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메가 없는 아침에는 밧줄을 풀 사람이 없었다.
세라는 부두에서 한참 서 있다가 그 생각이 틀렸음을 알았다. 밧줄을 풀 줄 아는 성인은 있었다. 문제는 줄을 푸는 손이 아니라 출항과 귀항을 맡을 선장이 오늘 시험에 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폐쇄 통지 스물닷새째, 누메는 자기 배의 선체 보수를 맡아 수리막 안에 있었다.
돌 둘도 그날 아침 처음으로 해도원 충전 마당에 나왔다. 전날 합의한 두 받침에서 관리인과 성인 작업자가 함의 번호와 상태를 읽었다. 두 돌은 아직 탁했고 새 점등은 없었다. 세라는 햇볕이 좋은 날과 항해할 수 있는 날을 같은 칸에 적지 않으려고 표를 벌려 놓았다.
첫 계획은 어제 저녁 세라가 쓴 것이었다. 선박 시험을 다음 한 단계만 더 하면 된다는 안이었다. 지난번보다 무게를 더한 시험용 짐을 싣고 같은 짧은 구간을 왕복한다. 돌이 회복되기 전에는 시행할 수 없고 선장도 없으니 아직 날짜를 채울 수 없었다. 그럼에도 종이는 출발하는 그림으로 끝났다.
티오가 선장 칸을 가리켰다. 세라는 대체 인력을 알아보겠다고 했다. 소년은 알아보기 전에 신청서가 이미 나가면 사람들이 누메 대신 세라가 타는 줄 알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소녀는 지도사의 현장 동행과 운항 책임을 같은 사람 그림으로 그린 것을 보았다.
그녀는 안내를 보내지 않았다. 선장이 없는 동안 허용된 육상 관측과 자료 대조만 진행한다는 새 계획을 읽었다. 더 많은 배를 구해 오지 못한 것을 계획의 빈칸으로 남겼다. 장부를 채우려고 자기 이름을 선장 칸에 옮길 수는 없었다.
부두 화물 담당이 작은 배 하나는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선체가 작으면 시험 하중을 맞추기 쉬울 것이라는 뜻이었다. 세라는 지난 시험선과 다른 배를 같은 결과 위에 올릴 수 없다고 답했다. 새 선체와 운항자를 쓰려면 그 조건을 새로 확인해야 했다.
그 사람은 그럼 빈 배를 밧줄로 끌면 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세라는 잠깐 그 그림을 떠올렸다. 리브가 밧줄은 누가 어디서 잡고, 걸리면 어떻게 거둘지 물었다. 떠내려가는 빈 배를 건지려고 사람이 위험한 물로 들어가면 승객이 없다는 말은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세라는 오늘 해상 시험을 하지 않겠다고 정했다. 에딘은 별도 허가가 없는 새 시도를 시행하지 않는다고 기록했다. 로안 운항 장치는 계속 봉함됐고, 지난 한정 시험의 허가는 무기한 출항권으로 바뀌지 않았다. 부두에는 그 안내를 실제로 붙였다.
수리막에서는 망치가 느리게 울렸다. 세라는 누메에게 육상 관측 계획을 보여 주러 갔다. 들어가기 전 작업자가 멈추라고 손을 들었다. 배를 받친 틀 아래로 젖은 나무쪽을 빼고 있었다. 세라는 부두가 비었으니 안으로 걸어가도 될 것처럼 생각했던 발을 거뒀다.
누메는 선체가 받침에 단단히 얹힌 뒤 밖으로 나왔다. 그녀의 소매에는 마른 소금과 검은 가루가 묻어 있었다. 선장은 세라의 안내를 읽고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도 시험을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보수는 배를 기다리게 하는 일이 아니라 다음에 돌아오게 하는 일이었다.
“내가 없으면 네가 몰려고 했어?”
누메가 물었다. 세라는 아주 잠깐 그림에서는 그랬다고 답했다. 선장은 눈썹을 들었다. 소녀는 실제로 배에 올라 밧줄을 풀지는 않았다고 덧붙이고, 말하자마자 변명처럼 들린 것을 알았다. 누메는 안 한 일은 안 한 대로 두고 바꾼 계획을 다시 읽자고 했다.
그들은 선체 옆에서 지도사와 선장의 역할을 나눠 봤다. 세라는 관측 목표와 현재 기록, 오차와 유효 구간을 설명한다. 누메는 실제 바람과 선체, 선원 상태를 보고 출항과 중지를 판단한다. 어느 쪽이 빠져도 상대가 그 빈자리를 선언만으로 메우지 못했다.
