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오가 비운 의자에는 다른 사람이 앉아 있었다.
강이준은 오후의 시설지원센터 창구를 지나며 그 자리를 봤다. 계단의 한 건을 봉합한 다음 날이었다. 실제 수면은 한 시 이십 분부터 열 시까지 여덟 시간 사십 분으로 확인됐다. 본인 경과와 확인 가능한 기록을 대조해 사십 분이 정산됐고 미상환은 영이었다. 전날 밤 열한 시 삼십육 분의 봉합은 아직 스물네 시간 안에 남았다.
오늘 맡은 일은 낮의 물품 목록 설명이었다. 자기 손으로 대조할 범위와 종료 인수만 수락했다. 새 야간 출동도 추가 봉합도 없었다. 윤단은 점검실의 오래된 개인물품 칸을 가리켰다. 다음 달 공간을 다시 쓸 예정이라 현재 물건의 주인과 보관 이유를 확인하는 짧은 작업이었다.
이준의 이름이 적힌 상자에는 남의 장갑이 들어 있었다. 자기 것보다 손가락이 짧았고 손등에 다른 표식이 있었다. 그는 그냥 가져다가 주인을 찾아주겠다고 하지 않았다. 담당에게 현재 인수 목록을 먼저 보여 달라고 했다. 상자가 누구 이름으로 왔는지와 안의 물건이 누구 것인지는 별도였다.
오래된 공동 보관 목록은 처음 물건을 받은 사람 이름을 주인 칸에 복사해 놓고 있었다. 이준이 현장에서 들고 온 물품들이 그에게 묶여 있었다. 필요한 조사 인수로 넘어간 것도 있고 이미 다른 목록에서 돌려준 것도 있었다. 공간을 정리한다는 이유로 현재 보존을 끝낼 권한은 없었다.
“이러면 제 집이 창고가 되겠는데요.”
이준이 말했다. 담당은 웃으려다가 목록을 다시 봤다. 그는 오늘도 주인이 찾아가 주면 빨리 비울 수 있을 줄 알았다고 했다. 이준은 누가 주인인지 찾기 전에 누가 지금 보관 책임을 받았는지부터 나누자고 답했다. 상자 하나를 열면 누군가의 오래된 일이 나올 수 있었다.
담당은 옮길 수 없는 자료와 일반 물품, 확인이 더 필요한 꾸러미를 나눴다. 이준은 자기 근무에서 실제로 받은 부분만 설명했다. 남의 인수 이력까지 기억으로 메우지 않았다. 선재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려고 개인 자료를 더 뒤지지도 않았다. 오늘 받은 목록 안에 있는 일부터 했다.
한 봉투에는 이름 없이 작은 열쇠가 있었다. 이준은 생김새가 낯익었지만 어느 문인지 바로 말하지 않았다. 열쇠 모양이 같다고 현장에서 꽂아 보면 되는 물건은 아니었다. 현재 시설 담당이 관리 목록과 맞추도록 넘겼다. 그가 아는 것은 어디서 그 봉투를 받았는지까지였다.
새 보관처를 준비한 담당이 와서 공간을 보았다. 원래 계획한 선반에는 아직 다른 인수가 남아 있었다. 오늘 다 옮기면 내일 받는 사람이 접근할 수 없었다. 윤단은 옮길 범위를 줄였다. 이준은 끝내기 위해 목록의 미확인을 확인으로 바꾸는 손놀림이 얼마나 빠른지 알고 있었다.
창구 쪽에서 전화가 울렸다. 태오 대신 앉은 직원이 지금 받은 문의를 자기 말로 읽었다. 틀린 부분을 옆 담당에게 다시 물었고 잠깐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이준은 태오가 없으니 느리다는 말을 듣지 않아 다행이었다. 다른 사람이 배우고 받는 실제 속도가 있었다.
태오는 개인 계약 상담으로 자리를 비웠다. 이준은 내용도 끝날 시각도 알지 못했다. 현재 창구의 빈 시간을 채울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 업무 인수에 필요했다. 그를 응원하려고 연락하면 개인 상담 중에 또 업무가 울릴 수 있었다. 이준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물품 이름을 계속 읽었다.
틀린 물품 귀속을 고치자 이준의 이름이 몇 줄 사라졌다. 이상하게도 자기 일이 줄어드는 느낌보다 뒤늦게 끝난 느낌이 들었다. 맡아서 가져온 것과 영원히 가지고 있는 것 사이에 실제 인수가 있었다. 그는 그 인수가 없는 줄은 담당에게 남기고 설명을 멈췄다.
