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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15세 이용가 123화

한 장을 끝내는 사람

본문 5,214자 ·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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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조일은 문탁의 공방에서 안내를 임시로 놓아 보다가 그림자와 두 장 사이의 틈 때문에 날짜가 다르게 읽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주문을 받는 때와 돌려주는 때를 각각 제목으로 분명히 고쳐 쓴 뒤, 실제 자리에 다시 놓아 볼 다음 확인까지 완료 칸을 비워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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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일은 오늘 가져갈 두 장에 자기 이름을 크게 쓰지 않았다.

백예순다섯째 오전, 수현은 견습이 종이 아래끝에 남긴 작은 줄을 보았다. 문탁에게 받은 본문을 언제 어떤 뜻으로 크게 옮겼는지 적힌 줄이었다. 물건 검사나 공방 전체의 일을 보증한다는 말은 없었다. 이름보다 한 일이 조금 더 길었다.

견습은 오늘 정한 확인을 마치면 품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현은 이미 받은 돈을 다시 받는 것이냐고 물었다가 자신이 앞선 답을 섞었다는 것을 알았다. 도안의 읽기 품은 끝났고 문탁의 안내 품은 오늘의 범위가 남았다. 조일은 두 일이 자기 장부에서 다른 줄이라고 답했다.

수현은 잘못 들었다고 고쳤다. 견습이 나가기 전에 그 작은 오해를 끝낼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는 자기 귀가 피곤하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실수를 몸 탓으로 돌리지 않았다. 사람이 여러 일을 같은 탁자에서 듣다 보면 섞기도 했다. 고칠 말이 있으면 지금 고치면 됐다.

하늘은 맑았고 바람은 세지 않았다. 조일은 덮개를 챙겼다. 비가 오지 않을 것 같아도 먹이 묻은 종이를 길의 먼지에 그대로 내놓을 이유는 없었다. 수현은 견습의 어깨에 판의 무게가 어떻게 실리는지 봤지만 대신 들어 보며 괜찮다고 판정하지 않았다.

문이 닫힌 뒤 그는 윤초에게 현재 상태를 전했다. 어젯밤보다 귀가 편했고 가까운 가게에서 짧게 국을 먹는 것은 가능할 것 같았다. 오늘 그녀의 손목과 일정도 같은 쪽인지 물었다. 자신이 나갈 수 있다는 말만으로 두 사람의 때가 정해지지는 않았다.

답은 곧 왔다. 윤초도 오늘은 맞출 수 있었고, 먼 길을 걷지 않는 자리를 원했다. 수현은 음식 이름을 적어 둔 종이를 꺼냈다. 이름 하나를 둘이 실제 먹게 되는 데 며칠이 걸렸다. 그 사이의 전갈들이 전부 빈 기다림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가 집을 나설 준비를 할 때 새 손님 하나가 문 앞에서 안내를 읽고 돌아섰다. 수현은 불러 세워 어떤 물건이냐고 묻지 않았다. 안내가 문의를 줄였을 수도 있고 손님에게 다른 용무가 있었을 수도 있었다. 보지 않은 마음의 방향을 영업 손실로 적지 않았다.

윤초는 가게 앞의 평평한 돌 곁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수현이 늦게 내려오자 그녀는 아직 정한 때 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기다렸느냐고 물었다. 윤초는 조금 먼저 왔다고 답했다. 두 사람이 서로의 시간에 같은 잘못을 만들어 붙일 필요는 없었다.

국을 파는 가게에는 낮은 탁자와 높은 탁자가 있었다. 수현은 팔을 오래 들지 않아도 되는 쪽을 골랐다. 윤초도 오른손목이 놓일 자리를 봤다. 둘이 마주 앉은 뒤 주인이 그릇을 가져왔다. 오래 말로만 들었던 국은 생각보다 빛이 옅었다.

“이름이 더 진했소.” 수현이 말했다.

윤초는 먹기 전에 벌써 감정하느냐고 웃었다. 그는 맛은 아직 모른다고 답했다. 국 한 숟가락을 뜨니 짠맛보다 곡물 냄새가 먼저 났다. 그는 자기 죽보다 덜 짜다는 말을 했고 그녀는 오늘은 주인 손이 다를 수도 있다고 했다.

수현은 같은 이름으로 매일 같은 맛을 내는 것도 품이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말을 장부의 비유로 길게 늘리지 않았다. 오늘은 곁 사람이 추천한 음식을 먹으러 왔다. 윤초가 자기 그릇에서 부드러운 건더기를 고르는 모습을 보며 그도 천천히 숟가락을 움직였다.

