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타지 15세 이용가 22화

회수 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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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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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는 장부를 숨기지 않았다.

창구 위에 놓고 그 옆에 회수 통지를 폈다. 종이는 장부보다 훨씬 얇았다. 그 한 장이 두꺼운 책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이 강이준에게는 이상하게 느껴졌다.

전날 밤 통지를 받은 뒤 다음 날이 지났다. 낮 동안 윤단과 태오는 회수 기관과 담당자, 기존 감사 자료의 원본 대조 경로를 확인했다. 밤 열한 시 십 분, 이준은 그 회신 사본을 가지고 별관에 들어왔다.

“인계 담당이 실제로 오는 겁니까?”

그가 물었다. 미서는 그렇다고 했다. 새벽 영 시까지 창구에서 목록을 맞추고 다음 보관처로 이관한다는 내용이었다. 누군가 창구를 습격하러 온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옮긴 뒤 열람과 정정 요청을 어디서 받는지는 통지에 없었다.

윤단은 장부를 들어 보려는 이준의 손을 봤다.

“네 가방에 안 들어가.”

“크기를 본 겁니다.”

“마음 크기도 줄여.”

이준은 손을 내렸다. 책 한 권을 밖으로 빼내면 시민 이름까지 함께 가져가게 된다. 미서가 보여 줬던 가린 부분을 혼자 다 읽을 권한은 없었다. 원본을 훔쳐야만 지킬 수 있는 길이라고 미리 정할 필요도 없었다.

태오는 바깥의 통신을 맡았다. 그는 낮에 확인한 내용을 전화로 읽어 줬다. 통지의 발급 경로와 담당은 존재했다. 원본의 보관 이동을 요청할 권한도 확인됐다. 다만 이미 정식 감사가 대조 대상으로 특정한 부분은 기존 보존 요구와 함께 처리해야 했다.

회수와 증거 보존이 충돌할 때 무엇이 우선되는지, 담당 기관 사이의 답이 필요했다. 태오는 낮에 보낸 질의와 받은 답을 구분했다. 확인하지 못한 칸은 여전히 비어 있었다.

미서는 자기 서랍에서 빈 인계 양식을 꺼냈다. 이준은 새 양식을 보며 기록하는 사람이 자꾸 다른 기관의 형식에 끌려가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미서는 통지에 적힌 목록을 그대로 베끼지 않았다.

“수리자 본인 정산과 시민 부과 자료는 접근 범위가 다릅니다. 같은 책에 있어도 같은 열람 대상은 아닙니다.”

그녀가 말했다. 이준은 지완의 안내지를 떠올렸다. 한 장에 수령과 동의를 붙이면 의미가 달라졌다. 한 책에 있다는 이유로 같은 권한을 붙여서도 안 됐다.

윤단은 오늘 할 일을 세 가지로 좁혔다. 원본 목록과 현재 상태를 남길 것. 감사에 필요한 범위를 보존 경로에 연결할 것. 원본이 이동해도 시민의 이의 신청과 상태 확인이 끊기지 않게 할 것.

도시 전체 이름을 공개하는 일은 그 안에 없었다. 아직 공개 동의도 판단도 받지 않았다.

이준은 허용된 범위의 항목 번호를 읽었다. 미서는 개인정보를 가린 열람용 판을 덮어 필요한 줄만 보이게 했다. 태오는 바깥에서 목록 번호를 맞췄다. 책이 창구 안에 있는 것과 시민의 질문이 창구에 도착할 수 있는 것이 다른 일이라는 것을 이준은 새삼 알았다.

첫 번째 목록에서 장수가 맞지 않았다. 이준은 빠진 쪽을 찾으려고 고개를 들었다. 미서는 책 맨 뒤의 접힌 보충지를 펼쳤다. 원래 페이지로 세지 않고 별도 추가라고 적어 둔 자료였다.

“그럼 빠진 게 아니군요.”

그가 말했다.

“인계 목록에는 빠져 있었습니다.”

미서가 답했다. 물건이 있는 것과 받은 사람이 그 물건을 알 수 있는 것은 달랐다. 보충지는 수정 이력과 연결돼 있었고, 이것이 빠지면 옛 숫자만 남을 수 있었다. 그녀는 인계 목록에 별첨 장수를 더했다.

이준은 손전등을 내려놓고 책 받침을 고쳤다. 받침의 한쪽 다리가 낮아 장부가 자꾸 미끄러졌다. 미서가 평소 접은 종이로 받쳐 둔 자리였다. 윤단은 오늘은 책이 내려앉지 않을 안정된 탁자로 옮기자고 했다.

