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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스릴러 15세 이용가 145화

지워지지 않은 세 번째 장

본문 5,127자 ·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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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서린은 사진 묶음의 허용된 업무 설명에서 허정우가 발신 담당이고 촬영 담당은 별도 역할로 적혀 있음을 읽었다.

그녀는 실제로 파일을 받은 경로와 선택한 순서를 물을 세 질문을 남겼고 허정우의 한정 설명을 들을 자리가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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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우는 자리에 앉자마자 화면을 켜지 않았다. 탁자 끝에 놓인 물병부터 자기 쪽으로 옮겼다. 서린은 그가 종이를 펼 공간을 만드는 동안 기다렸다. 오늘 허용된 것은 사진 묶음을 취합해 보낸 업무에 관한 설명이었다. 그의 손이 떨리는지 살피는 일이 질문의 첫 줄은 아니었다.

스물두 번째 배정 근무 오전이었다. 정윤재의 자료 경로에서 정한 설명 자리에는 제공 담당이 함께했다. 정우는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겠다고 먼저 했다. 서린은 기억과 당시 자료가 다른 곳도 그렇게 나눠 달라고 답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기 앞에 놓인 관련 취합표를 읽었다.

“저는 그날 카메라를 들지 않았어요.”

그가 말했다. 당일 받은 사진을 묶어 전송하는 업무를 맡았다는 설명이었다. 서린은 바로 촬영자가 누구냐고 묻지 않았다. 실제로 어떻게 받았는지 물었다. 정우는 현장 업무 단말에서 지정 취합함으로 넘어온 파일을 받았다고 했다. 개인 메신저에서 저장한 사진이라는 설명은 아니었다.

취합표에는 전달 묶음의 식별이 남아 있었다. 정우가 손가락으로 그 줄을 짚었다. 제공 담당이 이전에 받은 발신 설명의 항목과 대조했다. 서린은 두 사람이 같은 종이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과 독립된 보관 항목이 연결되는 것을 나눠 봤다. 종이와 기억이 함께 가리킨 것은 정우가 파일을 받은 자리였다.

그는 촬영자 칸의 역할이 누구였는지는 그날 명단을 봐야 안다고 했다. 현재 떠오르는 사람 이름을 말하지 않기로 했다. 서린은 그 답을 받았다. 자기 이름을 본 뒤에는 누구라도 한 사람의 얼굴을 내놓아 주기를 바랐던 순간이 있었다. 이제 얼굴 대신 파일이 실제로 지나온 문을 읽어야 했다.

사진 순서를 바꿨느냐는 질문에 정우는 잠깐 멈췄다. 두 장을 고른 것은 맞다고 했다. 서린은 펜을 멈추고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받은 것은 세 장이었다. 그중 한 장은 바닥과 문 아래쪽만 보인다고 생각해서 전송 묶음에 넣지 않았다. 안내판과 통행이 함께 보이는 두 장만 보냈다는 설명이었다.

담당의 의자가 조금 밀렸다. 서린은 세 장이라는 숫자를 적고 무엇에 근거하는지 물었다. 정우는 기억만은 아니라고 답했다. 취합표의 받은 수와 보낸 수가 달랐고 그 옆에 보류 항목이 남아 있었다. 그가 보여 준 허용 범위에서 받은 수는 셋, 보낸 수는 둘이었다. 선택된 두 장만 보던 화면 밖에 실제 항목 하나가 생겼다.

“삭제하신 건가요?”

서린이 물었다. 정우는 전송에서 제외했지만 취합함에서 지우지는 않았다고 했다. 지금도 있는지는 자기 권한으로 열어 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제외와 현재 보관은 다른 답이었다. 서린은 세 번째 사진을 이미 확보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보류한 식별과 그 일을 한 사람이 현재 확인됐다.

정우는 그 사진이 흔들렸던 것 같다고 했다. 곧 손을 들어 말을 고쳤다. 흔들렸다고 적은 당시 문구가 아니라 지금의 기억이었다. 당시 메모에는 통행 확인에 쓸 범위가 부족하다고 돼 있었다. 서린은 두 문장을 각각 받았다. 화질이 낮다는 판단과 바닥만 보인다는 기억이 같은 이유인 것처럼 섞이면 사진을 받기 전부터 무엇을 볼지 정해 버릴 수 있었다.

