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판타지 전체 이용가 13화

항로의 너비

본문 5,301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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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조금 기울이면요?”

세라는 말을 꺼낸 뒤 자기 입을 다물었다. 누메는 물 위의 좁은 띠를 보다가 그녀를 봤다. 선장은 화를 내지 않았다. 대신 선체 가장자리 아래에서 물이 넘어오는 자리를 손으로 가리켰다.

가벼워지면 덜 잠길 수는 있었다. 기울이면 낮아진 쪽으로 물이 들었다. 어느 쪽도 배의 가장 넓은 곳을 안전하게 줄이지는 않았다. 세라는 종이에서 선을 가늘게 그리면 지나갈 수 있을 것 같던 버릇이 입으로 나왔다는 걸 알았다.

“그 말은 빼 주세요. 폭을 다시 재야 해요.”

“말은 뺐어. 배는 아직 여기 있고.”

누메의 대답은 건조했다. 그 덕에 세라는 부끄러움 속에 오래 머물지 않을 수 있었다. 지금 물 위에 남아 있는 배의 너비부터 보았다.

오르는 높은 돌길에서 뒤쪽 바다를 가리켰다. 낮은 계단 앞을 직선으로 건너는 대신 큰 돌을 바깥으로 돌아 붙는 방향이었다. 세라는 주민들이 그린 배수구 점 둘과 그 바깥 경사를 떠올렸다. 그 그림은 땅의 길이었다. 배가 지나갈 수 있다는 확인은 아니었다.

누메가 널판을 배 안쪽에 고정했다. 지금 누구도 내려보내지 않았다. 사람을 먼저 태우면 새로운 길을 시험할 때 돌아설 자리가 더 무거워졌다. 세라는 이미 배에 오를 준비를 하던 높은 방의 사람들을 봤다.

기다리라는 큰 판이 올라갔다. 오르가 같은 표지를 방 쪽으로 보냈다. 사람들은 한꺼번에 나오지 않았다. 마당에서 돌 아홉 개를 놓고 정한 일이 오늘 처음 발을 멈추게 했다.

로안의 높은 빛과 낮은 판이 함께 보였다. 안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세라는 다시 가려질 때 멈출 자리를 물었다. 누메는 큰 돌의 바람 그늘 안쪽을 짚었다. 눈앞 바위와 물살을 확인한 뒤 잠시 머물렀던 자리였다.

“바깥으로 돌아도 저 자리에 돌아올 수 있을 때만.”

세라는 그 범위를 적었다. 지도 위 작은 곡선이 배에서는 긴 시간이 된다는 걸 이미 몸으로 알았다. 새 곡선을 길게 늘여 무사히 돌아온 척할 수는 없었다.

빛실에서 남은 사용 범위를 알리는 신호가 왔다. 돌 상태와 아침에 정한 끝 시각을 함께 확인하는 표지였다. 세라는 두 모래시계를 봤다. 하나는 마지막 관측을 새로 맞춘 때, 다른 하나는 출항 뒤 경과였다.

배가 안개 속에서 머문 시간도 두 번째 모래에 들어 있었다. 멈춰 있었다고 항해의 값이 멈춘 것은 아니었다. 누메는 남은 구간을 보고 오늘 가능한 것은 확인 뒤 한 차례 귀항뿐이라고 말했다. 돌아와 다시 태우겠다는 약속은 지금 할 수 없었다.

세라는 오르에게 가까운 목소리로 그 말을 전했다. 그는 잠깐 높은 방을 봤다. 그곳 사람들에게 한 번의 배라는 말은 다시 아홉을 나누라는 뜻이었다.

“먼저 길부터요.”

오르가 낮게 말했다. 이번에는 세라가 말하기 전에 나온 문장이었다.

누메는 배를 천천히 바깥 물로 움직였다. 세라는 검은 돛의 낮은 표지를 잡았다. 로안의 두 곳과 마루섬에서 같은 표지가 보이는지 확인하고 새 시각을 맞췄다. 안개 전의 숫자도 계단 앞의 숫자도 그대로 쓰지 않았다.

첫 굽이에서 길은 넓어졌다. 그러나 세라는 곧바로 승선 가능이라고 쓰지 않았다. 큰 돌 뒤쪽에는 짧게 되감기는 물이 있었다. 선장은 그 물을 피하려다 배가 돌아설 폭도 남아야 한다고 했다.

세라는 양 끝의 범위를 따로 읽었다. 티오의 판이 로안에서 돌아갔다. 높은 빛실의 확인도 따라왔다. 어느 숫자가 실제 가장자리이고 어느 것이 반사된 선인지 반복해서 보았다. 물 위의 새 길은 반듯하지 않았다.