점검실 한쪽에는 자기 옛 작업복도 있었다. 몸에 맞지 않는 예비옷이라고 생각해 오래 두었던 것이었다. 주머니에는 부품이 아니라 작은 세탁표가 남아 있었다. 이준은 효선이 말했던 수선 자국을 떠올렸다. 남의 주머니 이야기를 들은 뒤에도 자기 것은 늦게 보았다.
옷을 가져갈지 묻자 담당은 현재 개인 반환이 가능한 대상이라고 확인했다. 필요한 보관 사유가 없는 자기 물건이었다. 이준은 받아도 되는 날을 고르기 전에 오늘 가방 크기를 봤다. 그대로 구겨 넣으면 젖은 물품 칸과 섞일 수 있었다. 다음 정한 인수로 받겠다고 답했다.
담당은 간단한 옷인데 절차가 많다고 말했다. 이준도 그렇다고 했다. 다만 적혀 있지 않아도 누군가는 옷을 접고 들고 가야 했다. 이름 한 줄을 고치는 일보다 실제 짐의 무게가 먼저였다. 그 말을 하고 그는 자기 설명이 길어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윤단은 정한 휴게를 알렸다. 이준은 마지막 한 줄만 보겠다고 하려다 현재 담당에게 넘겼다. 창구 앞에는 작은 화분이 있었다. 누가 놓았는지 몰랐지만 받침에 물이 조금 고였다. 그는 이 화분까지 점검 대상으로 들고 가지 않고 자기가 앉을 의자만 당겼다.
태오에게서 개인 메시지가 온 것은 그때였다. 상담은 끝났고 오늘 퇴근 뒤 잠깐 말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문서를 같이 검토해 달라는 부탁은 아니었다. 이준은 가능한 짧은 시간을 답했다. 자기 남은 업무의 실제 종료 뒤에 만날 수 있었다.
오후 물품 대조는 원래 계획보다 적은 양에서 끝났다. 대신 옮긴 상자마다 실제 받는 사람이 있었고, 남은 물건의 현재 담당도 있었다. 윤단은 다음 달이라는 큰 날짜를 오늘의 완료로 쓰지 않았다. 이준은 자기 설명의 마지막 수신을 받고 점검실에서 나왔다.
창구 직원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태오가 맡던 제목 중 하나를 어떻게 읽는지 물었다. 이준도 알지 못했다. 그는 실제 안내가 있는 문서를 가리키고 현재 담당과 확인하자고 했다. 빠르게 답하지 못해도 자기가 모르는 것을 누군가의 빈자리 탓으로 만들지는 않았다.
업무를 마친 뒤 센터 앞 작은 가게에서 태오를 만났다. 기록 담당은 큰 봉투를 가방 안에 둔 채 음료를 골랐다. 얼굴을 보자 이준은 잘됐느냐고 물었다. 태오는 무슨 대답을 하면 잘된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자기 질문이 너무 넓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럼 오늘 끝난 것부터 말해요.”
이준이 말했다. 태오는 그것도 익숙한 말이라며 웃었다. 그는 제안받은 계약 연장의 범위와 개인 상담에서 물은 내용을 자기 말로만 설명했다. 석 달의 기간 업무였고, 영구 고용이 정해진 것은 아니었다. 지금 계약의 정산과 새 제안은 따로 읽었다고 했다.
문제는 업무 이름이었다. 기록 대조와 현재 창구 인수로 들었는데 초안에는 과거 전체 자료의 최종 확인까지 들어 있었다. 태오는 자기가 직접 다 보지 못한 자료에 어떤 뜻으로 서명하는지 물었다. 상담 담당은 실제 권한과 책임을 확인해 문구를 다시 주겠다고 답했다.
이준은 그런 건 서명하면 안 된다고 곧바로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자기가 그 계약의 전문을 읽은 것도 아니고 태오의 선택을 대신할 사람도 아니었다. 그는 오늘 어디까지 답했는지 물었다. 태오는 수정본을 받은 뒤 다시 검토하겠다고 했으며 아직 새 계약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태오는 그 질문을 하는 동안 목소리가 작아졌다고 했다. 그래도 아예 묻지 않은 날과는 달랐다. 이준은 창구에서 늘 또렷하게 말하는 사람도 자기 종이 앞에서는 그럴 수 있다는 것을 들었다. 큰 용기를 냈다고 붙들기 전에 음료가 식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기록 담당은 따뜻할 때보다 이쪽이 마시기 편하다고 했다. 이준은 오늘 두 번이나 잘못 짐작했다고 웃었다. 태오는 그럼 세 번째는 질문부터 하라고 했다. 가게 안에서 두 사람의 웃음은 금방 잦아들었다. 특별한 승리를 축하하는 자리는 아니었다.