파일 이름은 촬영 순서를 확정할 수 있는 번호가 아니었다. 취합 과정에서 붙인 식별이었다. 정우는 보낸 둘을 한 묶음으로 정리했지만 픽셀을 손대거나 잘라 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처리 항목에 이미지 수정 작업이 없다는 관련 기록도 있었다. 서린은 그 범위로 문장을 남겼다. 원본 저장장치 전체를 감정한 결과는 아니었다.

그는 탁자에 봉투가 있다는 것을 당시에 알아봤느냐는 질문에 오래 생각했다. 서린은 그 침묵 동안 사진을 더 크게 띄우지 않았다. 기억이 만들어질 수 있는 모양을 먼저 내미는 일이 싫었다. 정우는 지금은 보이지만 그때 이름을 읽었다고 말할 자신은 없다고 했다. 물건을 일부러 지운 적은 없다는 주장도 따로 덧붙이지 않았다.

“안내판이 잘 보이는지만 빨리 봤어요. 그걸 봤다는 건 기억나요.”

그가 말했다. 서린은 지금 할 수 있는 설명이 거기까지냐고 물었다.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더 잘 기억하려 애쓰는 사람에게 몇 번만 더 생각해 보라고 하고 싶지는 않았다. 오늘의 자료에는 그가 세 장 중 두 장을 고른 행위가 남았다. 봉투의 주인을 알아봤는지는 얻지 못했다.

서린은 자기 정리 문장을 소리 내 읽었다. 정우는 촬영자가 아니라 취합 발신자로 설명했고, 관련 표는 세 장 수신과 두 장 발신을 가리켰다. 제외한 한 장의 식별은 있으나 현재 파일의 존부는 별도 확인해야 했다. 그가 두 번째 문장의 받은 수를 다시 짚었다. 자신이 직접 촬영한 수라는 뜻으로 들리지 않게 해 달라고 했다. 그녀는 ‘받은’을 한 번 더 또박또박 말했다.

정우는 오늘 설명을 끝낸 뒤 원래 일을 하러 가야 했다. 서린은 보내 준 두 장을 처음 봤을 때 자기 이름 때문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것이 그에게 더 긴 고백을 요구하는 말로 들리지 않기를 바랐다. 그래서 곧 고맙다는 말과 오늘 범위가 끝났다는 말을 붙였다. 그는 물병을 챙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문이 닫히자 제공 담당이 세 번째 사진을 바로 받아야겠다고 했다. 서린도 관련 보관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정우의 기억을 제목으로 붙이지 않기로 했다. 요청은 취합표의 실제 보류 식별을 가리켰다. 범위가 부족하다고 제외한 사진 한 장이었다. 바닥 사진이라는 이름은 설명을 붙인 괄호 안에만 남았다.

점심 전 요청이 기존 경로로 들어갔다. 당시 취합함의 보관과 현재 접근 가능 범위를 확인하는 일이었다. 서린이 계정을 빌리거나 정우에게 몰래 열어 달라고 하지 않았다. 보관 담당은 관련 항목이 남아 있다고 먼저 답했다. 파일을 제공할 수 있는지와 어느 사본이 현재 남았는지는 오후에 확인할 예정이었다.

정우가 떠난 뒤 서린은 설명 자리에서 쓴 현재 요약을 제공 담당과 다시 읽었다. 그가 말한 삭제하지 않았다는 기억은 당시 동작의 설명이었다. 현재 파일이 살아 있다는 확인과 합쳐 쓰지 않았다. 담당은 한 줄의 동사가 너무 길어졌다고 말하고 문장을 둘로 나눴다. 서린은 그 수정에 동의했다. 사람을 한 번 만났다는 이유로 자료의 지금까지 함께 본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컵을 들다가 탁자에 맺힌 물 자국을 봤다. 정우가 물병을 옮긴 자리였다. 누구의 손이 어디에 있었는지 지금도 작은 흔적이 남았다. 그러나 물 자국만 본 사람은 물병인지 컵인지 모를 수 있었다. 서린은 천으로 닦고 자기 컵을 원래 자리에 놓았다. 방 안의 모든 흔적을 단서로 남길 필요는 없었다.