한 번은 구름 그림자가 그늘과 겹쳤다. 세라는 관측을 멈췄다. 선장은 재촉하지 않았다. 그림자가 지나가자 바위 아래 물의 결이 다시 드러났다. 그 짧은 기다림 때문에 남은 모래가 줄었다. 그러나 그림자를 길로 세는 것보다는 나았다.

누메가 넓은 쪽으로 선체를 돌렸다. 이번에는 배가 기울지 않았다. 세라는 숨을 내쉬며 조금 웃었다. 선장은 앞을 본 채 말했다.

“기뻐하는 건 좋아. 돌아가는 선도 적어.”

그녀는 웃음을 삼키지 않고 연필을 움직였다. 새로운 곡선은 좁아진 길을 통과하지 않았다. 큰 돌 바깥에서 돌아 올라가는 만큼 더 길었지만 선폭과 물결에 필요한 여백이 있었다. 그 여백 안에 귀항할 배가 들어갔다.

확인은 빈 배로 끝냈다. 누메는 높은 턱 앞에 다시 왔다. 세라는 오늘 그린 곡선의 시작과 끝을 대조했다. 양쪽 관측이 유지되고 같은 배 표지가 보이는 동안의 임시 길이었다. 내일 날씨까지 덮는 새 정식 항로는 아니었다.

오르는 높은 방에서 네 사람을 데려왔다. 지팡이를 짚은 노인 한 명, 아이와 아이 어머니, 노인을 부축할 이웃이었다. 그 순서는 방 안에서 당사자들이 함께 정했다고 했다. 나머지 다섯 명 곁에는 아직 돌볼 성인들이 남았다.

세라는 네 사람을 배와 계단 사이에 세워 놓지 않았다. 먼저 마당의 벽 뒤에서 기다리게 했다. 누메가 널판 놓을 자리를 다시 보고 오르가 티오의 받침이 문턱에 맞는지 확인했다. 높이가 맞지 않는 한쪽에는 다른 판을 임의로 얹지 않고 받침 방향을 바꿨다.

노인은 자기 지팡이를 꼭 쥐었다. 배에 탈 때는 오히려 걸릴 수 있어 잠깐 맡아도 되겠느냐고 묻자 한참 놓지 않았다. 세라는 손을 잡아 떼지 않았다. 지팡이를 받은 사람이 배 안에서 바로 돌려줄 자리에 서기로 했다.

아이 어머니가 그 일을 맡았다. 노인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물건 하나가 먼저 건너야 발이 움직이는 사람도 있었다.

오르는 무릎을 낮춰 널판 아래를 살폈다. 양쪽이 받아 주는지, 파도가 오면 어느 만큼 들리는지 누메와 함께 봤다. 배에 달아 둔 줄은 사람이 매달려 건너는 통로가 아니었다. 손을 놓쳤을 때 물로 달려들지 않게 자리부터 나눴다.

세라는 무릎이 아픈 다리로 노인을 떠받치는 역할을 맡지 않았다. 이웃이 부축했고 선장은 배 쪽에서 받았다. 그녀는 널판 위가 비어 있는지와 다음 사람을 움직일 때를 확인했다.

노인의 첫 발이 나무 위에 놓였다.

널판이 낮게 울렸다. 세라는 숨을 참으려다 천천히 내쉬었다. 티오가 좋은 나무를 두드리며 듣던 소리가 생각났다. 나무 안에 남겨 둔 단단함을 이제 다른 사람이 발로 믿고 있었다.

중간에서 노인이 멈췄다. 바다를 본 탓이었다. 누메는 당기지 않고 배 안의 걸상을 가리켰다. 앉을 자리가 눈에 들어오자 노인이 한 걸음 더 옮겼다. 이웃은 그 속도에 맞췄다.

지팡이는 약속한 자리에 있었다. 노인은 앉고 나서야 손을 폈다. 아무도 크게 환호하지 않았다. 아직 널판 위로 아이 어머니가 건너고 있었다.

아이는 마지막에 왔다. 맨발 하나에 헝겊을 감고 있었다. 세라가 손을 내밀자 아이는 물었다.

“할머니가 거기 있어?”

“로안 부두 안쪽에서 기다려.”

세라는 오늘 아침 여인이 선 자리를 정확히 말했다. 여기라고 자기 배를 집으로 부르지는 않았다. 아이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널판을 건넜다. 세라는 빈 자리가 된 계단을 마지막으로 봤다.

아홉 중 넷이 배에 앉았다.

다섯은 높은 방과 마당에 남았다. 오르는 그 수를 손가락으로 확인했다. 세라는 식수와 곡식이 높은 방 안쪽에 올라갔는지 물었다. 그는 비바람 때 마당을 비우고 문 안에 머물 계획을 다시 말했다. 다음 상태 확인 리듬도 같았다.