누메는 선체의 이음 한 곳을 보여 줬다. 겉에서 보기에는 가는 틈이었다. 젖은 목재를 떼고 안쪽을 확인하니 처음 예상보다 더 긴 구간을 살펴야 했다. 선장은 오늘 끝날 것이라고 통보했던 보수 시간을 고쳤다. 예약된 화주에게 지연 안내가 가야 했다.
세라는 돌의 사흘이 끝나는 날까지 배도 꼭 준비돼야 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서로의 일정이 맞지 않으면 다음 시험은 밀렸다. 돌이 아깝다고 덜 확인한 배를 내보내면 돌아오지 못할 값이 커졌다. 그녀는 다음 시험 날짜를 미정으로 두고 재확인 시각을 적었다.
점심 뒤에는 리브와 육상 관측을 했다. 로안의 제한된 자리와 나전 지상 창에서 빛 없이 같은 대상을 읽는 범위였다. 소녀는 높은 빛실에 들어가지 않았다. 사용 가능한 창과 실제 눈높이, 두 시간계의 공통 구간을 먼저 확인했다.
그날 첫 값은 이전보다 오른쪽으로 벌어져 보였다. 세라는 물 위의 선을 조금 옮겨 새 바다의 방향이라고 적으려다가 멈췄다. 오늘은 방위를 고정한 빛이 없었다. 지난 실선 시험 때의 선과 그냥 겹치면 조건이 달랐다. 그녀는 두 그림의 제목부터 나눴다.
리브의 실제 값은 육로 연락으로 왔다. 로안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다음 구간이었다. 세라는 수신 시각을 관측 시각 칸에 넣지 않았다. 현지 원본에 적힌 때와 표를 대조한 뒤에도 남는 차이가 있었다. 오늘 안에 그 차이를 없애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다.
바렌은 해석을 돕되 새 현장 값을 자기 옛 요약으로 덮지 않았다. 세라는 그가 말한 기준을 리브의 기록과 별도로 읽었다. 그의 오른다리는 여전히 불편했고 긴 층계를 맡기지 않았다. 후계에게 현장을 넘기는 결정도 아직 내리지 않은 상태였다.
해가 기울자 세라는 충전 마당에 갔다. 첫날 햇볕을 받은 두 돌에는 탁함이 남아 있었다. 관리인은 비가 없었던 구간과 덮개를 닫은 시각, 실제로 함에 넣은 사람을 읽었다. 햇볕이 들었다는 말을 상태 확인 없이 회복 하루로 바꾸지는 않았다.
그날 저녁 숙소에서는 미란이 소식 없이 밀가루를 기다린 일을 말했다. 실제 담당은 운항표 변경을 알았으나 주민에게 전달이 늦었다. 세라는 자기 시험 안내도 같은 창구에서 묻히지 않도록 생활지원 소식과 구별했다. 신뢰를 얻는 일은 작은 항로 하나가 성공한 뒤에도 계속 필요했다.
스무 주민은 모두 로안에 있었다. 누군가 다음 시험선에 몰래라도 타겠다는 농담을 하자 헤른이 선장부터 없는데 어디에 타느냐고 했다. 세라는 웃었지만 그 농담을 승선 희망으로 적지 않았다. 실제 의사는 따로 물을 일이었다.
이튿날 수리막에서는 새 나무를 맞췄다. 세라는 손을 보태겠다고 했다가 맡을 수 있는 일을 먼저 물었다. 작업자는 젖은 선체 아래로 들어오지 말고 밖에서 반출된 조각의 목록과 치수만 봐 달라고 했다. 그녀는 무릎에 부담이 적은 낮은 자리에서 그 일을 했다.
누메는 조각 하나를 끝내 다시 쓰지 않기로 했다. 오래 함께 간 배의 나무라고 버티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세라는 재사용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 상태를 판단한 사람이 아니었다. 선체 보수 예산에서 쓸 부분과 추가 협의할 부분을 선단 담당이 따로 정했다.
티오는 수리막 바깥에서 새 받침의 그림을 봤다. 손가락을 누르면 아직 아파 망치를 들지 않았다. 성인 목수가 구멍 위치를 물으니 소년은 자기가 그린 선 중 실제 못질 자리와 임시 표시를 구분해 설명했다. 멀미를 견디지 않아도 그의 그림은 배에 갈 수 있었다.
세라는 그 모습을 보며 티오에게 연안 관측소를 계속 맡겠느냐고 물을 뻔했다. 오늘의 유용함을 다음 근무의 동의로 쓰지 않기로 했다. 소년이 자기 강점을 어디에 쓸지 정할 시간은 뒤에 남아 있었다. 그녀는 오늘 그림의 허락된 사용 범위만 확인했다.
