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15세 이용가 36화

반대편 장인

본문 5,270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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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문택은 수현의 자보다 의자를 먼저 만졌다.

앉는 면이 흔들리는지 확인한 뒤 자기 짐을 내려놓았다. 장인은 회색 소매를 걷었고 왼쪽 엄지에 작은 굳은살이 있었다. 사건 서른넷째 아침, 그가 가져온 것은 빛나는 검이 아니라 천에 싸인 짧은 쇠막대와 무딘 쐐기였다.

“저분의 물건입니까?”

수현이 묻자 문택은 자기 비교용 기구라고 했다. 사건 증거와 섞지 않도록 반입 목록에 적어 달라고 했다. 서린이 번호를 붙였다. 상단 반론인은 자기 전문가가 왔으니 먼저 설명을 듣자고 했으나 문택은 기구부터 서로 보자고 답했다.

허담이 공통 길이 막대와 각자의 자를 꺼냈다. 두 사람이 따로 읽은 값은 가까웠다. 문택의 작은 자 끝에는 마모가 있었다. 수현은 그 끝을 짚을까 잠시 망설였다. 일부러 상대 잘못부터 찾는 사람처럼 보일 것이 걱정됐다.

문택이 먼저 닳은 끝을 받침에서 떼었다. 시작 눈금 안쪽을 기준으로 읽는 자라고 설명했다. 수현은 끝에서 잰 값과 표시 구간에서 잰 값을 따로 보았다. 설명대로 안쪽에서는 맞았다. 마모를 숨기지 않는 사람이라는 인상과 사건 소견이 맞는지는 다른 질문이었다.

첫 물건은 합의회가 보관한 비교 시편의 절편이었다. 원래 절단한 자리와 남은 검의 맞물림을 입회인들이 읽었다. 문택은 앞선 주 장인의 단면 소견을 보되 자기 그림을 먼저 그렸다. 그가 검은 선을 짚는 동안 수현은 입을 다물었다.

단련 이음 안쪽의 벌어진 자리였다. 문택은 그 결함이 있다고 동의했다. 결청을 쓰지 않은 두 장인이 따로 같은 단면을 읽었다는 사실은 수현에게 반가웠다. 그는 그다음 말이 나오기 전에 어깨에 들어간 힘을 느꼈다.

“그러나 이 시편과 최초 파검이 같은 정도의 결함을 가졌다는 말은 별도요.”

문택은 길고 짧은 파검의 봉인된 받침을 봤다. 두 파편의 겉과 파단면은 손대지 않은 채 관찰했다. 수현이 처음 적은 결함 흔적은 여전히 보였다. 하지만 잘린 비교 시편의 넓은 단면에서 본 깊이를 그대로 최초 검 전체에 옮길 수는 없었다.

“부분 유사는 앞선 소견에도 있습니다.”

수현이 답했다. 자기 목소리가 생각보다 빨랐다. 문택은 그 문장은 읽었다고 했다. 그가 묻는 것은 새 심리 제출 요약의 첫 줄이었다. ‘낮춘 규격으로 만든 검이 같은 내부 결함 때문에 파손됐다.’ 수현은 서린이 내민 요약을 봤다.

그 줄은 수현이 처음 쓴 물성 기록보다 길었다. 공통 배치와 납품 경로를 확인하며 더한 설명이었다. 적힌 말 하나하나는 근거가 있었으나 이어 놓으면 근거 사이에 없던 다리가 생겼다. 수현은 종이를 당겨 보고 싶은 손을 무릎에 놓았다.

문택은 쇠막대 둘을 내놓았다. 겉치수는 같았으나 한쪽은 가열을 달리한 비교물이었다. 장인은 그것을 부러뜨리지 않았다. 겉의 두께가 같아도 안쪽의 붙음과 열의 이력이 같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 가져온 물건이라고 했다.

반대로 기록상 최소 두께를 밑돈 대표물 하나가 있다고 같은 배치 전부에 같은 내부 틈이 있었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백진석의 부실 합격은 그 수치대로 남아야 했다. 그 사실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검을 같은 방식으로 나쁘게 만들 필요는 없었다.

수현은 숙부의 잘못이 줄어드는 말로 듣고 싶은 자신을 발견했다. 곧 그것도 아니었다. 문택은 부실 판정을 철회하자는 것이 아니라 파손 원인을 넓혀 묶은 문장을 좁히자고 했다. 억울한 부분과 부끄러운 부분을 마음대로 맞바꾸지 못하게 하는 질문이었다.

“검사 축소는 확인됐습니다. 그 때문에 실제 내부 확인을 하지 않은 채 완료 비용을 청구한 연결도 있고요.”

