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이 고른 땅에는 이미 하늘이 걸려 있었다.
백마흔하루째 아침, 세라는 마당 가장자리에서 빨랫줄을 올려다보았다. 어제 저녁에는 비어 보였던 흙 위로 젖은 돛천 두 장이 늘어졌다. 천 끝에서 떨어진 물이 작은 구덩이를 만들었다. 미란은 그 옆에 서서 빈 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세라는 자기 종이에도 네모 하나만 그려 왔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당을 맡는 성인 네아는 두 사람을 평지 쪽으로 불렀다. 식당과 물자 보관소 사이의 쓰임을 조정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낮 동안 비어 있는 곳이 누구에게도 필요 없는 곳은 아니라고 했다. 오늘은 돛천이 마르고, 해가 기울면 그 밑으로 빈 통을 옮길 것이었다. 세라는 젖은 천이 만드는 그늘을 보았다. 종이에 없는 물건들이 시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미란은 마루섬에서 가져온 집 그림을 꺼내지 않았다. 작은 땅을 빌리고 싶은 자기 뜻만 말했다. 긴 밭을 맡아 주민들을 먹이겠다는 일이 아니라 손으로 돌볼 것을 조금 두고 싶다고 했다. 네아는 얼마나 오래 둘 생각이냐고 물었다. 미란이 아직 모른다고 답하자 그는 그 모르는 기간까지 함께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을 오늘의 빈자리처럼 빌려 줄 수는 없었다.
미란은 돛천 끝에서 떨어지는 물을 피하다가 자기 신발을 내려다봤다. 마루섬에서는 마당이 좁아도 무엇이 놓일지 자기가 먼저 알았다고 말했다. 여기서는 비어 보여도 물어봐야 한다는 것이 가끔 서럽다고 했다. 세라는 빌린 땅이니 어쩔 수 없다는 답을 삼켰다. 맞는 말이어도 주민이 말한 서러움의 크기를 재 주지는 못할 것 같았다.
그녀는 자기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등대의 문을 모두 같은 문으로 그렸다고 말했다. 어느 문은 바렌의 방이고 어느 문은 공공 물자 창고였는데 색을 나누는 일이 늦었다. 미란은 그래서 자꾸 노크했느냐고 물었다. 세라는 반대로 노크해야 할 문을 먼저 열 뻔했다고 답했다. 주민이 고개를 들었다. 두 사람은 젖은 천 아래에서 서로 다른 실수의 자리를 잠깐 나누었다.
네아는 그 이야기를 재촉하지 않았다. 자기 인수 시간이 끝나기 전 오늘 볼 수 있는 범위를 짧게 알린 뒤 물자 쪽으로 돌아갔다. 미란은 누군가 자기 말을 다 듣지 않고 자기 일로 가는 것도 싫지만은 않다고 했다. 세라는 자기 질문도 이 마당에서 특별한 손님처럼 온종일 자리를 차지할 수는 없겠다고 생각했다.
세라는 볕이 얼마나 드느냐는 질문부터 준비해 왔다. 그러나 미란은 네아에게 먼저 무엇을 옮기면 안 되는지 물었다. 젖은 돛천 아래의 통행, 식당 뒤의 물받이, 비상 문 앞의 폭이 답으로 돌아왔다. 네아는 발로 경계를 한 번 그어 보였다. 지도사는 그 선을 곧장 확정하지 않고 어느 때의 경계인지 물었다. 그는 오늘 낮의 실제 배치라고 답했다.
마당 끝에는 돌을 쌓은 좁은 띠가 있었다. 미란은 그곳이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세라에게도 볕이 잘 들어 보였다. 네아는 두 사람을 옆에서 보게 했다. 띠 끝에 낮은 물길이 있었고 어제 고친 계단 쪽 배수와 이어지지 않도록 비워 둔 구획이었다. 세라는 발을 한 걸음 돌렸을 뿐인데 빈 땅의 모양이 달라지는 것을 보았다. 위에서 본 네모가 아래에서는 물의 통로였다.
미란은 거기에는 심지 않겠다고 말했다. 네아는 씨앗을 놓기 전에 물을 어디로 보낼지 물어봐서 다행이라고 했다. 세라는 자기가 그 질문을 하루 먼저 배웠다고 해서 오늘 먼저 꺼내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생각했다. 벽 틈의 물을 찾던 눈으로도 식물을 떠올리자 땅의 표면만 봤다. 그녀는 첫 네모에 물길이라는 말을 붙였다.
