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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15세 이용가 151화

푸는 쪽의 매듭

본문 5,412자 ·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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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윤초는 성인 표사 담영과 빈 짐틀로 설명 순서를 맞췄고 수현은 종이를 세워 보는 짧은 시도에 함께했다.

수현은 실제 길 일부를 걸어 돌아올 힘을 살핀 뒤 첫 설명의 앞부분만 관람하기로 했으며 출입문 가까운 자리도 확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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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은 아직 끈 밖에 있었다. 수현은 칠목표국의 작은 마당에 들어서며 그것부터 봤다. 바닥에 깐 헝겊 위에 솥 두 개와 빈 짐틀이 따로 놓여 있었다. 짐을 잘 싸는 설명이라면 이미 단단하게 묶인 물건부터 있을 거라고 짐작한 것은 그였다.

백아흔나흘째 오전이었다. 문지기는 미리 들은 짧은 방문의 손님인지 확인하고 출입문 옆의 작은 의자를 가리켰다. 수현은 거기서 마당 한쪽과 윤초가 앉은 자리를 볼 수 있었다. 무기 걸이와 연습마당은 반대편 문 너머였다.

윤초는 그를 보고 고개만 작게 움직였다. 수현도 같은 높이로 인사했다. 그녀가 사람들 앞에서 연인을 소개해야 하는 자리는 아니었다. 그는 의자에 앉아 자기 물병을 무릎 옆에 뒀다. 손의 떨림은 아침부터 조금 있었고 자꾸 병을 쥐고 있으면 힘이 더 들어갔다.

성인 표사 넷이 모였다. 윤초가 어제 말한 담영은 시연을 맡았고 다른 세 사람은 각자 운반 경험이 달랐다. 수현이 그들의 이름을 모두 들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모르는 얼굴에 초보의 표정을 붙이지 않았다. 젊어 보이는 이가 오래 다녔을 수도 있었다.

담당자는 짧은 설명 두 차례 중 첫 자리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쉬는 동안 다른 질문을 윤초에게 몰아주지 않기로 했다는 말도 전했다. 수현은 그 문장이 실제로 사람들 앞에 나오는 것을 들었다. 서류에서 합의한 것만으로 마당의 속도가 바뀌지는 않을 터였다.

윤초는 솥 두 개를 가리켰다. 수현에게 먼저 했던 끈값 이야기를 시작했다. 처음 맡은 짐을 단단히 묶었지만 받는 사람이 풀지 못해 끈을 끊었다는 것이었다. 한 표사가 자기도 그러면 끊으면 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웃음이 났고 윤초도 웃었다.

“끊는 게 나을 때도 있어. 다만 이 끈은 다시 써야 했고, 주인은 끝에서 풀어 달라고 미리 말했지.”

그녀는 자기 경험의 빠진 사람을 더했다. 주인은 인색했고 자기는 억울했다는 이야기만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미리 들은 말을 자기가 짐을 묶을 때 잊었다고 했다. 수현은 마당 가운데 놓인 끈의 끝을 봤다. 풀릴 쪽을 먼저 밖에 남기면 나중의 손이 들어올 수 있었다.

담영이 짐틀에 빈 솥을 놓았다. 윤초는 지금은 무게를 맞추는 시연이 아니라 풀어 넘기는 순서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빈 솥을 메어 보고 실제 운반도 이만하면 된다고 결론 내리지 않게 범위를 붙였다. 수현이 아는 수리점의 말과 닮았지만 목소리는 그녀의 것이었다.

첫 매듭에서 담영의 손이 멈췄다. 윤초가 그 손을 보고 다음 말을 기다렸다. 사람 하나가 더 먼저 묶으면 빠르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오늘 맡은 사람과 실제 풀 사람의 손이 어디에 닿는지를 먼저 보여 주겠다고 답했다. 빠른 완성이 오늘의 질문 전부는 아니었다.

담영은 끝을 안쪽에 넣어 묶었다. 일부러 나쁜 매듭을 보여 주는 것인지 수현은 알지 못했다. 윤초는 그 상태로 짐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끝을 찾아 보라고 다른 표사에게 말했다. 그는 솥 손잡이 아래를 들여다보다가 몸을 굽혔다. 끈은 보이는데 잡을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았다.

“짐을 들면 보이겠네요.”

그 표사가 말했다. 윤초는 받는 곳에 짐을 더 들 사람이 없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담영이 솥을 비우고 끈을 다시 풀었다. 윤초는 자기 손으로 시범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손가락은 무릎 위의 천을 한 번 눌렀다가 놓았다.