오후에는 현재 배정된 점검 자료의 설명을 마쳤다. 현장 담당이 문 바깥 보호판을 옮긴 뒤 통로를 확인한 결과였다. 서린은 전날 남긴 요청과 오늘 받은 완료를 함께 읽었다. 설명으로 끝난 요청이 실제 동작에 닿았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오래된 사건의 한 장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현재 일의 끝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취합함 보관 담당의 답은 근무 끝나기 전에 왔다. 보류 식별에 해당하는 이미지가 현재 보호된 범위에 남아 있고, 관련 사본을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오늘 당장 화면을 열지는 않았다. 다음 배정 때 제공 경위와 함께 보겠다는 일정이 잡혔다. 서린은 손에 없는 파일을 확보했다고 앞당겨 쓰지 않았다. 내일 읽을 대상이 실제로 남아 있다는 답이었다.

회사 담당은 안내판 확인에 쓸모가 없던 사진이 이제 제일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서린은 아직 무엇을 담았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중요함을 미리 정하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무언가를 찾고 싶어질 수 있었다. 다만 다른 목적으로 고르다 빠진 장면이라는 점은 분명했다. 그 목적이 지금의 질문과 같지는 않았다.

그녀는 처음 두 장 아래에 있던 화살표 없는 점을 다시 봤다. 내일 세 번째 장을 놓아도 촬영 순서는 저절로 생기지 않았다. 취합표의 식별을 적은 작은 종이를 각 사진 아래에 붙였다. 정우가 두 장을 고른 이유는 하나의 근거였고 실제 장면은 또 하나였다. 설명이 사진을 대신하기 전에 둘을 떨어뜨려 놓고 싶었다.

하은의 기존 경로에는 현재 진행만 전달됐다. 이름이 적힌 물건을 다시 기억해 달라는 요청은 하지 않았다. 닫힌 봉투는 보존된 채였고 보호 종이의 마지막 위치는 여전히 질문이었다. 780초 지연과 미교정 17시 56분도 보류 이미지의 존재로 교정되지 않았다. 서린은 새 장면이 모든 오래된 숫자를 빨아들이는 구멍이 되지 않도록 같은 자리에 적어 두었다.

퇴근길에는 작은 서점 앞에서 발을 멈췄다. 창 안의 책이 새것인지 오래 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오늘은 들어가 고르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몸은 오래 서 있기 싫다고 했다. 그녀는 밖에서 표지 몇 개만 보고 집으로 갔다. 쉬운 선택을 매번 오래 검증할 이유는 없었다. 내일도 길은 거기에 있을 수 있었다.

도운에게 오늘은 집에서 책을 읽겠다고 보냈다. 그도 자기 저녁을 보내고 있다고 답했다. 서린은 그가 보여 준 문단처럼 자기도 다른 길을 고르는 장면을 찾고 싶다고 했다. 그가 비슷한 대목을 고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 말에 자기 책을 조금 더 편하게 펼칠 수 있었다.

식사 뒤 고른 부분에는 길도 문도 나오지 않았다. 두 사람이 식탁에 앉아 한 사람의 국이 식기를 기다리는 장면이었다. 서린은 기다리는 쪽이 먼저 먹지 않는 것이 조금 불편했다가 다음 줄에서 웃었다. 그는 기다리는 척하면서 빵을 다 먹고 있었다. 책 안의 배려가 성인군자의 표정만 갖고 있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그녀는 도운에게 잠깐 읽어 줘도 되는지 물었다. 그는 지금은 씻으려 해서 조금 뒤에 괜찮겠느냐고 답했다. 서린은 그때 자기 몸도 괜찮으면 다시 묻겠다고 했다. 기다리는 동안 더 좋은 장면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컵을 씻고 물기를 닦으니 창밖이 조금 더 어두워져 있었다.

나중에 둘이 짧게 통화했을 때 도운은 빵을 다 먹은 사람이 더 믿음직하다고 했다. 서린은 그럼 기다려 준 사람이 아니라 간식 먹던 사람이냐고 물었다. 그가 둘 다일 수 있겠다고 답했다. 그녀는 웃으며 책을 덮었다. 오늘 질문을 나누던 일과 비슷한 말이었지만 업무를 꺼내 설명하지 않았다. 그냥 둘의 우스운 장면이었다.

통화가 끝나자 방은 다시 조용해졌다. 서린은 책갈피를 끼우고 두 컵 그림 사이에 책을 내려놓았다. 내일 볼 사진에도 오늘의 이야기처럼 뜻밖의 작은 동작이 있을지 몰랐다. 그러나 웃음도 단서도 예약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허정우가 실제로 한 선택 하나를 기억했다. 버린 것이 아니라 보내지 않은 장이 있었다.

145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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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라고 불렀던 사진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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