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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판타지 전체 이용가 149화

물이 지나가도 남는 선

본문 5,172자 ·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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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세라는 에딘에게 현재 관측 원본과 바렌의 별도 기억 진술을 건네고, 육상 한 자리에서 꺾임 아래 보이는 길이가 달라지는 두 시각을 받았다.

미란이 그림의 끝이라는 말을 되묻자 세라는 공개 정리본을 고쳤으며, 미란은 아직 일자리를 얻지 않은 채 문의할 곳의 이름과 방법만 듣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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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온 나뭇조각이 검은 선을 가로질렀다. 선은 끊어졌다가 조각의 꼬리 뒤에서 다시 이어졌다. 세라는 그 말을 받아 적다가 펜 끝을 들었다. 물 위에 그어진 그림자라면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그렇게 쉬웠을까.

이백열엿새째 오전, 육상의 성인 관측자는 바람막이 안에서 전갈을 보내왔다. 전날 정한 기존 범위의 관측이었다. 새로운 발판으로 내려간 사람도, 바다에 나간 배도 없었다. 세라는 중간 관측실의 낮은 탁자 앞에서 마른 종이를 무릎 위 받침에 고정했다.

첫 전갈의 시각을 옮기기 전에 그녀는 물었다. 검은 선을 찾을 때 무엇부터 보았는가. 답은 높은 갈래, 밝은 턱, 그 끝의 꺾임 순서였다. 나뭇조각을 따라 새 대상을 찾은 것은 아니었다. 어제의 두 그림에서 시작할 수 있는 순서가 오늘도 남아 있었다.

두 번째 답은 첫 번째와 달랐다. 관측자는 검은 선이 사라졌다고 했다. 세라는 손을 멈췄다. 사라진 것이 물건인지 보임인지, 전갈만으로는 나눌 수 없었다. 높은 갈래와 밝은 턱은 아직 보이는지 물었다. 턱 위로 넓은 흰빛이 번졌고 꺾임 자체도 읽을 수 없다는 답이 왔다.

그녀는 종이에 작은 가로줄을 그었다가 바로 옆에 말을 붙였다. 선 없음이 아니라 눈부심으로 구별 못 함. 길이가 없는 선과 읽을 수 없는 선은 종이에서 쉽게 같은 빈칸이 됐다. 숫자를 써 넣지 않는 일도 손의 힘이 필요했다.

관측자가 잠시 자리를 비우고 싶다고 전했다. 세라는 다음 물때가 오기 전에 한 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하려다가 입술을 다물었다. 성인이 맡기로 한 관측 시간은 이미 끝나가고 있었다. 그녀는 현재 도구를 안전하게 거두고 쉬라는 인수를 보냈다.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받침을 조금 당겼다. 움직임이 무릎으로 이어져 다리가 굳었다. 혼자 자리를 고치려다 물잔을 밀었다. 잔은 넘어지지 않았지만 물이 종이 가장자리에 닿았다. 세라는 한순간 바다보다 물방울이 더 미웠다.

가까운 성인에게 젖은 종이와 마른 기록을 나눠 달라고 부탁했다. 방금 적던 것은 정리용 종이였고 원본은 마른 함에 있었다. 그 사실을 먼저 확인하고 나자 목에 걸린 힘이 조금 풀렸다. 창문 밖에서 수리 중인 나무를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티오는 그 소리에 맞춰 탁자를 두드리다가 다친 손을 봤다. 손가락의 천은 전날보다 새것이었고 그는 손을 바로 무릎 위에 놓았다. 세라가 무슨 박자냐고 묻자 견습은 망치가 세 번, 틀린 데가 한 번이라고 말했다. 실제 작업자의 솜씨를 평가한 말은 아니었다.

그녀는 마지막 한 번은 왜 틀렸느냐고 물었다. 티오는 자기가 셋 뒤에 하나를 더 두드리고 싶어서라고 했다. 세라는 웃었다. 소리를 세는 것과 소리의 주인을 아는 것은 다른 일이었다. 그 짧은 농담 뒤에서 오전의 빈칸도 덜 무겁게 보였다.

점심 뒤 성인 관측자가 자기 원본을 가져왔다. 세라는 그가 앉은 뒤에 그림을 받았다. 긴 검은 선의 아랫부분이 희미하게 두 갈래로 그어져 있었다. 관측자는 망설이다가 물결이 두 줄처럼 겹친 순간을 함께 그렸다고 설명했다.

“계속 같은 두 줄이었어요?”

“아니요. 윗부분은 남았고 아래는 흔들렸습니다.”

