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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15세 이용가 108화

식지 않을 만큼의 거리

본문 5,423자 ·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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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조일은 한 상자의 출발과 도착을 다른 단계로 나눴고, 실제 담당의 대조 뒤 손님이 반환 대금을 받은 답을 들었다.

수현은 윤초와 백쉰째 늦은 낮의 밥집 만남과 불편할 때 음식을 받아 나올 방법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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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초는 그릇보다 먼저 자기 팔을 놓을 자리를 골랐다.

백쉰째 늦은 낮, 수현은 가까운 밥집 안쪽의 평평한 자리에 앉았다. 비는 아침에 그쳤고 두 사람이 온 짧은 길은 현재 마른 쪽으로 열려 있었다. 그녀는 약속한 때에 왔다. 오른손목의 천을 풀지 않은 채 왼손으로 의자를 조금 당겼다.

그는 지금 손과 귀의 상태를 말했다. 아침보다 떨림은 덜했지만 없어지지는 않았고, 그릇 부딪치는 소리는 오래 들으면 불편할 것 같았다. 윤초는 자기 팔도 오래 들고 있지 않겠다고 답했다. 둘은 안쪽 벽을 등질지 창을 등질지 먼저 고른 뒤 마주 앉았다.

“오늘도 안 가는 길을 가져왔소?”

수현이 물었다. 그녀는 오늘은 밥을 남기고 나갈 길이라고 했다. 그는 그 길이 너무 이르지 않느냐고 웃었다. 윤초는 남은 밥이 있어야 남길 수 있다며 먼저 주문하자고 말했다. 두 사람이 고른 것은 부드러운 밥과 작은 국그릇이었다.

가게 주인은 그릇을 가운데에 놓으려다 각자 가까운 쪽이 낫겠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자기 국을 들고 옮기지 않아도 될 자리를 부탁했다. 윤초도 왼손을 쓸 공간을 골랐다. 상을 다시 짜 달라는 요구는 아니었다. 먹을 손이 실제로 닿을 모양을 함께 맞췄다.

그녀는 수현의 얼굴을 보고 생각보다 배가 고프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도 그렇다고 했다. 보고 싶다는 말을 먼저 해야 할 것 같아 물부터 자꾸 마시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윤초가 웃으며 그 말을 했으니 이제 밥을 먹어도 되겠다고 답했다.

밥이 나오기 전 그는 조일이 남의 작업장을 다녀온 이야기를 했다. 견습에게 말해도 좋다고 들은 만큼이었다. 종이를 펴 놓을 빈 면이 사실은 나무를 돌리는 자리였다고 했다. 윤초는 자기 표국에서도 빈 바닥은 대개 누군가의 발이 돌아올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그 말을 듣고 오늘 그녀의 오른팔 옆을 봤다. 비어 있었지만 비워 둔 이유가 있었다. 자기 물잔을 잠깐 놓으려던 생각을 접었다. 윤초가 왜 그러느냐고 묻자 팔이 돌아갈 자리를 빌릴 뻔했다고 답했다. 그녀는 빌리고 싶으면 물으면 된다고 말했다.

수현은 웃으며 알겠다고 했다. 마음을 읽으려 애쓰는 것과 실제로 묻는 것은 여전히 다른 일이었다. 상대가 다치면 주변의 빈자리까지 자기가 먼저 판단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그녀는 오늘 어디를 비울지 자기 입으로 말하고 있었다.

국에서 얇은 김이 올랐다. 수현은 그릇을 들지 않고 작은 숟가락으로 한 번 떠 보았다. 손이 흔들려 국물이 탁자에 조금 떨어졌다. 윤초는 자기 천을 내밀기 전에 필요한지 물었다. 그는 가게의 닦는 천으로 받겠다고 답했다. 그 작은 대답 뒤에 누구도 머뭇거리지 않았다.

그녀는 왼손으로 밥을 먹다가 숟가락 끝에서 무가 미끄러져 웃었다. 수현은 조일이 며칠 전 무의 감정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윤초는 그럼 지금 자기 밥에도 의뢰를 넣지 말라고 답했다. 그가 오늘은 먹는 사람의 몫만 받겠다고 하자 그녀는 그 값이 제일 크겠다고 했다.

창밖의 나루에서는 낮은 운반 소리가 났다. 수현은 잠시 말을 멈췄다. 벽 하나를 둔 덕에 당장 자리를 옮길 만큼은 아니었다. 그는 괜찮은 척 이야기를 덮지 않고 조금 듣고 싶다고 말했다. 윤초는 자기 밥을 천천히 먹으며 기다렸다.

소리가 지나간 뒤 그가 먼저 말을 이었다. 상자를 나르는 일 하나가 사흘 동안 종이를 움직였다고 했다. 그녀는 빈 상자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개인 물건을 싣지 않은 표국 수레도 빈 수레라 부르지만, 무거운 방수 덮개와 틀이 남을 때가 있다는 이야기였다.