세 사람은 창구 바깥의 넓은 상 위에 빈 받침부터 놓았다. 미서가 장부를 옮겼다. 이준은 모서리를 잡지 않고 주변의 컵과 펜을 치웠다. 손을 쓰고 싶은 욕심에도 작은 자리가 있었다. 오늘 그 손의 일은 남의 이름을 쥐는 것이 아니었다.

미서는 기록 제한을 설명하는 종이를 읽다가 펜을 멈췄다. 이준은 왜 그러느냐고 묻지 않았다. 그녀의 개인 책임에 관해 더 말할 날은 오늘이 아니었다. 지금은 어떤 항목이 어디에 남는지 확인할 차례였다.

영 시가 가까워질 때 인계 담당자가 왔다. 그는 출입 확인을 받고 윤단에게 이름과 업무 범위를 밝혔다. 미서는 통신 밖의 사람도 읽을 수 있는 실물 목록을 건넸다. 이준만 보는 노란 줄은 목록의 증거가 되지 않았다.

담당자는 새 보관처가 정해졌고 자료를 통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창구가 다른 숫자를 말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그 말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 지완은 다른 숫자를 듣고 밤새 잠을 못 잤다.

“하나로 모은 뒤 누가 틀린 줄을 고칩니까?”

이준이 물었다. 담당자는 접수 창구는 별도 안내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예정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준은 미서 쪽을 봤다.

미서는 장부를 닫지 않았다.

“이관 시각부터 새 안내가 나올 때까지의 담당을 적어 주십시오. 그 사이에도 본인 정산 확인과 긴급 오류 신청이 있습니다.”

담당자는 통지서를 다시 읽었다. 그 칸은 없었다. 그는 자기 권한으로 업무를 새로 만들 수 없다고 했다. 윤단은 상급 연락 경로를 확인해 달라고 했다. 모른다는 답을 받은 뒤 누가 답할지 묻는 일은 아직 남았다.

전화가 두 번 연결되고 한 번 끊겼다. 기다리는 동안 지완에게서 짧은 확인이 왔다. 낮에 실제로 수면을 취했고 사십 표시가 사라졌으며, 같은 내용을 미서의 정해진 연락 창구에 남겼다는 말이었다. 피로는 남아 오늘 현장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이준은 그 개인 메시지를 인계 탁자에 놓지 않았다. 필요한 경우 본인 정산 상태만 기존 요청번호로 확인하도록 했다. 사람이 자기 상태를 말한 휴대폰 화면까지 통째로 넘길 필요는 없었다.

그 사이 담당자의 통화가 끝났다. 기존 창구에서 인계 관련 문의를 받고 새 보관처 담당에게 전달하는 임시 연락 경로를 쓰기로 했다고 했다. 담당자 이름과 유효 기간이 적혔다. 새 안내가 늦으면 다시 연락할 시각도 정했다.

미서는 그 문장을 소리 내 읽었다. 이준은 비로소 책이 어디 가는지 말고 질문이 어디 가는지 알 수 있게 됐다고 생각했다.

감사 보존 범위는 더 오래 걸렸다. 담당자가 장부를 통째로 넘기고 나중에 대조하면 된다고 했다. 윤단은 낮에 받은 회신을 보여 줬다. 이미 지정된 항목의 대조 이력이 끊기지 않아야 한다는 안내였다.

예정된 영 시를 넘기기 전, 인계 담당자는 보존 회신이 올 때까지 원본을 여기 두겠다고 연락처에 알렸다. 대기 사유와 실제 인계 시각을 따로 남기기로 했다.

미서는 자기 이름으로 해당 부분의 보존용 사본과 변경 이력을 남길 수 있는지 물었다. 임의로 추가 복사해 이준에게 주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보관 권한이 있는 기록 경로에 봉함해 남기고, 감사 담당자가 원본과 다시 맞출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담당자가 확인하러 창구 밖으로 나갔다. 이준은 시간이 흐르는 것을 봤다. 선재의 상태 확인을 맡은 지원 연락이 예정돼 있었다. 오늘 인계가 길어졌다고 그 연락까지 밀리게 할 수는 없었다.

윤단이 기존 담당에게 연락했다. 선재의 직접 상태 확인은 예정대로 이어졌고 이준은 면담에 끼어들지 않았다. 계단 아래에서 낮은 대답이 한 번 들렸다. 사람이 거기 있다는 것이 오늘도 장부보다 먼저였다.

“책이 가면 저분 이름도 없어집니까?”