그는 조일이 오늘 두 장의 안내를 마치러 갔다고 말했다. 윤초는 무사히 끝났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견습의 일을 자랑하려고 꺼냈다가 끝난 이야기처럼 말할 뻔했다. 그는 지금 궁금해하며 기다리는 중이라고 자기 쪽을 덧붙였다.

윤초는 누군가 처음 혼자 짐을 맡을 때 자신도 비슷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견습을 대신해 뛰어갈 사람으로 수현을 세우지는 않았다. 맡은 사람이 먼저 답을 가져올 때까지 자기 그릇을 비우면 되겠다는 말이었다. 수현은 그 정도라면 오늘 할 수 있겠다고 했다.

국을 먹고 나서 둘은 잠깐 앉아 있었다. 손님들이 오가는 소리가 커져 수현은 오래 머물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초는 자기 남은 물을 마시고 일어났다. 두 사람은 각자 먹은 몫을 냈다. 수현은 자기가 초대한 마음과 그녀가 자기 값을 낸 선택을 둘 다 남겨 둘 수 있었다.

밖에서는 윤초가 손을 잡을지 물었다. 수현은 걸을 때에는 팔을 편하게 두고 싶다고 답했다. 그녀는 알겠다고 하고 옆에서 같은 속도로 걸었다. 거절 하나가 오늘 국의 맛을 바꾸지는 않았다. 가게 가까운 길에서 둘은 다음 전갈을 약속하지 않고 헤어졌다.

돌아오니 조일은 아직 없었다. 수현은 쉬는 자리에 앉아 눈을 감았다. 잠깐 바깥에서 나무가 부딪히는 소리가 나 어깨가 굳었지만, 문 앞으로 뛰어나가지 않았다. 지금 맡은 연락은 남겨 둔 길로 들어올 것이었다. 그가 쉬는 사이 소리는 멀어졌다.

견습이 돌아온 것은 그 뒤였다. 조일은 판을 내려놓기 전에 오늘 정한 품을 받았다고 말했다. 수현은 그 말부터 잘 들었다. 맡긴 돈을 대신 보관하라는 뜻은 아니었다. 견습은 자기 받은 돈주머니를 자기 서랍에 넣고 물을 마셨다.

그다음에 실제 결과를 들었다. 문탁이 고른 자리에 두 장을 임시로 놓고, 어제와 같은 거리에서 성인 손님이 각각의 뜻을 말했다고 했다. 주문을 받는 때와 돌려주는 때가 갈렸고, 아래 조건도 빠뜨리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 뒤 문탁이 현재 본문과 맞는지 확인했다.

조일은 그 장면을 모든 사람이 읽을 수 있다는 증명으로 쓰지 않았다. 오늘 참여한 사람이 그 빛과 거리에서 읽은 답이었다. 문탁은 그 범위로 안내를 붙이고 이후 다른 질문이 생기면 자기 공방에서 먼저 받기로 했다. 견습이 모든 손님 앞에 계속 서 있을 필요는 없었다.

“그늘은 어디로 갔어요?” 수현이 물었다.

조일은 없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처음 골랐던 기둥 아래에 그대로 있었고 두 장은 허용된 다른 자리에 놓였다는 것이었다. 햇빛을 이긴 것이 아니라 글을 놓는 곳을 바꿨다. 견습은 그 말이 조금 우스운지 웃었다. 수현도 웃으며 자기 물잔을 들었다.

수현은 종이 모서리에 붙인 작은 표식을 물었다. 조일은 두 장의 위아래를 문탁이 나중에 바꿔 붙이지 않도록 현재 배치를 알아볼 표시를 남겼다고 했다. 새 안내를 더 붙일 때에는 같은 자리에 들어갈지 다시 봐야 했다. 오늘 폭이 된다고 벽이 길어진 것은 아니었다.

견습은 먹과 종이 값을 빼고 실제 남은 품을 자기 장부에 적었다. 수현은 얼마 남았는지 펼쳐 보라고 하지 않았다. 조일이 자기가 원했던 만큼의 값을 받았다고 알려 줬고, 그 말은 들을 수 있었다. 가게 밥값에 더할 몫은 따로 서로 정한 범위 안에 있었다.

그가 정리를 마친 뒤 문탁의 짧은 수신 확인을 수현도 받았다. 문탁은 안내 두 장을 확인해 붙였으며 정한 품을 조일에게 지급했다고 썼다. 과자 봉투를 더 보내지는 않았다. 오늘의 값은 먹을 것에 기대어 줄어들지 않았다.

함의 소식도 한 줄 있었다. 전날 손본 뒤 현재 높이의 종이를 넣고 오늘도 열고 닫았는데 새로 찢긴 장은 없었다는 내용이었다. 수현은 이틀의 사용이 함의 영원한 무사함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오늘 실제 종이가 찢기지 않았다는 답까지 작게 만들 필요는 없었다.

