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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15세 이용가 121화

글자가 서는 거리

본문 5,151자 ·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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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문탁은 나무함 대신 과자를 들고 와 종이 높이를 바꾼 뒤 찢김이 잦아졌다고 말했고, 실제 함과 사용 모습을 목공에게 보일 때를 맞췄다.

조일은 공방 안내를 크게 옮기는 문의의 본문과 읽는 거리를 묻기 시작했으며, 수현은 다음 날 현재 몸 상태를 확인할 종이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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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글씨는 종이 한 장에 들어가지 않았다.

백예순셋째 낮, 수현이 약속한 확인 자리에서 돌아왔을 때 조일은 빈 탁자에 종이를 두 장 놓고 있었다. 견습은 아직 주문 문장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먼저 어느 거리에서 읽을 안내인지 물어본 뒤 칸을 나누는 중이었다. 글씨가 커졌다고 일이 절반만 남은 것은 아니었다.

수현은 안쪽 의자에 앉았다. 아침의 확인에서는 지금 정밀 감정을 다시 맡지 않는다는 범위가 유지됐다. 그는 현재 손의 떨림과 귀에 남는 울림을 자기 말로 전했고, 다음 확인 때와 그 전에 새로 불편해지면 연락할 길도 들었다. 작업 앞치마는 오늘도 걸려 있었다.

조일은 그가 다녀온 곳의 말을 전부 묻지 않았다. 지금 가게에서 더 맡길 일이 있는지 물었다. 수현은 오늘은 없다고 답하고 잠깐 조용히 쉬고 싶다고 말했다. 견습은 탁자 위 종이를 들고 문 가까운 자리로 옮겼다. 먹 가는 소리는 그곳에서 작게 이어졌다.

눈을 감고 있는 동안 바깥에서 장터의 값 부르는 소리가 났다. 수현은 그 소리 안에서 자기가 놓친 손님 수를 세려 했다가 그만뒀다. 오늘 돌아온 답은 내일 감정을 재개하라는 말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다음에 다시 물을 길이 끊겼다는 뜻도 아니었다.

그는 손을 천 위에서 뒤집었다. 손바닥의 옛 굳은살은 남았고 손등의 떨림도 남았다. 그 둘을 보면 어느 쪽이 더 진짜 자기인지 고르고 싶어졌다. 수현은 오늘 그 질문의 답을 얻지 못한 채 물잔을 가까이 당겼다. 잔의 밑면이 탁자에 짧게 닿았다.

한동안 뒤 조일이 쉬는 시간이 끝났는지 물었다. 수현은 짧게 들을 수 있다고 답했다. 견습이 받은 새 답은 안내를 읽는 사람이 서는 자리였다. 문탁의 공방에서는 손님이 문밖 작은 돌선 뒤에서 기다렸고, 안내는 안쪽 문기둥에 붙어 있었다. 가까이 와 읽으려면 다른 짐의 길을 가려야 했다.

“글자가 커져도 사람이 더 가까이 와야 하면 소용이 없겠네요.”

조일이 말했다. 수현은 자기도 같은 뜻으로 들었다고 답했다. 문탁은 글을 크게 써 달라고 했고, 견습은 그 말에 들어 있던 실제 거리를 이제 받았다. 두 종이는 하나의 문장을 나누기 위해 놓여 있었다.

첫 장 끝에는 공방이 주문을 받는 때가 있었다. 둘째 장 첫머리에는 맡긴 물건을 되찾을 때가 있었다. 견습은 두 줄을 순서대로 읽으면 괜찮지만 첫 장만 보면 맡기고 찾는 때가 같은 것으로 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수현은 종이를 읽지 않고 견습의 설명을 들었다.

조일은 문탁에게 두 장을 나란히 붙일 자리가 있는지 다시 물었다. 없으면 문장을 줄여야 했고, 뜻이 바뀌는 줄임은 주인이 골라야 했다. 손님 대신 영업 때를 바꿀 수는 없었다. 견습은 이번 질문을 품 밖에 끝없이 더할 수 없어서 답을 받을 때를 함께 정했다고 말했다.

수현은 그 말을 듣고 싶었다. 어제 견습에게 범위를 너무 먼저 가르치려 했던 일이 떠올랐다. 오늘은 실제로 어디가 어려웠는지 물었다. 조일은 큰 글자를 예쁘게 쓰는 것보다 줄 사이에 무엇이 끊기면 안 되는지 고르는 일이 어렵다고 답했다.