“이러다 볕은 바다 위에만 남겠어요.”
미란의 말에 세라가 웃었다. 네아는 바다 위에 놓으면 물 주기는 편하겠다고 했다가 짜다고 덧붙였다. 세라는 그 짧은 농담 뒤의 소금 냄새를 맡았다. 담벼락의 아래쪽은 하얗게 말라 있었다. 식물이 서기 좋은 땅인지 자기는 모른다는 것을 그제야 구체적으로 느꼈다. 볕과 빈자리만으로는 모르는 것이 하나 더 있었다.
식당에서 작은 화분을 돌보던 성인 조리사가 점심 준비 전 잠깐 나왔다. 네아가 허락된 시간 안에서 물어본 사람이었다. 그는 담벼락의 흙을 손가락으로 부수고 무엇을 심을지부터 정했느냐고 물었다. 미란은 마루섬에서 먹던 잎채소를 생각했으나 여기서 같은 것이 되는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조리사는 자기 작은 통의 흙과 이 자리의 흙을 같은 것으로 보지 말자고 했다.
그는 소금기를 견디는지 알아보겠다고 마당에 함부로 씨를 뿌리지 않았다. 현재 식당에서 쓰고 있는 재배용 흙의 남은 양과 씨앗을 실제 확인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물건을 누가 살지, 얼마를 쓸지는 따로 정해야 했다. 세라는 조리사의 도움을 마당 사업의 새 담당으로 적으려던 손을 멈췄다. 오늘 그가 준 것은 짧은 질문의 답이지 앞으로의 매일이 아니었다.
미란은 흙에 직접 심는 대신 옮길 수 있는 통을 생각했다. 네아는 그 편이 가능할 수 있으나 바람과 물 빠짐, 통행을 봐야 한다고 답했다. 세라는 자기 무릎에 무리가 없는 평지 두 곳에서 볕의 경계를 그릴 수 있겠다고 했다. 오전 한 번만 보고 온종일 볕이 든다고 할 수 없으니 오후에는 현재 마당 담당이 자기 구간에서 볼 수 있는지 물었다. 네아는 오늘 정한 마감 전의 짧은 확인을 받았다.
그들은 배를 부를 필요가 없었다. 떨어진 두 해안에서 조석 시각을 맞출 일도 아니었다. 그래도 같은 모서리가 각자의 눈에서 어디인지 설명해야 했다. 세라는 벽돌의 이음과 바닥에 붙은 기존 모서리를 골랐다. 빨랫줄 고정점은 높이가 바뀔 수 있어 쓰지 않았다. 지난번의 고리를 기억한 것이 오늘 처음으로 연필의 방향을 바꾸었다.
미란은 자기에게도 종이를 달라고 했다. 지도사가 그린 네모를 받기보다 어느 쪽에서 봤는지 직접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세라는 깨끗한 작은 장을 건넸다. 미란은 볕이 닿는 곳을 둥글게 둘렀다가 돛천을 그렸다. 천은 세라의 것보다 훨씬 컸다. 그녀가 웃자 주민은 오전 내내 저게 제일 많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오전의 확인이 끝나자 세라는 방으로 돌아갔다. 오른무릎이 당겼고 오늘 정한 지상 구간도 끝났다. 미란은 네아와 비용과 돌볼 시간을 더 이야기할 것이었다. 지도사가 옆에 없으면 질문이 모자라질 것처럼 남아 있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의 계단은 전날 정한 보행 폭으로 쓰이고 있었다. 무거운 수레는 평지 길을 지났고 오늘도 길 두 개가 서로 다른 짐을 받았다.
바렌은 낮은 방 앞에서 세라의 그림을 보았다. 바다 대신 빨래냐고 물었다. 그녀는 해도보다 천이 더 자주 바뀐다고 답했다. 그는 자기 젖은 옷도 들여다보겠느냐고 했다. 세라는 사적인 항로는 맡지 않는다고 말했다. 웃고 나서 의자에 앉았다. 바렌의 오른다리는 천천히 문턱을 넘었다. 그가 마당으로 대신 나가 오후의 눈이 되어 줄 약속은 없었다.
점심에는 미란이 네아에게 받은 조건을 자기 말로 전했다. 작은 이동식 통 한 개의 후보를 내일 실제 자리에 놓아 볼 수 있었다. 아직 흙이나 씨앗을 담지는 않을 것이었다. 사용을 허락할 범위와 끝낼 때 치울 몫도 봐야 했다. 세라는 이미 밭이 생겼다고 기뻐하는 말을 하려다 고쳤다. 놓아 볼 자리가 하나 생겼다고 말했다.
