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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판타지 전체 이용가 94화

빈 선반 앞의 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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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세라는 돌벽의 밝은 점이 오늘 식당 유리등과 반사에서 생기는 모습을 보고, 지상 안내의 실제 인수를 마쳤어요.

백쉰아홉째 아침 네아가 빈 선반 앞에 멈추는 사람들의 질문을 가져오자, 세라는 현재 쓰임의 담당부터 만나겠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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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선반에는 물건 대신 손이 닿은 자국이 남아 있었다.

백쉰아홉째 오전, 세라는 네아와 함께 창가로 가는 평지 길에 앉았다. 선반은 벽에 붙어 있었고 아래쪽에 오래된 글이 보였다. ‘돌려놓는 곳.’ 무엇을 돌려놓는지 적힌 부분은 바랜 천에 가려져 있었다.

네아는 그 천을 먼저 걷지 않았다. 선반의 현재 관리를 맡은 식당 일꾼을 불렀다. 성인 일꾼은 지금 물건을 둘 계획이 없는 빈 선반이며, 지난 우기에 윗판의 틈 때문에 사용을 멈췄다고 설명했다.

세라는 그 틈을 손으로 눌러 보지 않았다. 앉아서 보이는 자국과 글만 적었다. 물건을 기다리는 자리라는 네아의 생각은 가능한 설명이었지만, 실제 멈추는 사람에게는 아직 묻지 않았다. 관리 일꾼은 지금 지나가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도 좋다고 했다.

첫 번째 성인은 물병을 들고 왔다. 그는 선반을 보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네아를 알아봤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빌린 잔을 돌려놓았는데 지금도 그러냐고 물었다. 그의 병은 빈 것이 아니었다. 손에 든 물을 나눠 마실 잔을 찾고 있었다.

식당 일꾼은 현재 잔을 받는 곳이 안쪽의 정해진 자리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성인은 그럼 이곳은 반납만 하는 줄 알았다며 웃었다. 일꾼이 실제 위치를 알려 줬고 그는 자기 병을 든 채 걸어갔다.

네아는 한 줄을 적으려다가 세라에게 눈을 돌렸다. 그녀는 물건을 받으러 온 사람이라는 말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 물이나 섬에서 온 짐이 아니라, 이미 가진 물을 마실 잔이었다.

두 번째로 멈춘 사람은 미란이었다. 미란은 통을 가져오지 않았고 빈 손바닥을 선반 높이에 잠깐 놓았다. 네아가 잔을 찾는지 묻자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잠깐 손을 얹고 숨을 고르던 중이라고 했다.

세라는 미란의 손이 닿은 윗판을 봤다. 그 판에는 사용을 멈춘 까닭이 있었다. 그녀는 선반을 의자나 버팀대로 쓰려 해도 되는지 현재 관리 일꾼에게 물었다. 일꾼은 몸을 받치는 용도로 확인한 적이 없으니 다른 자리를 안내하겠다고 답했다.

미란은 자기가 그렇게 세게 기대지 않았다고 말했다. 화난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손을 급히 거뒀다. 세라는 잘못을 들켰다는 마음을 줄까 걱정됐다. 그녀는 자기도 여기서 앉을 자리를 먼저 찾았다고 말했다.

네아가 창 쪽의 낮은 의자를 가리켰다. 지금 쓸 수 있는 자리였고 길을 막지 않았다. 미란은 걸어가 앉은 뒤에야 이쪽에서도 창이 보인다고 말했다. 선반 앞에서는 선반을 고쳐야 그 사람이 편해질 것 같았다. 실제로는 앉을 자리가 조금 더 가까우면 됐다.

세라는 자기 오른무릎을 조금 폈다. 미란이 왜 숨을 골랐는지 병명이나 나이로 적지 않았다. 오늘 미란이 말한 것은 잠깐 손을 놓고 싶었다는 것이었다. 지도에 사람의 몸을 함부로 채워 넣을 필요는 없었다.

세 번째 성인은 얇은 천가방을 들고 왔다. 그는 선반 앞에 멈췄다가 천 밑의 글을 보려고 허리를 숙였다. 관리 일꾼이 지금 선반은 쓰지 않는다고 말하자, 쓰려는 게 아니라 이름을 찾고 있었다고 답했다.

“마루에서 온 짐은 여기 받는 줄 알았소.”

그가 말했다. 세라의 손끝이 종이에서 멈췄다. 이 지상 길에서 아직 오지 않은 섬의 짐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네아는 자신이 처음 생각했던 답을 찾은 듯했지만 곧 더 들으려고 입을 다물었다.