“그 대조를 제가 없애자는 겁니까?”

“아닙니다.”

수현은 답한 뒤 입안이 마르는 것을 느꼈다. 상대가 자기 주장을 전부 무너뜨리려 한다고 먼저 생각하면 남은 문장도 못 들었다. 그는 물을 마시고 그가 틀렸다는 줄보다 자신이 어디까지 말했는지부터 읽었다.

문택은 파단면의 서로 다른 빛깔을 물었다. 수현은 일부의 묵은 흔적과 밝은 파단이 함께 있다고 답했다. 그것이 처음부터 있던 틈과 마지막에 벌어진 부분을 가르는 단서였다. 문택은 그 경계를 고개를 바꿔 두 번 보았다.

“이 어두운 데를 전부 만들 때 생긴 틈이라고 적었소?”

“최초 소견에서는 가능성으로 뒀습니다.”

“그럼 그 뒤 보관 중에 열린 틈이 젖은 가능성도 같이 남깁시다. 어둡다고 전부 오래된 것도, 젖었다고 전부 새것도 아니니까.”

수현은 반박하려고 처음 소견의 말을 떠올렸다. 첫 검을 받은 날에도 오래된 결함이 먼저 있었다. 그 관찰을 없앨 수는 없었다. 그러나 오래된 결함이 있다는 말로, 지금 보이는 어두운 면 전체가 한날 생겼다고 정할 수는 없었다.

서린은 기존 관찰을 바꾸지 않고 해석의 한계를 보충하자고 했다. 새로 보았다는 면과 처음부터 적힌 면을 나눴다. 최초 감정 때 그려 둔 파단면 그림은 남아 있었다. 지금 보이는 색의 변화가 얼마나 있었는지도 그 그림만으로 정확히 셀 수는 없었다.

상단 반론인이 그럼 위험하다는 말도 없애야 하느냐고 끼어들었다. 문택은 이음 결함의 소견을 거둔 것이 아니라고 답했다. 검을 지금 써도 된다는 증서도 낸 적 없었다. 수현은 처음으로 상대의 전문가가 상대의 결론도 잘라 내는 것을 보았다.

점심 무렵 허담이 손을 씻었다. 뜨거운 쇠를 만지지 않은 날인데도 손끝에 가루가 남았다. 수현은 자기 손을 들여다보다가 주전자 뚜껑을 놓쳤다. 천을 깔아 둔 받침 위로 떨어져 큰 소리는 나지 않았다. 그는 괜찮다고 먼저 말했다.

허담은 괜찮은지 묻지 않았다고 했다. 오른손이 얼마나 버티는지 적어 두겠다는 말이었다. 문택은 오늘 수현에게 결청 시연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다. 수현은 상대 앞에서 능력을 보여 주면 아직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 같던 욕심을 삼켰다.

식사 자리에서 문택은 상단이 여비와 정한 감정 시간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그 대가로 어떤 결론을 내겠다는 약속은 없으며 추가 작업은 다시 동의받아야 한다고 했다. 허담은 자기 비용표도 옆에 폈다. 두 사람의 밥값을 읽는 동안 수현은 이 자리가 결투장보다 훨씬 불편하다고 느꼈다.

“배운 사람끼리는 칼 대신 자를 겨눕니까?”

조일이 물었다. 문택은 자를 겨누면 눈금을 못 읽는다고 했다. 소년은 그건 그렇다며 자기 자를 탁자에 평평하게 놓았다. 짧은 웃음 뒤에 반나절 동안 굳었던 목이 조금 풀렸다.

오후 수현은 제출 요약을 고쳤다. 규격 변경과 실제 검사 축소, 청구와 결재 연결은 지금까지 확인한 범위로 유지했다. 내부 이음 결함의 관찰도 남겼다. 다만 최초 파검의 최종 파손을 규격 변경 하나가 전부 설명한다고 단정하는 문장을 거뒀다.

문택은 새 문장을 읽고 고개를 끄덕였다. 상단 반론인은 그 정정이 수현의 종전 주장이 틀렸음을 뜻한다고 써 달라고 했다. 수현은 해당 문장의 넓은 인과 주장을 줄인 것은 맞다고 답했다. 거둔 적 없는 결함 관찰까지 철회한 것으로 쓰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서린은 이전 요약을 버리지 않았다. 바뀐 줄과 이유, 유지되는 소견을 같은 목록으로 만들었다. 유란과 들샘진 정목, 버드리 공동 작업방에도 그 교정이 가야 했다. 수현에게 유리한 새 결재 연결만 멀리 보낼 수는 없었다.