수현은 순간 자기가 그 손을 계속 보고 있음을 알았다. 좋은 설명을 듣겠다며 와서는 다치지 않는지만 세고 있었다. 그는 시선을 솥의 손잡이로 옮겼다. 윤초가 고른 말이 왜 지금 나왔는지도 들을 필요가 있었다. 그녀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모습이 안전하다고 좋아하러 온 것은 아니었다.

두 번째 매듭은 끝을 밖에 남겼다. 받는 표사가 그 끝을 찾았지만 반대쪽 끈까지 한꺼번에 당겼다. 솥이 기울지는 않았고 헝겊이 한쪽으로 밀렸다. 담영이 손을 가까이 뒀다가 멈췄다. 윤초는 지금 무엇을 먼저 풀었다고 생각했느냐고 물었다.

표사는 자신이 보기에는 두 끝이 같은 줄이었다고 답했다. 수현에게도 그렇게 보였다. 매듭을 만든 사람은 어느 줄이 어디로 가는지 알았지만 처음 받은 사람은 몰랐다. 윤초는 그 대답을 틀렸다고 하지 않고 두 끝의 놓일 자리를 달리해 달라고 담영에게 말했다.

다시 풀었다. 매듭 하나를 보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들었다. 수현은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가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아직은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마당 바깥에서 수레가 지나갈 때 오른쪽 귀 안에 날카로운 울림이 길게 남았다.

그는 윤초에게 신호를 보내 설명을 멈추게 하지 않았다. 미리 정한 대로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문지기가 빈 길을 가리켰다. 수현은 병을 잡기 전에 천을 먼저 가방에 넣었고, 병은 옆의 낮은 받침에서 들어 올렸다. 서둘러 나오다가 손에서 놓칠 이유가 없었다.

문 밖으로 나왔을 때 윤초의 말이 아직 들렸다. 받는 사람이 끝을 알아볼 수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수현은 그녀가 어디까지 자기 쪽을 봤는지 확인하려 돌아보지 않았다. 문을 닫는 소리는 작았다. 그는 그 소리가 작아지도록 문을 받쳐 준 사람에게 고맙다고 했다.

집까지는 어제 택한 옆길로 갔다. 오늘은 쇳소리가 나던 집보다 장사꾼의 외침이 컸다. 수현은 같은 길이라고 같은 소리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버렸다. 찻집 앞에서 한 번 쉬었다. 주인은 아직 자리가 비어 있다고 했고 그는 잠깐 몸을 낮췄다.

마당에서 본 솥의 손잡이를 생각했다. 오늘 자신이 가장 잘 들은 말은 매듭을 어떻게 묶으라는 것이 아니었다. 처음 받는 사람이 두 끝을 같은 줄로 보았다는 대답이었다. 만드는 손과 받는 손의 차이는 기술이 부족한 쪽을 꾸짖어서 없어지지 않았다.

백가에 돌아오자 조일이 물었다. 설명은 어땠느냐는 것이었다. 수현은 아직 끝난 것은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자기 앞에서 첫 매듭을 두 번 풀고 묶었으며 다른 사람이 잡을 끝의 자리를 바꿨다고 말했다. 견습은 묶는 법을 배우러 가서 푸는 것만 보고 온 것이냐고 했다.

“보니 그게 먼저더라.”

수현이 말했다. 조일은 오늘 수현이 먼저 돌아올 길을 정한 것도 그래서냐고 물었다. 그는 그 질문에는 자기가 생각한 이유를 대신 넣지 말아 달라고 웃었다. 견습도 웃고 자기는 두 일이 비슷하게 들렸다고 했다. 수현은 그렇다면 그렇게 들은 것은 맞다고 답했다.

그는 안쪽에서 쉬었다. 문이 닫힌 뒤 마당의 얼굴들이 조금씩 떠올랐다. 윤초가 답을 못 찾는 표사에게 기다린 시간도 기억났다. 예전 같으면 수현 자신은 기다림을 메우려고 설명을 더했을 것이다. 말이 더 있으면 듣는 사람의 손도 저절로 움직일 것처럼 굴곤 했다.

오후에 조일은 미리 정한 종이 구입 때문에 가게를 나섰다. 수현은 문간에 앉아 낮은 목소리로 응대했다. 한 사람이 파손된 칼집의 값을 물으러 왔으나 그는 물건을 받지 않았다. 지금은 수리와 감정의 범위를 새로 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 사람은 다른 수리점을 물었고 수현은 자기가 아는 연락 방법만 전했다.

돌아간 사람을 보니 물건 하나를 못 받은 아쉬움이 다시 올라왔다. 윤초가 짐을 들지 않고도 설명 품을 하는 것을 보았으니 자신도 무언가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었다. 수현은 그 생각과 오늘 실제로 견딘 시간을 나눠 보았다. 방문 한 번만으로 귀가 지쳐 일찍 돌아왔다. 그것이 오늘 자신의 답이었다.