성인은 밑에 보이는 ‘마루’ 두 글자를 짚었다. 가려진 천의 끝에서 오래된 다른 종이가 보였다. 현재 일꾼이 관리 범위 안에서 그 천을 살짝 걷었다. 아래 글은 ‘마루판 수선 중’이었다. 섬 이름이 아니었다.

그 성인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는 글을 끝까지 봤으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라는 천이 가리고 있었으니 누구에게나 끝까지 보인 글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그녀의 자리에서도 그 뒷글자는 읽히지 않았다.

그는 가방 손잡이를 쥐었다. 섬 집에 두고 온 뚜껑그릇이 하나 있는데, 새로 무엇을 돌려받는 공지가 나왔는지 물으러 가던 길이었다고 했다. 네아는 그 개인 물건의 모양을 더 묻지 않았다. 새 물품 회수나 귀환이 결정된 현재 공지는 없다고 설명했다.

세라는 그 말을 듣는 성인의 얼굴을 보았다. 그는 몰랐다고 말했다가, 아니 사실 알지만 또 물어본 것이라고 고쳤다. 그 그릇을 받겠다는 신청이 아니라 오늘 달라진 소식이 있는지 듣고 싶었다는 뜻이었다.

네아는 현재 후속을 물을 수 있는 자리와 시간을 알려 줬다. 성인은 오늘은 그쪽부터 들르겠다고 했다. 세라는 자기 종이에 물건의 자세한 사연을 적지 않았다. 선반 앞에 멈춘 이유는 남겼지만 가방 속까지 그림으로 가져올 생각은 없었다.

그가 떠난 뒤 한동안 둘은 말하지 않았다. 식당 안에서 잔이 부딪는 소리가 났다. 네아는 같은 자리에 멈춘 사람 셋이 전혀 다른 것을 원했다고 말했다. 세라는 선반을 채우는 것으로는 셋 다 도울 수 없겠다고 답했다.

네아는 처음 가져온 작은 종이를 세라에게 보여 줬다. 선반을 기다리는 사람이라는 제목이 먼저 적혀 있었다. 실제로 물었을 때의 답은 그 제목보다 넓었다. 네아는 제목을 새로 쓰겠다고 했다.

세라는 원래 종이를 버리거나 오늘 세 사람이 모두 같은 말을 한 것처럼 고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네아는 자기가 처음 생각한 이유와 실제로 들은 이유를 나눠 뒀다. 글이 늘었으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모은 것은 아니었다.

일꾼은 윗판을 수리하면 그릇을 다시 놓을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을 받았다. 그는 지금 맡은 준비에는 그런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어느 날 고치게 되더라도 현재 잔을 받는 길이 저절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었다. 세라는 선반의 모양과 일의 위치를 따로 그렸다.

바깥에서는 작은 빈 수레가 지나갔다. 그 뒤를 걷던 성인이 선반 앞에서 잠깐 멈췄다가 그대로 갔다. 네아가 묻기 전에 그가 손을 저었다. 오늘은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이 아닐 수 있었다. 세라는 그 사람을 네 번째 질문의 빈칸으로 남기지 않았다.

그들은 잠깐 쉬었다. 오늘 한 자리에서 세 사람을 만났다는 사실은 이 길의 모든 사람을 설명하지 않았다. 처음의 가설이 틀린 부분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다음에 무엇을 물을지 조금 달라졌다.

관리 일꾼은 천 아래의 작업 안내를 지금 읽히는 자리로 옮겼다. 사용을 멈춘 선반이라는 설명도 함께 두었다. 세라는 그 글 하나로 마루섬을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까지 멈출 수 있을 것처럼 말하지 않았다. 다만 오늘 어떤 판을 쓰면 안 되는지는 조금 더 또렷해졌다.

잔을 빌리는 길은 여전히 모서리 뒤에 있었다. 앉을 의자는 현재 그 길의 조금 먼 쪽에 있었다. 네아는 더 큰 선반을 새로 만들기 전에 그 두 가지를 맡은 사람과 현재 위치를 볼 수 있겠다고 했다. 세라는 자기 무릎과 오후의 일을 보고 짧게 함께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점심 무렵 누메가 왔다. 선장은 빈 선반을 보더니 물건이 없어서 길이 넓어진 것 아니냐고 물었다. 세라는 사람들이 여기서 멈춰 길이 막혔다고 답했다. 그는 빈 배가 언제나 가볍게 다니는 건 아니라며 웃었다.