그녀는 두 줄 중 하나를 지워 달라고 하지 않았다. 대신 흔들린 쪽을 그린 때와 고정된 위쪽을 본 때가 같은 순간인지 물었다. 성인은 다른 때였다고 답했다. 빨리 그리려다 한 그림에 두 보임을 포개 놓은 것이었다.

세라는 자기 정리 종이를 돌려 그 앞에 놓았다. 한 장에는 고정된 위쪽을, 다른 장에는 흔들린 아래쪽을 그려 줄 수 있는지 물었다. 원본을 대체하는 재관측이 아니라 오늘 설명을 나누어 듣는 그림이었다. 성인은 그 정도는 할 수 있다며 손을 뻗었다.

그가 두 장을 그리는 동안 그녀는 바다를 못 보는 자신의 자리를 느꼈다. 질문이 구체적일수록 눈이 가까워지는 것 같았으나 실제 눈은 여전히 다른 사람에게 있었다. 자신이 그린 가장 또렷한 선조차 보았다는 사실을 대신할 수 없었다.

나뉜 그림에서 남은 것은 밝은 꺾임 바로 안쪽의 짧은 검은 부분이었다. 아래는 물결과 함께 넓어지거나 얇아졌다. 성인은 윗부분이 물 위로 드러났다는 말까지는 하지 않았다. 그곳을 지나간 나뭇조각 뒤로 같은 관계의 선이 다시 보였다고 했다.

그 한 가지가 오늘 얻은 답이었다. 검은 것을 전부 같은 구조의 면으로 묶을 수는 없었다. 밝은 턱의 꺾임 안쪽에 붙어 남는 짧은 부분과, 그 아래에서 흔들리는 보임을 먼저 나누어야 했다. 세라는 긴 선 대신 그 짧은 부분에 질문을 두었다.

세라는 두 장 사이에 자기 손바닥 하나가 들어갈 틈을 남겼다. 설명 그림이라는 표제도 각각 붙였다. 누군가 나중에 펼쳤을 때 같은 관측을 두 번 그렸다고 읽지 않도록, 원본 시각을 찾아갈 짧은 표시를 옆에 뒀다. 그림을 늘리는 손보다 되짚을 길을 남기는 손이 오늘 더 필요했다.

바렌은 그림을 받아 잠깐 보더니 창 아래 의자를 옮겨 달라고 했다. 빛이 눈에 바로 들어오면 검은 것을 너무 넓게 읽게 된다고 했다. 그의 오른쪽 발은 의자를 따라 움직이지 않았다. 다른 성인이 의자를 잡고 세라는 앉은 자리에서 종이를 옮겼다.

등대지기는 옛 도구 이름을 말하려다가 멈췄다. 세라는 이름을 기억했느냐고 물었다. 그는 기억나는 것이 있지만 오늘 선에 달아 줄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다만 옛날에도 밝은 모서리 안쪽의 어두운 곳을 바깥 끝과 혼동한 일이 있었다고 했다.

그녀는 그 말의 실제 자료가 있는지 물었다. 바렌은 공동망의 도구 손질표 중 자신이 이름을 생략했던 묶음에 옆면 그림이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같은 물건인지 알 수 없었다. 세라는 에딘에게 보낸 기억 진술과 연결할 질문을 별도 종이에 썼다.

그는 오늘 당장 기억을 더 짜내지 않았다. 짧은 계단을 오른 뒤라 다리를 쉬어야 했다. 세라는 그림을 두고 가도 되는지 물었고 바렌은 좋다고 답했다. 그가 방을 나가자 젖은 나무 냄새가 복도에서 잠깐 들어왔다.

늦은 오후 두 번째 육상 관측은 성인이 새로 맡을 수 있는 시간 안에서 이루어졌다. 세라는 처음부터 무엇을 보았는지 말하게 했다. 높은 갈래와 밝은 턱의 꺾임이 모두 구별된 뒤에만 그 안쪽을 물었다. 오전에 답을 얻은 사람이 오후의 눈을 대신하지 않았다.

첫 시각에는 짧은 검은 부분이 보였다. 그 아래가 흔들릴 때에도 위쪽은 밝은 턱과의 자리를 유지했다고 했다. 두 번째 시각에는 꺾임이 눈부심에 잠겼다. 세라는 두 번째를 같은 대상의 부재로 세지 않았다. 그 시각에는 시작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새 관측자는 자기 그림에 긴 검은 꼬리를 그리지 않았다. 오전 그림을 미리 보지 않았기 때문인지, 정말 오늘 그렇게 보였는지 세라는 알 수 없었다. 그녀는 그림 두 장을 비교하기 전에 각자의 설명을 먼저 붙였다. 다른 날도 같은 길이가 나온다고 아직 쓰지 않았다.