태오는 연장 제안이 반가우면서도 또 짧은 기간이라는 게 싫다고 말했다. 둘 중 하나만 골라 정리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준은 자기 이름이 목록에서 빠질 때도 비슷하게 두 느낌이 왔다고 답했다. 오늘 물품 대조의 개인정보 없는 부분만 짧게 이야기했다.
“제가 없어서 더 오래 걸렸어요?”
태오가 물었다. 이준은 모르는 제목을 같이 확인하느라 잠깐 걸렸다고 답했다. 그래서 네가 꼭 있어야 했다는 말을 보태지 않았다. 다른 직원이 자기 이름으로 실제 문의를 받고 있었다고 했다. 태오는 컵의 손잡이를 한 번 돌렸다.
그는 다행인데 조금 서운하다고 말했다. 이준은 자기 첫차를 탔던 날을 기억했다. 자기가 잠든 뒤에도 다른 사람이 일한다는 사실을 기쁘게만 받아들이지는 못했다.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 일을 그만 맡는 속도보다 늦게 걸었다. 그는 그 이야기를 자기 경험으로만 했다.
태오는 센터가 아니라 다른 자리의 제안도 알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직 지원하거나 옮긴 것은 아니었다. 오늘의 상담에서 그 선택을 말하지 않아도 자기한테 남는 길이었다. 이준은 정보가 필요하면 무엇을 도와줄지 물었다. 태오는 오늘은 그냥 들어 주면 된다고 답했다.
이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대답을 포기한 일처럼 느껴졌지만 컵을 들었다. 창밖에서는 사람들이 버스를 타려고 뛰었다. 태오는 원본 봉투를 아무에게도 보여 주지 않은 채 자기 내일을 조금 더 설명했다. 그 정도가 오늘 허락된 읽기였다.
약속한 짧은 시간이 끝날 무렵 수정본이 도착했다는 알림이 왔다. 태오는 지금 여기서 바로 열지 않았다. 집에서 천천히 볼 시간을 정해 뒀다고 했다. 이준도 옆에서 첫 문장을 같이 읽어 주려 하지 않았다. 좋은 동료가 되려는 마음으로 남의 검토 시간을 차지할 수 있었다.
둘은 각자 값을 내고 나왔다. 태오는 내일 아침 원본 담당과 정한 질문을 다시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준은 잘 물어보라는 말 대신, 끝나고 이야기하고 싶으면 다시 말해 달라고 했다. 개인 결과를 정기 보고처럼 받을 약속은 아니었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 효선에게 답했다. 가게 의자의 수선 자국은 다음에 서로 시간 맞을 때 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것이 무료 물품 검토 요청인지 묻고 싶었지만 효선이 먼저 그냥 앉아 보러 오라는 뜻이라고 답했다. 이준은 이번에도 짐작이 한 번 빗나갔다며 웃었다.
그날 밤 추가 현장은 없었다. 수면 채무는 영이고 새 봉합도 영이었다. 계단의 전날 한 건이 스물네 시간을 지나는 시각과 자기 평범한 저녁은 같은 날에 있었다. 이준은 그 시각까지 깨어 있어 확인하지 않았다. 원장에는 실제 작업 시각이 이미 남아 있었다.
다음 날 낮 태오가 짧은 소식을 보냈다. 현재 기록의 대조 범위와 앞선 자료의 미확인을 나눠 적은 수정본을 실제로 확인했고, 자기 선택으로 기간 연장에 서명했다는 내용이었다. 새 업무 시작은 따로 정한 날이었다. 앞선 계약의 잔여 정산이 자동으로 끝난 것도 아니었다.
이준은 읽고 답했다. 축하만 할지 묻자 태오는 오늘은 조금 해도 된다고 했다. 그는 축하한다고 썼다. 석 달 뒤까지 안심하라는 말은 붙이지 않았다. 태오가 자기 이름으로 물어 고친 한 줄이 오늘 실제로 서명한 종이에 남았다는 사실이면 지금 전할 말은 있었다.
이준은 수첩의 다음 교육 제안을 폈다. 지완이 고른 새 연습에는 거절 다음의 인수자가 비어 있었다. 그는 정답을 먼저 채우지 않고 그 빈칸을 표시했다. 누가 묻는지에 따라 비어 보이는 칸이 달랐다. 이번에는 선생 쪽에서도 먼저 배울 질문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