오르는 자기도 타겠다고 말하지 않았다. 아직 걷기 어려운 한 사람과 남은 주민들이 있었다. 세라는 이번에 그를 억지로 설득하지 않았다. 다만 모두가 떠날 때까지 혼자 남는 약속을 지금 만들지는 말아 달라고 했다.

그는 대답 대신 반사판을 고쳐 들었다. 세라는 그 침묵을 동의라고 적지 않았다. 오늘은 배를 돌릴 시간이 먼저였다.

누메가 널판을 거뒀다. 배의 무게는 달라졌고 선체는 전보다 깊이 잠겼다. 세라는 빈 배로 확인한 곡선을 그대로 안전 보증으로 쓰지 않았다. 선장은 같은 폭 안에서도 물살을 받는 각도를 조정했다.

큰 돌을 돌아 나갈 때 아이가 소리를 냈다. 흰 날개 하나가 배 옆으로 올라왔다. 소금날개였다. 노인도 고개를 돌렸다. 세라는 웃으며 먹이를 주지 말라고 말했다. 처음 로안에 오던 날 누메에게 들었던 말이 자기 입에서 나왔다.

짧은 웃음 뒤 바람이 세졌다. 선장은 돛을 줄였고 배는 조금 느려졌다. 세라는 남은 시간과 로안의 두 표지를 번갈아 봤다. 겁을 감추느라 맑은 목소리를 만들지는 않았다. 지금 보이는 것을 짧게 말하는 편이 나았다.

마지막 굽이에서 은빛 띠가 흔들렸다. 하지만 배의 가장 넓은 부분 양쪽으로 물의 여백이 남았다. 세라는 더 짧은 선을 만들지 않았다. 돌아가는 물은 한참 길었고, 그 길이 오늘 네 사람을 실었다.

부두가 가까워질수록 빛은 얇아졌다. 바렌은 정한 끝 시각 안에서 귀항을 지켰다. 세라는 밝기가 줄었다는 이유로 선장을 재촉하지 않았다. 서둘러 돌아서다 급류로 들어갈 수 있었다.

배가 묶인 뒤에야 네 사람이 차례로 내렸다. 노인에게는 넓은 널판과 두 사람의 손이 다시 필요했다. 구조는 배에 태운 순간 끝나지 않았다. 세라는 마지막 발이 마른 땅을 밟은 뒤 관측 종료판을 올렸다.

아이의 할머니가 부두 안쪽에 서 있었다. 작은 신발을 든 손이 떨렸다. 아이가 먼저 달려가려 하자 어머니가 젖은 돌을 가리켰다. 아이는 두 걸음 느리게 걸었다. 여인은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신발은 조금 작아 보였다. 여인은 끈을 넉넉히 풀고 뒤축을 받쳤다. 아이가 발을 밀어 넣었다. 세라는 그 모습을 오래 보지 않으려고 했지만 끝내 마지막 매듭까지 봤다.

로안에는 열다섯 명이 돌아와 있었다. 마루섬에는 다섯 명이 남았다. 숫자를 바꿔 적는 손이 떨렸다. 돌아온 네 사람을 기뻐하는 일과 남은 다섯을 잊지 않는 일이 같은 손에 있었다.

빛실에서 내려온 돌은 거의 탁해졌다. 첫 돌도 아직 충분한 사흘 햇빛을 다 받지 못했다. 오늘 한 번 더 나가자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누메는 배의 널판과 줄을 살피며 저녁 바람에 대비했다.

세라는 젖은 관측지를 펼쳤다. 주민이 알려 준 바깥 돌의 자리와 오르가 맞춘 시각, 두 관측점의 값이 한 장에 겹쳤다. 안전하게 돌아왔다는 결과만으로 만든 사람들의 자리를 지우고 싶지 않았다.

에딘이 지도를 받으려다 이름 칸에서 멈췄다. 공식 관측자 이름은 바렌과 감독관 두 명이었다. 마루섬의 같은 배를 보며 끝까지 시각을 맞춘 사람 이름은 여전히 여백에 있었다.

“오르도 이 선에 있었어요.” 세라가 말했다.

감독관은 종이를 바로 접지 않았다. 세라에게 주민 관측을 어떤 범위로 남길지 묻겠다고 했다. 정식 해도에 실으려면 확인할 절차가 있었으나, 이름을 빼 버리면 오늘의 길을 다시 설명할 수 없었다.

그때 멀리 마루섬에서 저녁 상태 종이 울렸다. 다섯의 확인이었다. 바람이 끝소리를 짧게 잘랐다.

세라는 돌아온 네 사람의 이름 아래 빈 줄 다섯을 남겼다. 내일 처음 할 일은 더 빠른 배를 약속하는 것이 아니었다. 오늘 길을 함께 본 사람의 이름부터, 지워지지 않는 자리에 놓아야 했다.

13화 끝

현재 13화까지 공개했어요. 이후 공개 일정은 아직 정하지 않았어요.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