문밖에서 아이 둘이 지나가며 새 안내를 읽었다. 한 아이가 수리를 안 받는데 왜 문은 열려 있느냐고 물었다. 조일은 현재 하는 가게 일과 받지 않는 기술 일이 따로 있다고 짧게 답했다. 수현은 아이에게 자기 손을 들어 보여 주지 않았다. 설명을 들을 권리와 몸을 볼 권리가 같지는 않았다.

아이들이 떠난 뒤 견습은 안내를 더 늘려야 하겠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모든 질문을 문에 붙이면 벽이 모자랄 것이라고 답했다. 오늘 필요한 답은 문의하면 들을 수도 있었다. 종이가 모든 대화를 대신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조일은 문짝보다 긴 안내를 상상하고 웃었다.

점심 뒤 문탁이 답을 보내왔다. 문기둥 옆에는 두 장을 나란히 둘 폭이 있었고, 짐을 내리는 쪽 기둥은 쓰지 않아도 됐다. 오늘 끝난 글을 받기보다 내일 실제 자리에 임시로 놓고 읽는 거리를 보자는 제안이었다. 견습은 그 범위와 한 번의 수정까지 품에 넣을 수 있는지 계산했다.

종이와 먹 값은 따로 들었다. 크게 쓸수록 부드럽게 그어진 획이 길어져 종이도 더 필요했다. 수현은 공방이 좋은 일을 하려는 것이니 싸게 받으라고 하지 않았다. 조일은 자기 계산을 마치고 현재 할 수 있는 값을 전했다. 답이 오기 전에는 완성 장을 쓰지 않았다.

견습이 자기 계산표를 치운 뒤 수현은 가게 장부를 폈다. 오늘 확인 자리에 다녀오며 쓴 돈이 있었다. 그 돈은 몸을 확인하는 데 든 현재 지출이었다. 감정을 못 하니 가게가 손해 본 벌금처럼 적지 않았다. 그는 숫자를 쓴 뒤 장부를 닫았다.

오후에는 문탁의 함에 관한 소식이 왔다. 목공이 안쪽 받침과 뚜껑을 실제로 봤고, 종이를 높이 세워 쓸 때 닿는 면을 함께 확인했다는 내용이었다. 마모된 부분을 손보고 현재 종이 높이를 낮출 칸을 골라, 문탁이 직접 몇 번 열고 닫았다고 했다. 함은 문탁의 공방에 남아 있었다.

수현은 종이를 무는 함이 오늘 무엇을 먹었느냐고 답장을 쓰고 싶었다. 견습이 먼저 함이 드디어 밥을 끊었겠다고 말했다. 그는 웃다가 그 농담은 답장에 넣어도 될지 문탁이 읽을 얼굴을 생각했다. 공방 주인도 웃을 법했지만 오늘은 받은 소식을 짧게 확인했다.

목공의 작업이 실제로 끝났다는 소식은 수현이 수리를 감독했다는 증명이 아니었다. 그는 거기에 자기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자기가 가르쳐 준 대로 고쳤다는 말도 어디에도 없었다. 함을 쓰던 사람과 고친 사람이 현재 모양을 맞춘 일이었다.

그 사실이 조금 서운했다. 수현은 그 마음을 알아차리고 천천히 손을 폈다. 자기 도움 없이 잘된 일이 왜 싫어야 하는가 싶었지만, 평생 잘하던 자리에서 빠진 허전함이 그렇게 쉽게 바른 모양을 갖지는 않았다. 그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그 마음을 남에게 청구하지 않았다.

윤초에게 전갈을 보냈다. 오늘 정한 확인을 마쳤고 새 감정은 여전히 맡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빈 공간에는 내일이나 모레 둘 다 편한 때에 국을 먹고 싶다고 적었다. 일의 허락을 못 받은 날이라 만나면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늦은 낮에 답했다. 내일은 자기 일이 늦게 끝나지만 모레 가까운 곳에서 먹는 것은 아침 상태를 보고 정할 수 있다고 했다. 수현은 그 대답을 듣고 내일을 버텨야 얻는 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그저 두 사람의 때가 한 번 겹칠 수 있었다.

조일은 문탁이 제안한 품을 받아들였다고 알려 주었다. 견습은 내일 정한 시간에 안내 두 장을 임시로 놓고, 실제 거리에서 읽는 범위까지 맡기로 했다. 다른 손님의 주문을 받거나 함의 상태를 새로 검사하는 일은 없었다. 수현은 가게를 비울 때를 함께 맞췄다.

문탁은 안내를 읽을 성인 손님 한 사람의 동의를 구해 두겠다고 했다. 조일은 그 사람의 눈을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문장을 실제 자리에서 읽는지만 듣겠다고 답했다. 수현은 그 차이를 견습이 자기 말로 정하는 것을 들었다. 오늘은 가르칠 말이 생기지 않았다.