수현은 그녀가 그 말을 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자기 가게의 일을 이해해 주면 마음이 놓이지만, 오늘 만남이 모두 그 설명으로 끝날까 봐 겁난다고 덧붙였다. 윤초는 국그릇에서 눈을 들어 그를 봤다. 그럼 다른 이야기도 하자고 했다.

그녀는 요즘 저녁에 물소리를 들으러 나갈 때가 있다고 말했다. 손목이 편한 날에 짧은 평지를 골라 앉았다 오는 일이었다. 특별한 목적은 없었다. 수현은 누구와 가느냐고 묻고 싶었고, 그 질문을 하기 전에 자기 마음이 조금 좁아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잠깐 말을 고른 뒤 자기도 같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윤초는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혼자 있고 싶은 저녁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초대받고 싶은 마음이 그녀의 모든 저녁을 함께 쓰겠다는 약속이 될 수는 없었다.

“나도 혼자 있고 싶은 때가 있소.”

수현이 말했다. “그런데 당신이 그러면 조금 서운할 것 같군.”

윤초는 자신도 그럴 것 같다고 답했다. 그래서 혼자 있고 싶다는 말을 싸웠다는 뜻으로 듣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자기가 먼저 잘 못 들을 때도 말하겠다고 말했다. 오늘 밥상에서 두 사람은 서운함이 없는 사이를 약속하지 않았다.

그녀가 국을 한 번 더 떠먹었다. 수현은 그 평범한 동작이 좋았다. 입맞춤한 사람을 다시 만났으니 모든 말이 더 뜨거워져야 할 것 같았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밥을 먹고 국이 식는 동안 서로를 조금 다르게 물을 수 있었다.

그는 선반의 납작한 돌을 오늘 가져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초는 가져오면 다시 던지러 가야 하는 줄 알았을 것이라고 웃었다. 수현은 자기 손이 낫기를 기다리는 돌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저 좋아서 가져간 물건으로 두고 싶었다.

윤초는 그 말을 듣고 잠깐 웃지 않았다. 자신도 둥근 돌을 숙소의 작은 받침 위에 뒀다고 했다. 어느 쪽이 더 잘 굴러가는지 시험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말을 듣고 입가에 힘이 풀렸다. 서로 다른 방에 물건 하나씩이 남아 있었다.

식당 문이 열리며 바깥 소리가 커졌다. 수현은 어깨를 조금 올렸다. 윤초가 옮길지 묻자 그는 이제 음식만 싸서 나가는 쪽이 좋겠다고 답했다. 국은 거의 먹었고 밥이 조금 남았다. 그녀도 같은 자세가 길어져 팔을 쉬고 싶다고 했다.

두 사람은 남은 음식을 가게가 정한 방식으로 받아 나왔다. 주인은 오래 못 앉아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다. 수현이 값과 남은 음식의 싸개를 확인했고 윤초는 자기 가벼운 물건만 들었다. 함께 왔으니 한 사람이 모두 들겠다는 경쟁은 없었다.

마른 평지의 가까운 의자까지는 몇 걸음이었다. 그곳에 지금 앉아도 되는지 보고 둘이 나란히 자리 잡았다. 나무 등받이가 낮아 수현은 등을 오래 기대지 않았다. 윤초는 오른팔 받침을 무릎 위에 뒀다. 아까보다 서로의 얼굴이 덜 정면이었다.

“이러면 밥을 먹다 도망친 겁니까.”

그가 물었다. 그녀는 밥이 같이 왔으니 탈출은 실패라고 했다. 싸개 안에서 김은 더 나지 않았다. 수현은 식은 밥을 지금 먹고 싶은지 물었고 윤초는 오늘 저녁으로 두겠다고 답했다. 그는 자기 것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녀는 그가 물수제비를 할 줄 모른다고 했던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수현은 아직 사실이라고 답했다. 윤초는 손목이 편해져도 먼저 잘 던지는 사람처럼 굴지 않겠다고 했다. 한 번 튕기고 가라앉는 날도 있었다. 그가 그럼 돌보다 말을 더 오래 고르는 재주가 낫겠다고 하자 그녀가 웃었다.

그 웃음 뒤에 그가 손을 잡고 싶다고 말했다. 윤초는 왼손을 내밀었다. 이번에도 두 사람은 앉은 채 짧게 잡았다. 그의 손끝이 떨려 손바닥을 꽉 붙이지 못했다. 그녀는 힘을 더 주지 않고 그 틈을 남겼다. 수현은 자기 손이 잘못 놓였다고 고치려 들지 않았다.

