 서로를 기다리는 두 칸이었다.

작업자는 이미 실제 보수를 했다. 운영 직원도 대체 공간을 유지했다. 그런데 문이 열리기 직전 남은 확인을 누가 받는지 두 표 사이에서 빠졌다. 이준은 어느 쪽이 게으르냐고 묻는 대신 실제 교대가 언제 겹치는지를 물었다.

윤단은 현재 담당들과 다음 날의 짧은 공동 확인을 맞췄다. 두 사람이 직접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야간 이음의 관찰이 필요하다면 별도 동의와 접수를 받아야 했다. 이준은 오늘 조치 결과를 먼저 읽고 그 뒤 받을지 답하겠다고 했다.

집에 돌아오기 전, 그는 공개 길에서 물소리를 들었다. 강은 낮부터 계속 흘렀다. 오늘 안의 물이 멎었다고 바깥 소리도 멎는 것은 아니었다. 머릿속에서 두 소리를 한 사건으로 묶던 버릇이 조금 느슨해졌다. 그는 물통을 가방에 넣었다.

태오는 책 이야기를 꺼냈다. 다음에 빌려 주려던 사람이 그 책을 벌써 다른 데서 구했다고 했다. 그래서 급하게 받으려던 건 아니라며 웃었다. 이준은 그럼 하루 더 읽었어도 됐냐고 물었다. 상대는 돌려준 뒤에는 다시 빌리면 된다고 했다.

돌려준 물건을 다시 빌리는 길도 있었다. 이준은 그 간단한 대답이 좋아 한동안 웃었다. 계속 쥐고 있어야만 다음에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센터 앞에서 헤어지며 그는 오늘은 자기 책을 읽겠다고 말했다. 태오는 이번에는 결말을 먼저 묻겠다고 했다.

그날 밤에도 봉합은 없었다. 그는 미상환 영인 상태로 식사를 마쳤고 정한 밤잠을 잤다. 잠이 넉넉한 날에도 예전에 줄였던 시간이 저절로 돌아오지는 않았다. 그래서 오늘 받은 잠을 내일의 빈 자리에 미리 빌려 놓지 않았다.

다음 날 낮의 건조 확인은 자격 담당이 받았다. 이준은 정한 수신에서 현재 통행 준비와 교대 조건이 실제로 마련됐다는 설명을 들었다. 아직 문을 열었다는 뜻은 아니었다. 운영자는 최종 사용 확인을 그날 밤 현재 근무 안에서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새 야간 접수에는 무엇을 고쳤는지와 남은 관찰이 함께 적혀 있었다. 물의 출처를 알아내 달라는 요청은 아니었다. 실제 수리와 교대 인수를 마친 자리의 이음을 확인하고, 필요할 때 한 건의 잠정 봉합을 제안받는 조건이었다. 대가는 한 건 사십 분이었다.

이준은 당장 수락하지 않고 윤단에게 귀환 차량과 다음 날 수면 시간을 물었다. 반장은 대답을 준비해 뒀다. 그는 접수표를 자기 말로 다시 읽었다. 오늘의 손을 쓰려면, 손을 뗀 뒤 자기 몸을 데려갈 길부터 있어야 했다.

그가 수락한 것은 도시 전체의 무고장이 아니었다. 정한 한 자리와 한 번의 관찰이었다. 야간 정산 담당에게 동의를 보내고 저녁을 먹었다. 빈 물통에는 새 물을 채웠다. 오늘 밤 벽에 무엇이 보일지보다, 보이는 것에 어떤 일을 맡기지 않을지가 먼저 정해졌다.

90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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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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