저녁 전 아침 상자를 가져왔던 남자의 새 전갈이 왔다. 발급 공방이 현재 표의 완료 칸을 검사 품 수령과 분리했고, 물건을 실제 본 범위를 따로 적어 전달했다고 했다. 그는 그 설명을 직접 받아 읽었고 아직 운반 출발은 정하지 않았다는 말도 보탰다.

수현은 남자가 왜 계속 소식을 보내는지 조금 궁금했다. 자기가 백가에서 도움을 받았다는 표시를 원하는 것일 수도, 아침 말이 마음에 남은 것일 수도 있었다. 지금은 그 어느 쪽도 들은 답이 아니었다. 그는 백가가 검사나 운반 결정을 맡지 않았다는 범위를 짧게 답했다.

그 답을 쓰며 너무 차갑게 들릴까 걱정됐다. 그러나 상대가 돌아갈 때마다 새 책임을 등에 얹고 싶지는 않았다. 수현은 앞줄에 소식을 전해 줘 고맙다고 썼다. 뒤에는 실제 판단을 맡은 사람과 현재 조건을 맞추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따뜻한 말과 좁은 범위는 한 장에 들어갔다.

답장을 내보내고 나자 문밖에 비가 조금 왔다.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물이 새로 고친 문턱 바깥에 작은 줄을 만들었다. 수현은 문 안에 앉은 채 그 줄을 봤다. 문을 고친 사람에게 비까지 막아 달라고 한 적은 없었다. 바람이 바뀌면 안쪽도 젖을 수 있었다.

조일은 마른 걸레를 문 안쪽에 두고 빗자루를 옮겼다. 바깥 물을 전부 밀어 내겠다고 나가지는 않았다. 지금 줄이 안으로 들어오는지를 보고, 들어오면 그때 닦을 준비였다. 수현은 그 정도의 대비가 부족해 보이던 옛날을 떠올렸다. 일을 많이 하는 모양과 실제 물을 막는 것은 다른 값이었다.

비는 오래가지 않았다. 견습이 준비한 걸레는 젖지 않았고 빗자루는 조금 뒤 제자리로 돌아갔다. 수현은 대비했으니 물이 안 들어왔다고 말하지 않았다. 오늘 바람이 그쪽으로 불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이었다. 두 사람은 처마에서 마지막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저녁 때를 골랐다.

밥을 짓기 전 조일은 내일 가져갈 종이를 어디에 둘지 골랐다. 새 함을 주문하지 않고 이미 가진 판 두 개 사이에 넣었다. 먹이 마르기 전에 포개지 않으려고 따로 말리는 중이었다. 종이를 잘 쓰는 일에는 글을 쓰지 않는 기다림도 있었다.

수현은 창 가까운 바람을 보며 판을 두는 위치가 괜찮으냐고 물었다. 견습은 마른 먹이 날리지는 않지만 종이가 들릴 수 있어 눌개를 쓰겠다고 답했다. 주인이 시키기 전에도 알고 있는 것이 있었다. 수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자기 자리를 비웠다.

식사를 마친 뒤 그는 아침 받은 종이를 문서함에 넣었다. 몸의 현재 답이 있는 칸이었다. 오래된 납품 사본이나 문탁의 수령 기록과 섞지 않았다. 어떤 것은 마음을 무겁게 하고 어떤 것은 손을 무겁게 했지만, 종이들이 서로 같은 책임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조일이 말라 가는 두 장을 보며 한 글자가 조금 기울었다고 말했다. 수현은 읽을 때 구별되는지 물었다. 견습은 그렇다고 답하고 실제 자리에서 보겠다고 했다. 예쁜 획을 위해 새 종이를 바로 쓰지 않았다. 내일 사람의 눈 앞에서 글자는 다른 거리를 가질 것이었다.

밤의 가게에는 오래간만에 먹 냄새가 났다. 쇠를 달구지 않았고 연마 소리도 없었다. 수현은 그 냄새를 백가가 원래 가게로 완전히 돌아온 증거로 삼지 않았다. 조일이 자기 맡은 일을 하느라 생긴 오늘의 냄새였다. 그것만으로도 방 안이 조금 달랐다.

불을 줄일 무렵 견습이 두 장의 끝을 맞대고 멈췄다. 문탁이 마지막으로 보낸 답에는 안내를 붙일 벽 한쪽이 오후에는 그늘진다는 말이 있었다. 조일은 먹이 검어도 종이가 어두우면 다르게 읽힐 수 있겠다고 말했다. 내일은 큰 글자보다 그림자가 먼저 자리에 나와 있을지도 몰랐다.

121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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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밖의 그림자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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