그는 오늘 만나서 좋다고 말했다. 윤초도 좋다고 답했다. 말이 두 번 나왔다고 의미가 닳지는 않았다. 그는 입맞춤을 물었고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좋다고 말했다. 닿은 뒤 멀어질 때 그는 그녀의 오른팔을 건드리지 않게 자기 몸을 먼저 바로 세웠다.

윤초는 아까 혼자 있는 저녁 이야기를 할 때 수현의 표정이 조금 굳었다고 말했다. 그는 들켰다고 답했다. 그녀가 그걸 불러 줘 다행이었다. 서운하지 않은 사람처럼 멋있게 굴다가 다음날 편지에서 엉뚱한 질문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도 그가 조일 이야기를 오래 하면 가게만 늘 곁에 있는 것 같아 아쉬울 때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견습을 싫어하는 뜻은 아니었다. 수현을 만나 듣고 싶은 말에 자기 자리도 있었으면 한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그 말을 천천히 들었다.

“오늘은 있소.”

그가 말했다. “다음에는 내가 먼저 묻고 싶군. 당신 하루는 어땠는지.”

윤초는 그럼 오늘도 물으면 된다고 답했다. 수현이 웃었다. 그녀는 아침에 숙소의 작은 창을 닦으려다 손목이 불편해 자기 몫을 다른 청소와 바꿨다고 했다. 그 뒤엔 문턱에 앉아 해가 옮겨 가는 것을 봤다. 다른 사람의 하루를 듣는 데 큰 사건은 필요 없었다.

그는 어느 쪽으로 해가 갔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자기 물그릇이 먼저 따뜻해지고 그다음 벽으로 갔다고 했다. 수현은 자기도 방의 돌에 빛이 한쪽만 남을 때를 안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방의 낮이 잠깐 같은 의자 위에 놓였다.

정한 종료 때가 가까워졌다. 두 사람은 다음 만남의 날짜를 오늘 전부 고르지 않았다. 윤초는 다시 함께 밥을 먹고 싶다고 했다. 수현은 다음에는 처음부터 짧게 먹고 밖에 앉는 방법도 좋겠다고 답했다. 오늘 장소를 실패한 약속으로 묶어 버리지 않았다.

그녀는 먼저 손을 놓았다. 수현은 조금 아쉬웠지만 붙잡지 않았다. 일어날 때 각자 몸이 편한 쪽으로 의자를 썼다. 밥 싸개를 나누어 들고 갈림길까지 걸었다. 둘은 걷는 동안 손을 잡지 않았다. 오늘 남긴 틈도 같이 가져갈 수 있는 사이였다.

가게로 돌아왔을 때 조일은 이미 자기 약속을 다녀와 안쪽에서 물을 마셨다. 오늘 그늘은 마른 자리였지만 사람이 있어 조금 다른 곳에 앉았다고 했다. 수현은 자기들도 자리를 옮겼다고 답했다. 견습은 가게 사람들은 쉬는 데도 길을 다시 읽는다고 웃었다.

그는 남은 밥을 자기 저녁으로 뒀다. 조일과 한 그릇을 나눠 먹어야 잘 다녀온 것으로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견습도 자기 먹을 것을 따로 마련했다. 두 사람은 식탁에 마주 앉아 각자의 하루에서 말하고 싶은 만큼만 꺼냈다.

저녁 뒤에는 현재 남은 접수를 읽었다. 장운이 다음 주에 새 작업자가 올 때 조일의 짧은 읽기 자리를 다시 물을 수 있느냐고 남긴 질문이 있었다. 아직 일이나 수입이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 조일은 자기 가능한 때와 범위를 먼저 적겠다고 했다.

수현은 자기 상태와 자격의 정한 경로를 기다리는 줄도 그대로 봤다. 하루의 만남이 그 줄을 지우지 않았다. 그는 손을 천 위에 놓고 조일의 초안을 읽었다. 견습은 이번에는 가기 전에 실제 탁자 크기부터 묻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그 약속에서 웃었다.

밤에 방으로 올라가 납작한 돌을 봤다. 오늘도 던지지 않았고 새 금을 읽지 않았다. 수현은 선반의 먼지를 닦을 때 돌을 옮기지 않고 주변만 가볍게 훔쳤다. 손이 쉬어야 해서 그만뒀다. 마저 닦지 않은 자리가 있어도 돌의 오늘은 사라지지 않았다.

창밖에서 마지막 수레 소리가 멀어졌다. 그는 윤초의 물그릇에 닿던 아침빛을 상상했다가 자기가 직접 본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대신 그녀가 그 이야기를 들려준 얼굴을 떠올렸다. 내일 가게 문이 열리면 새 말이 들어올 터였다. 오늘 들은 말은 오늘의 자기 자리에서 천천히 식고 있었다.

108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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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 없는 솥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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