미란은 그 정도의 기쁨도 자기에게는 크다고 했다. 세라는 그 말을 작아서 소중하다는 격려로 덮지 않았다. 주민에게는 실제로 다룰 만한 크기였고 아직 허락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미란은 자신이 아침과 저녁마다 얼마나 시간을 낼 수 있을지 세어 보겠다고 말했다. 다른 스무 주민의 손을 몫에 넣지는 않았다. 이십이라는 수는 그녀의 노동 인원을 뜻하지 않았다.
오후의 볕 확인은 네아가 자기 정한 자리에서 했다. 세라는 창밖만 보고 마당 전체를 확인했다고 하지 않았다. 그가 가져온 종이에는 낮 동안 옮긴 통과 나중에 드리운 돛천의 그늘이 함께 있었다. 미란의 오전 그림과 세라의 기준 모서리를 나란히 놓으니 비어 보이던 띠 한쪽이 실제로 오래 가려졌다. 빛이 모자란다는 확정 대신 오늘의 가림을 읽을 수 있었다.
조리사는 저녁 준비에 들어가기 전 씨앗 봉투와 남은 흙을 확인한 답만 전했다. 그가 자기 통에서 실제 기르는 잎채소의 씨앗이 조금 있었고, 나눌 수 있는 양과 값이 정해져 있었다. 미란은 오늘 바로 받지 않았다. 놓을 통과 물을 나를 자기 시간을 먼저 보고 고르겠다고 했다. 세라는 누군가 물건을 사지 않기로 한 순서도 실제 진전일 수 있음을 보았다.
마당에서는 돛천을 거두는 성인 둘이 일했다. 미란은 그 아래에 잠깐 자기 빈 종이를 들고 서 있었다. 볕이 비로소 바닥까지 왔으나 하루 내내 거기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세라에게 보이려고 손을 흔들지 않았다. 지도사는 낮은 창에서 그 모습을 보다가 자기 종이를 내려놓았다. 다른 사람이 자기 하루를 세는 장면을 전부 기록할 필요는 없었다.
저녁의 두 돌은 맑았고 로안의 마른 함에 있었다. 사용과 반출은 없었다. 여덟 번의 출발과 일곱 번의 한정 왕복도 그대로였다. 세라는 오늘의 볕을 돌의 네 번째 충전일처럼 늘려 쓰지 않았다. 마루섬의 스무 주민은 모두 로안에 남았고 마당의 후보 통이 귀환 대신의 집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었다. 한 사람이 여기서 무언가를 기르려 한다는 사실은 그만큼으로 충분했다.
식탁에서 오르는 무슨 작물을 심을지 물었다. 미란은 아직 고르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자기 몫의 자리를 달라고 하지 않았다. 대신 물통을 지나갈 때 통로에 놓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란이 알겠다고 했다. 세라는 사람들에게 새 희망을 설명하는 저녁이 아니라 작은 불편을 미리 말할 수 있는 저녁이라는 것이 좋았다.
네아는 내일 가져와 볼 수 있는 빈 상자 하나를 보관소에서 찾았다고 전했다. 주인을 확인했고 현재 비워 두어도 되는 물건이었다. 하지만 밑판 한쪽이 들떠 있어서 흙을 담을 상태는 아니었다. 세라는 며칠 전 밝은 새 나무를 떠올렸다. 빈 상자의 현재 무게가 가볍다는 이유로 나중의 흙과 물까지 버틸 수는 없었다.
미란은 새 통을 사는 값과 그 상자를 고치는 값을 실제로 듣고 정하겠다고 했다. 네아는 내일 성인 보수 담당에게 짧은 확인을 받기로 했다. 티오의 손가락을 빌려 공짜 통을 만들자는 말은 없었다. 세라는 자기 종이의 빈 네모를 접었다. 볕을 빌릴 자리를 찾았더니 그 볕을 받을 밑판이 다음 질문으로 남았다.
창 옆의 푸른 흙종은 추 없이 조용했다. 그녀는 종을 옮겨 마당의 바람을 재려 하지 않았다. 대신 내일 가져올 상자의 실제 폭을 적을 여백을 남겼다. 이 종이에서 아직 자라지 않은 것은 식물이 아니라 질문이었다. 세라는 그것이 오늘 밤 당장 잎을 내야 한다고 재촉하지 않고 등불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