이준이 미서에게 물었다.

“이름 복원 기록은 별도 등록에 남아 있습니다. 오늘 이동으로 취소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중앙 잠금과 시민 연계 채무는 계속 남습니다.”

미서가 답했다. 이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이 새로운 사실이 될 수는 없었다. 가장 무서운 답을 먼저 고르면 질문도 틀어졌다.

기다리는 동안 미서가 작은 보관 상자에서 찻봉지를 꺼냈다. 이준은 차가 다시 생겼느냐고 물었다. 미서는 지난번 물만 드린 것이 계속 마음에 남았다고 했다.

“물도 괜찮았습니다.”

그가 답했다. 미서는 그래도 차를 우렸다. 세 사람은 서류에서 떨어진 자리에서 컵을 들었다. 이번에는 이준이 먼저 마셨고, 윤단도 통화를 끊은 뒤 자기 잔을 비웠다. 창구의 책이 옮겨져도 이곳에서 누군가 기다렸다는 시간까지 빈 것이 되지는 않았다.

새벽 영 시 이십 분, 보존 방식에 대한 회신이 왔다. 지정 항목과 그 변경 이력, 앞뒤 연결에 필요한 목록을 봉함 보존하고 정식 감사 대조 경로에 연결하도록 허용됐다. 전체 개인정보를 공개할 허가는 아니었다.

미서는 필요한 쪽을 준비했다. 담당자가 원본과 사본을 맞췄고 봉함 번호와 보관처가 기록됐다. 이준에게 돌아온 것은 가린 열람 확인과 인계 목록 사본이었다. 누군가의 수면을 이름째 들고 나오는 승리는 없었다.

원본은 목록 대조를 마친 뒤 인계됐다. 담당자는 봉함 상태를 확인하고 수령 시각을 적었다. 미서는 빈 창구를 오래 보지 않았다. 남은 보존 기록과 임시 문의 안내를 앞으로 옮겼다.

“오늘부터 여기가 아무것도 모르는 창구가 되는 겁니까?”

이준이 물었다. 미서는 고개를 저었다.

“원본은 옮겼습니다. 제가 설명할 수 있는 범위와 받은 질문은 남아 있습니다.”

그녀는 아직 답하지 못한 질의 목록을 접수함에 넣었다. 자신의 책임을 전부 말했다는 뜻도 아니었다. 다만 책을 넘겼다고 질문까지 없던 일로 하지는 않았다.

윤단은 이준에게 돌아갈 시각을 알려 줬다. 오늘도 새 봉합은 없었다. 책을 지키려고 밤을 보낸 몸은 피곤했지만, 그 피로에 사십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는 없었다. 이준은 운전 대신 반장의 차 조수석으로 갔다.

태오가 밖에서 인계 사본을 받았다. 그는 시민 이름을 가린 목록을 읽으며 보충지 번호를 다시 확인했다. 뒤에 붙었던 작은 종이를 한 장으로 세는 일이 오늘 원본 한 권만큼 중요해졌다.

“회수는 못 막았네요.”

이준이 말했다.

태오는 잠깐 생각하고 답했다.

“어디로 갔는지하고, 남은 걸 누가 볼 수 있는지는 안 놓쳤습니다.”

이준은 빈 비닐 파일을 닫았다. 지키는 일이 꼭 붙잡아 두는 모양인 것은 아니었다. 돌아갈 길을 남긴 종이도 있었다.

그때 센터 당직에서 새 연락이 왔다. 자발적 제보 창구에 들어온 문의를 긴급 시설 확인으로 넘겼다는 내용이었다. 돌봄 시설의 야간 휴게실에서 쉬는 사람들이 같은 시각에 자꾸 깬다는 말이었다.

이준은 원인부터 묻기 전에 현재 사람이 안전한지 물었다. 당직자는 관리자가 현장에 있고, 설비 경보나 즉각적인 대피 징후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공사 뒤 휴식 변화와 출입 기록을 비교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태오가 시설 번호를 확인했다. 승인 도면의 일반 공사 경계 밖이었다. 그런데 오늘 봉함한 시민 부과 목록의 분류 중 하나와 관리용 참조가 겹쳤다.

“장부가 가기 전에 번호를 남겨서 찾았어요.”

태오가 말했다. 이준은 차 문을 닫지 못했다. 도면 밖에 있다고 비용까지 밖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문의의 마지막 문장이 화면에 떠 있었다.

환자 침대는 아닙니다. 밤새 돌보던 사람들이 잠깐 눕는 방입니다.

22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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