해가 조금 기울자 표국에서 전갈이 왔다. 윤초가 두 설명을 모두 마쳤으며 합의한 품을 실제로 받았고 지금 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녀가 직접 쓴 짧은 글이었다. 수현은 그 문장 옆에 자기가 보지 못한 성공 장면을 그려 넣지 않았다. 저녁에 그녀가 원하면 더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잘 마쳤다니 반갑고 자기 귀도 쉬고 있다는 답을 보냈다. 금방 백가에 와 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함께 기뻐하고 싶다는 마음이 상대의 남은 힘을 다시 부르는 일이 될 수 있었다. 그는 조일이 돌아올 때까지 자기 물잔을 씻고 천천히 걸어 뒀다.

조일은 새 종이의 가장자리를 보여 줬다. 전에 산 것보다 결이 거칠어 주문 종이에 그대로 쓰면 두 장이 더 잘 붙을 수도 있다고 했다. 견습은 싸서 샀지만 다음 품에 쓸지는 시험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수현은 값이 싸다는 것과 필요한 물건이라는 것이 같은 답은 아니라는 말을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조일이 이미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윤초는 저녁 직전에 다시 소식을 보냈다. 오늘은 만나러 나가지 않고 자기 방에서 쉬겠으며 내일 이야기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수현은 좋다고 답했다. 하지만 답을 보내고 나니 실제로 조금 아쉬웠다. 그녀가 잘 마쳤다는 소식을 누구보다 먼저 가까이서 듣고 싶었다.

그는 그 아쉬움을 조일에게 길게 말하지 않았다. 견습은 자기 종이를 정리하는 중이었다. 수현은 가게 뒤에 앉아 혼자 저녁의 남은 소리를 들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 앞을 떠나서도 하루를 잘 마쳤다는 사실은 기쁨과 빈자리를 함께 만들었다.

바람이 불어 문간 안내의 모서리가 들렸다. 수현은 손을 뻗다 말고 천천히 일어났다. 종이 한 귀퉁이를 눌러 둔 돌이 미끄러진 것이었다. 그는 돌을 가운데로 옮기지 않았다. 그러면 읽어야 할 문장이 가려질 터였다. 조일에게 작은 받침을 다른 쪽에도 놓아 달라고 부탁했다.

견습이 두 돌의 거리를 맞추자 종이가 가만히 누웠다. 수현은 표국의 두 끈 끝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 일을 곧바로 새 장사 아이디어로 부르지 않았다. 오늘 문간에서 필요한 것은 오늘의 바람을 막을 만큼이었다. 견습은 여분 돌을 하나 남겨 두고 제 종이로 돌아갔다.

밤이 되어 윤초가 더 긴 전갈을 보냈다. 두 번째 설명에서는 한 표사가 실제 짐을 가리키며 자기 배달 장소를 물었고, 그 곳의 계단을 자기는 보지 못했으니 같은 방법으로 끝낸다고 답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질문이 많으면 자기가 무능하게 보일까 걱정했는데 오늘은 멈춰 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수현은 그녀가 적은 ‘보지 못했다’라는 말을 읽었다. 모르는 것을 적는 일과 모르는 장소 앞에 앉아 있는 일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윤초는 표사들이 자기를 어떻게 평가했는지는 아직 모른다고 썼다. 담당자가 좋았다고 한 말과 모든 사람이 다음에도 오라는 합의는 별개였다.

그는 그 점을 이해한다고 답했다. 오늘 처음 매듭을 받은 사람이 두 줄을 같은 것으로 봤던 장면이 오래 남았다고도 썼다. 그녀는 그 질문 이후로 자기도 첫 설명의 말을 하나 바꿨다고 답했다. 그가 돌아간 뒤에 생긴 변화였다. 수현은 자기가 없었던 자리를 처음으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그는 오늘 지출을 적었다. 길에서 마신 물은 자기 병의 것이었고 돈을 쓴 것은 없었다. 그렇다고 오늘 외출의 값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몸은 쉬어야 했고 조일은 오전 응대를 맡았다. 다음 외출에도 같은 시간이 가능하다고 미리 계산하지 않았다.

검사 자는 닫힌 집 안에 있었다. 수현은 그 앞을 지나며 오늘도 만지지 않았다. 대신 내일 윤초와 이야기를 나눌 때 자신이 실제 본 것부터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짐은 끝내 메어지지 않았어도 매듭 하나가 풀렸고, 그녀의 하루는 자신이 돌아온 뒤에도 계속됐다는 것부터였다.

151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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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종이의 뒷면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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