해도원 마당의 둘째 날 기록은 저녁에 닫혔다. 두 돌 모두 실제 햇볕을 받았고 젖지 않은 상태로 각 함에 들어갔다. 아직 새 점등은 없었다. 세라는 돌이 옅게 맑아지는 모습에 내일 세 번째를 미리 쓰고 싶어졌으나 빈칸을 남겨 뒀다.
그다음 날 아침, 누메의 배는 받침에서 내려올 준비를 했다. 세라는 이제 항해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선장은 물에 내리는 것과 새 항로를 운항하는 것은 다르다고 답했다. 접합부가 실제 물에서 버티는지, 정한 시간 뒤 물기가 늘지 않는지 확인이 남았다.
부두 안의 기존 허용된 작업 구역에서 성인 작업자와 선원이 배를 옮겼다. 세라는 밧줄을 잡지 않았다. 무릎을 비틀며 무게를 받는 일을 맡을 수 없었다. 그녀는 안쪽의 사람과 부두 가장자리가 겹치지 않게 대기 위치를 확인했다.
배가 물에 뜨자 수리막에서와 다른 낮은 소리가 났다. 누메는 곧장 노를 들지 않았다. 선원과 안쪽 바닥을 확인하고 처음 표시한 물기와 새로 생긴 물기를 나눴다. 항구 안의 짧은 점검 이동도 감독과 선장의 판단 아래 이루어졌다. 폐쇄된 새 시험선을 돌아간 것이 아니었다.
한차례 기다린 뒤 누메는 원래의 부두 자리로 배를 돌렸다. 세라는 선체가 천천히 제 그늘 안에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먼 항로를 다녀온 귀항은 아니었다. 배를 수리막에 내어 주었던 선장이 같은 배를 다시 맡는 작은 귀항이었다.
“이제 돌아오는 품삯을 다시 셀 수 있겠네.”
누메가 말했다. 세라는 다음 출항이 확정됐느냐고 묻지 않았다. 선장은 남은 선체 관찰과 선원 근무표를 확인한 뒤 별도 시험 요청에 답할 참이었다. 오늘 받은 것은 배의 사용 가능 상태에 관한 한 단계의 확인이었다.
오후 돌 둘의 세 번째 햇볕도 끝났다. 관리인과 교대 작업자가 각자 기록과 실제 상태를 읽었다. 첫째와 둘째 모두 탁함이 가신 것을 확인했지만 아직 쓰지 않은 맑은 자원이었다. 세라는 바로 장치에 넣지 않고 충전 종료 뒤 마른 함의 인수를 받았다.
이번에는 두 돌 모두 로안 해도원 마당의 지정 함에 남았다. 나전 지상 함은 첫 돌을 내보낸 목록대로 비어 있었고, 내린에도 두 번째가 돌아간 것은 아니었다. 다음 시험에서 어느 물건을 어디로 옮길지는 새 계획과 현지 수신을 붙여야 했다.
세라는 사흘의 사람 시간과 돌의 상태를 같은 묶음에 넣었다. 기존 정식 항로의 예약을 밀지 않았는지 관리인이 다시 확인했다. 이번 사용이 끝났다고 공동 사용 조건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다음 사흘을 자동으로 받은 것도 아니었다. 다른 요청자와 같은 창구를 거쳐야 했다.
저녁에 누메가 관측실로 돌아왔다. 손에는 새 항해 허가가 아니라 실제 보수 기록과 정한 추가 점검 목록이 있었다. 세라는 배가 없는 동안 무엇을 하지 않았고 어떤 육상 값을 얻었는지 설명했다. 선장은 멀리 나간 소식보다 아무도 대신 출항하지 않았다는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리브가 보내온 또 다른 관측 사본이 그 옆에 놓였다. 세라의 로안 그림은 한쪽 간격이 줄었다고 읽혔고 나전의 기록은 같은 부분이 더 벌어졌다고 읽혔다. 두 기록을 같은 줄에 억지로 놓으면 하나를 지워야 했다. 세라는 날짜와 대상, 유효 구간을 먼저 다시 읽었다.
그녀는 지금 누구의 눈이 틀렸는지 정하지 않았다. 배는 자기 선장에게 돌아왔고 돌은 실제로 회복됐지만 바다는 그 순서에 맞춰 정답이 되지 않았다. 소녀는 지우개 대신 받침 두 개를 가져와 서로 다른 그림을 나란히 폈다. 다음 출발 전에, 둘이 함께 본 줄부터 다시 물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