그녀는 그 비유에 항로 기록을 붙이지 않았다. 누메에게 오늘 본 세 사람의 개인 사연을 옮기지도 않았다. 현재 잔을 빌리는 자리와 쉬는 자리를 찾는 일이 있다는 공개 범위만 말했다. 선장은 그럼 지도에 식당부터 더 크게 그리라고 했다.

세라는 네가 읽으면 모든 지도가 식당으로 끝난다고 답했다. 누메는 돌아오는 길을 그렸으면 마실 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 말은 농담으로만 끝나지 않았다. 세라는 새 종이에 물을 마실 수 있는 현재 자리를 작게 표시했다.

오후에 확인할 때는 시설 담당이 같이 왔다. 그는 지금 마실 물의 상태와 잔의 위생은 식당의 실제 담당이 맡는다고 설명했다. 세라가 물의 안전을 새로 판정할 자리는 아니었다. 그녀는 사람들이 어떤 길로 그 자리에 닿는지 보는 몫을 받았다.

첫 길에서는 낮은 창이 보였다. 그러나 잔을 받는 실제 자리는 굽은 벽 뒤였다. 성인 한 사람이 빈손으로 와서 선반을 지나쳤다가 되돌아왔다. 그는 글을 읽을 수 있었지만 잔을 받는 사람을 못 봤다고 말했다.

시설 담당은 세라의 그림을 받아 선반 자리에서 모서리의 현재 방향을 다시 봤다. 그는 판을 하나 더 달지, 현재 안내자가 짧게 설명할지 실제 통행을 보며 정하겠다고 했다. 세라는 사람 하나를 자기 그림의 화살표로 바꾸지 않았다.

그동안 미란은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자기가 통의 새잎을 보러 왔다가 여기서 반나절을 보내는 사람처럼 됐다고 농담했다. 세라는 현재 온 시간도 자기 몫이니 꼭 어디를 더 가야 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미란은 그러면 오늘은 창을 보겠다고 했다. 통의 잎 상태를 세라에게 다시 판단해 달라고 하지 않았다. 지도사는 그 옆에서 잠깐 쉬었다. 함께 침묵하는 동안 선반 앞에는 또 한 사람이 멈췄다. 그는 이번에는 고친 글을 보고 잔을 받는 쪽을 물었다.

누군가 제대로 읽은 뒤 물었다. 세라는 그 말을 네아가 실제로 받는 것을 보았다. 오늘 처음 찾아낸 세 가지 질문이 전부일 것이라고 계산하지 않았다. 빈 선반이 사람들의 모든 바람을 털어놓게 하는 장치는 아니었다.

저녁에 바렌은 작은 약도를 봤다. 그는 잔을 돌려놓는 길과 받는 길을 왜 따로 그렸는지 물었다. 세라는 같은 사람이 같은 물건을 갖고 있어도 걸어오는 쪽이 다르다고 답했다. 바렌은 종이의 접힌 자리를 한 번 폈다.

그의 오른다리는 의자 옆에 놓여 있었다. 세라는 자기 무릎도 오늘 오래 같은 각도였다는 것을 느꼈다. 그들은 내일 계단을 오르자는 말 없이 저녁을 먹었다. 맑은 빛돌 둘은 마른 함에 있었고 푸른 흙종은 여전히 추 없이 조용했다.

바렌은 예전 등대에서도 물건의 이름을 잊고 놓인 자리만 기억한 날이 있었다고 말했다. 세라는 어떤 물건이었는지 물으려다가 그의 말이 계속되는지 기다렸다. 그는 빛실의 큰 장치가 아니라 동료가 쓰던 작은 잔이라고 했다.

그 말에 공동망의 비밀이 덧붙지는 않았다. 세라는 옛 잘못을 잔 하나의 추억으로 부드럽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바렌이 한때 같이 일하던 사람의 자리를 기억한다는 사실도 못 들은 것으로 할 수는 없었다.

다음 날 오전, 네아가 새 답을 가져왔다. 잔을 받는 길의 현재 안내는 바꿀 수 있었지만, 짧게 쉬는 자리를 옮기는 데는 먼저 빈 의자가 필요했다. 선반은 비어 있어도 사람을 앉힐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세라는 그 차이를 종이에 남겼다. 오늘 물을 것은 선반을 무엇으로 채울지가 아니라, 누가 자기 자리를 조금 나눌 수 있는지였다.

94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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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가 갈 수 있는 거리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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