해가 낮아지자 복도 창의 그림자가 탁자 위로 길어졌다. 티오가 작은 종이 조각을 그림자에 넣었다 뺐다. 세라가 무엇을 하느냐고 묻자 그가 손을 멈췄다. 검은 것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세라는 그 시험이 오늘 바다를 증명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종이를 움직일 때의 그림자와 창틀에 붙어 있는 틈이 어떻게 다른지는 볼 수 있었다. 견습은 자기 눈앞의 틈을 보더니 종이가 아니라 창을 고쳐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현재 그 일을 맡은 성인에게 말해 두었다고 답했다.

누메는 저녁 무렵 부두에서 올라왔다. 바람이 바뀌었으나 새 항차를 정하러 온 것은 아니라고 먼저 말했다. 세라는 오늘 짧은 검은 부분이 꺾임과의 관계를 유지한 두 육상 시각을 얻었다고 했다. 모두 육상의 서로 다른 때였고 바다와 함께 읽은 것은 아니었다.

선장은 그림 위의 짧은 검은 부분을 보다가 손가락을 거뒀다. 배에서 그것을 읽으려면 어디까지 접근해야 하는지를 자신은 아직 모르겠다고 했다. 세라는 맞는 말이라고 답했다. 오늘 보임을 좁혔다고 선장에게 내일의 바람까지 약속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기존 허용 항만 안에서 같은 밝은 턱을 시작점으로 삼아 안쪽의 짧은 부분을 구별하는 후보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누메는 현재 자료를 먼저 보겠다고 했다. 관측자, 실제 자리와 시각을 받는 성인, 왕복 비용, 돌아올 여유를 함께 계산해야 했다.

세라는 그 말을 적다가 마지막 줄에서 웃었다. 돌아오는 품삯은 이번에도 가장 마지막에 물어도 되느냐고 했다. 누메는 맨 앞에 써도 바다가 쑥스러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녀는 비용 칸을 앞으로 옮겼다. 돈의 자리를 옮긴다고 현재 지급이 생기지는 않았다.

미란은 그들이 종이를 접을 때 들어왔다. 누메가 알려 줄 수 있다던 작업장 이름을 듣고 온 뒤였다. 그는 문 앞까지 갔다가 오늘 문의를 받지 않는 때여서 돌아왔다고 했다. 실제 일자리나 약속을 얻은 것은 아니었다. 세라는 헛걸음이었느냐고 묻지 않았다.

미란은 다음에 찾아갈 시각을 적어 왔다며 작은 종이를 보였다. 글자가 자기 손에 너무 작게 써져 있었다. 그는 더 큰 종이를 한 장 받을 수 있는지 물었다. 세라는 마른 여분을 건넸다. 바다의 경계를 그리던 손이 오늘은 누군가의 문의 시각을 크게 적을 공간을 내주었다.

저녁 식탁에서 그는 돌아가는 길에 빵 냄새가 좋았다고 말했다. 세라는 그 작업장이 빵을 만드는 곳이냐고 물었다. 미란은 아니고 옆집이라고 답했다. 그녀는 바로 웃었다. 장소를 한 번 더 물었어야 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모든 착오를 수업으로 남길 필요는 없었다.

밤에 바렌이 잠깐 돌아와 자신이 기억한 손질표의 묶음 이름을 적었다. 예전 공동망에서 쓰던 호칭이었고 해도원의 현재 보관 번호는 몰랐다. 세라는 에딘에게 현재 보관 여부와 옆면 그림의 존재를 물을 수 있는 문장으로 바꿨다. 그 문장이 실제 접수되는 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녀는 오전에 젖은 정리 종이를 말린 뒤 별도로 두었다. 번진 글자를 따라 원본을 고쳐 쓰지는 않았다. 오늘 답은 나뭇조각이 지나간 자리에서 시작됐으나 내일도 나뭇조각을 기다릴 수는 없었다. 다음 눈이 찾아갈 수 있는 것은 높은 갈래와 밝은 턱, 꺾임 안쪽의 짧은 부분이었다.

로안의 스무 주민은 그날도 떠나지 않았다. 맑은 예비 빛돌 둘과 달지 않은 종추는 그대로였고 출발과 왕복의 수도 열넷과 열셋이었다. 세라는 그 숫자를 마지막에 옮기고 다리를 받침에 올렸다. 아직 아픈 무릎이 내일을 미리 허락해 주지는 않았다.

꺼진 창에는 자기 얼굴과 방 안의 등불이 겹쳤다. 그녀는 잠깐 그 반사를 보고 종이를 닫았다. 오늘 얻은 선은 길어지지 않았다. 대신 물이 움직여도 남는 부분을, 다음 사람이 어디에서부터 물어야 하는지 말할 수 있게 됐다.

14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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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배의 물선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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