해가 낮아질 때 검사표 문의자의 마지막 전갈이 왔다. 물건을 맡은 공방과 검사 범위, 남은 확인, 운반 시작 때를 다시 정했으며 백가에는 더 문의하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수현은 그가 합의한 조건을 여기서 승인하지 않았다. 소식을 전해 줘 고맙다는 답만 골랐다.

그 전갈에서 한 문장이 눈에 남았다. 아침에 긴 상자를 다시 들고 돌아간 품은 이미 운반자들에게 줬다는 말이었다. 처음 문의한 남자가 자기 불편을 더 약한 사람의 미지급 시간으로 넘기지는 않았다는 현재 설명이었다. 수현은 그 사실을 들었지만 실제 수령표를 본 것으로 적지 않았다.

조일은 오늘 완료 칸을 채웠다. 두 장의 안내를 마친 일과 품을 받은 일에는 각각 날짜가 들어갔다. 같은 날 끝났다는 이유로 한 줄이 되지는 않았다. 견습은 그 종이를 덮고 내일 새 문의에 답할 수 있는 때를 골랐다.

새 문의는 이미 둘이었다. 하나는 공방 영업 안내였고 다른 하나는 물건의 검사 결과를 크게 옮겨 달라는 것이었다. 조일은 앞의 본문부터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뒤의 문의에는 기술 판단으로 읽힐 수 있는 범위와 현재 자격이 맞지 않아 맡지 않겠다고 말했다. 큰 글씨라고 모든 종이가 같은 품은 아니었다.

수현은 그 말을 듣고 안도했다. 그러나 잘했다는 말로 견습의 저녁 전체를 채우지는 않았다. 조일은 오늘 먹 냄새를 오래 맡아 바깥 공기를 조금 쐬고 싶다고 했다. 수현은 다녀오라고 답했다. 마친 사람에게는 다음 품을 고르기 전 빈 때도 있었다.

혼자 남은 그는 국 이름을 적어 둔 종이에 작은 표시를 했다. 오늘 실제 먹었다는 표시였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든 종이들 사이에 먹어 본 음식의 줄도 하나 늘었다. 그는 그 숫자를 돈과 견주지 않았다. 윤초와 앉아 있던 때가 그 안에 있었다.

그 종이를 접다가 어제 연습한 판을 썼다. 한쪽 끝을 대니 손가락을 덜 옮겨도 됐다. 선은 여전히 조금 비뚤었지만 글을 가리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수현은 그 방법을 자기 손에 맞게 고를 수 있었다. 결청을 다시 쓸 수 있느냐는 질문과는 다른 작은 일이었다.

그는 접은 종이를 편지와 같은 칸에 넣었다. 오늘 먹은 국의 이름을 잊을까 봐서라기보다, 나중에 그 줄을 다시 읽고 싶어서였다. 모든 기록이 다툼을 끝내거나 돈을 받아 주는 일을 할 필요는 없었다. 손으로 만져도 되는 자기 종이 한 장이 거기에 있었다.

바깥에서는 나루 저녁배를 부르는 소리가 났다. 수현은 귀에 무리가 오기 전에 창을 조금 닫았다. 소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계속 열어 두는 버릇 대신 오늘 듣고 싶은 만큼을 골랐다. 배는 그가 창을 닫아도 자기 물길을 갈 것이었다.

밤에 견습이 돌아왔을 때 수현은 가게 장부를 정리하고 있었다. 조일은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나루 쪽을 보고 왔다고 말했다. 그곳에서 새 문의를 주겠다는 사람을 또 만났느냐고 수현이 묻자, 견습은 오늘은 물만 보고 왔다고 답했다. 그는 알겠다고 하고 웃었다.

문을 닫기 전 새 안내를 안으로 들였다. 모서리가 조금 닳았지만 글은 읽혔다. 조일이 내일 다시 붙일 수 있도록 눌개를 가까이 두었다. 같은 안내를 매일 새로 쓰지 않아도 현재 받을 수 있는 일의 뜻은 남을 수 있었다.

마지막 전갈은 함서린에게서 왔다. 백가가 보관한 오래된 대조 사본 중 한 줄의 설명을 현재 공개된 범위에서 다시 확인해 줄 수 있는지 묻는 것이었다. 새 감정 의뢰는 아니었고 답할 때도 바로 정하지 않았다. 수현은 종이를 덮지 않고 제목만 읽었다. 이번에는 자기 이름이 아니라 스승이 비워 둔 물건 이름 한 칸이었다.

123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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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받침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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