조일은 사본의 한 줄을 고치려다 검게 칠하려 했다. 그가 멈추고 새 면 번호를 달았다. 종이가 더 들었다. 수현은 그 값을 보고도 이미 나간 대조표가 틀리지 않은 척할 수는 없었다. 그는 가게 운영비 중 오늘 줄일 수 있는 항목을 조일과 다시 셌다.

첫 심리는 내일이었다. 오늘 서로 범위를 좁힌 결과를 먼저 읽고, 그다음 합의한 재현 시험을 할 예정이었다. 문택은 비교할 두 조건을 제안했다. 이음의 붙음 상태가 다른 시편을 같은 겉치수와 같은 받침에서 눌러, 단순한 차이가 실제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는 시험이었다.

허담은 원래 검을 흉내 낸다고 부르지 말자고 했다. 새로 만든 짧은 시험물을 휘는 일은 사람이 쥔 긴 검의 하루와 같지 않았다. 수현도 동의했다. 재현 대상은 제한된 이음과 하중의 관계이고 사건 당일의 살인 행위가 아니었다.

시편 만드는 과정부터 두 사람이 보기로 했다. 출처가 확인된 시험용 쇠를 쓰고 형상과 열을 준 시간을 기록한다. 좋은 결과가 나온 물건만 남기지 않는다. 수현은 자기 손으로 정밀 내력을 보내 틈을 미리 고르고 싶었지만 그 감각을 쓰지 않았다. 새 정밀 결청은 오늘도 없었다.

문택은 무딘 쐐기를 들고 받침 간격을 물었다. 허담이 가져온 도면에는 옛 공동 시험안의 간격이 적혀 있었다. 실제 긴 검의 사용을 대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설명이 붙었다. 둘은 같은 간격으로 먼저 한 차례 시행하고, 필요하면 왜 바꾸는지를 공개한 다음 별도 시험으로 나누자고 했다.

수현은 시편을 세우는 나무틀을 봤다. 아주 단순한 물건이었다. 그런데 어디를 받치고 어디를 누르느냐에 따라 쇠가 받는 힘이 달랐다. 숫자를 아는 사람끼리도 같은 모습을 그렸다는 보장이 없었다. 조일이 눌리는 방향을 옆에서 한 번 더 그렸다.

해가 기울자 문택은 관아의 별도 조사에 낼 설명과 합의회 심리 소견을 나누어 달라고 했다. 자기 물성 의견이 살인범을 가리는 증언으로 읽혀서는 안 됐다. 윤초가 검을 언제 어떤 힘으로 썼는지는 사람과 경로의 자료가 더 필요했다.

수현은 그 말에 윤초 얼굴을 떠올렸다. 그녀를 돕는답시고 검이 먼저 나빴으니 사람의 행동은 모두 사라진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그는 면담 때 요약 정정을 설명하기로 했다. 상대의 반론을 숨기고 안심시킨 뒤 심리장에서 처음 듣게 하지 않을 참이었다.

허락된 저녁 면담에서 윤초는 바뀐 문장을 끝까지 읽었다. 수현은 이 때문에 사건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미 길었다고 답했다. 오른손목을 얹은 받침을 조금 당기고, 수현이 어디를 아직 모르는지 물었다.

그는 파손을 끝낸 힘과 그전의 보관 조건을 답했다. 그녀는 자기가 확인하지 못한 상자 안의 일을 지금 만들어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대신 당시 비가 오던 운반 날의 자기 이동은 관아 문답에서 다시 나눠 설명할 수 있었다. 오늘 바로 새 알리바이가 생긴 것은 아니었다.

가게로 돌아온 수현은 내일 읽을 정정문을 소리 내 읽었다. 줄인 문장 끝마다 방이 더 조용해지는 것 같았다. 조일은 종이가 약해졌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실제로 받칠 수 있는 자리까지 짧아진 것이라고 했다.

그때 시험 준비를 맡은 공방에서 쪽지가 왔다. 첫 묶음의 시편이 식었고, 요청한 두 조건의 표시도 끝났다고 했다. 내일 봉함한 채 옮겨 두 장인이 입회할 때 열기로 했다. 수현은 아직 아무것도 부러지지 않은 시험물의 목록을 덮었다.

문택이 되물은 마지막 질문은 옆에 남아 있었다. 같은 받침에서 차이가 나오지 않으면 무엇을 바꿀 것인가. 수현은 좋은 시편을 더 찾아오겠다고 적지 않았다. 먼저 자기들이 시험하려던 힘부터 다시 물어야 했다.

36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