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를 찾으러 온 사람은 자기 손부터 뒤집었다. 손바닥을 보이고 손등을 보인 뒤, 어제 말한 왼쪽은 이쪽이었다고 했다. 다래는 작업대 위의 물건을 바로 돌리지 않고 빈 종이를 한 장 건넸다.
임시 인계 백쉰아홉째 오전이었다. 문의자는 이름을 도은이라고 말했다. 현재 절차로 본인 확인을 마친 뒤에도 다래는 물건을 보호에서 꺼내 주지 않았다. 사람의 이름을 확인한 일과 그 사람이 이 책갈피의 주인이라는 판단은 다른 자리에 있었다. 가람이 물품 쪽을 받고 소담이 접수 자리를 비웠다.
도은은 종이 위에 길쭉한 사각형을 그렸다. 끝의 구부러짐을 왼쪽에 붙였다가 손을 멈췄다. 책을 펼친 채 위에서 내려다보았는지, 책을 자기 쪽으로 들어 보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다래는 방향을 확실하게 고르라고 재촉하지 않았다. 틀린 하나를 골라야 다음 질문으로 갈 수 있는 창구일 필요는 없었다.
“모르는 쪽에 동그라미를 쳐도 되나요?”
“그게 지금 아시는 모양이면요. 저희가 정답처럼 고쳐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도은이 웃었다. 사각형 양쪽에 동그라미를 쳤다. 소담은 그 그림을 보관소가 가진 외부 관찰과 바로 겹치지 않았다. 비슷한 것이 여러 개 함께 만들어졌다는 말이 먼저 있었다. 구부러진 곳이 어느 쪽인지 맞히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끝나지는 않았다.
도은은 회전 거주환의 작은 모임에서 넷을 함께 주문했다고 말했다. 자기 것 하나와 다른 사람 것 셋은 기본 모양이 같았다. 색실도 처음에는 같은 묶음에서 잘라 썼다고 했다. 다래는 그 설명의 제공자를 기록한 뒤 지금 대조할 수 있는 자료가 있는지 물었다. 모임의 명단 전체를 달라는 뜻은 아니었다.
그에게는 제작 때 받은 바깥 사진이 있었다. 다래는 사진을 보내기 전에 물건 바깥만 보이게 준비해도 된다고 말했다. 도은은 사진 옆에 다른 사람의 주소가 있었다며 잠깐 시간을 달라고 했다. 화면을 자기 쪽으로 돌려 정리한 뒤, 원본과 무엇을 잘라 보냈는지 설명했다. 사진의 날짜는 제작 때였고 잃어버린 날은 아니었다.
작업대에 놓인 책갈피와 사진의 기본 선은 비슷했다. 그러나 사진에서는 지금 닳아 있는 끝을 볼 수 없었다. 색실의 길이도 달랐다. 도은은 자기가 한 번 줄였다고 말했다. 가람은 물건을 잡아당겨 길이를 맞추지 않았다. 현재 상태를 바꾸지 않고 볼 수 있는 자리를 정해 보여 주었다.
보관소의 축 구역에서는 종이를 그냥 놓아두면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다래는 그림을 고정 띠 아래 넣었다. 도은도 가져온 화면의 받침을 정한 곳에 걸었다. 처음 오는 사람은 붙잡을 것이 많아 손이 모자라기 쉬웠다. 소담이 빈 고정 고리를 가리키자 그가 고맙다고 인사했다.
외부 대조를 위해 보호 덮개가 열렸을 때 책갈피의 색실 끝이 천천히 들렸다. 도은이 손을 뻗다가 멈췄다. 자기가 집어 들면 돌려본 방향이 다시 바뀔 수 있다는 걸 알아차린 듯했다. 가람이 현재 앞면을 먼저 보여 주었다. 다래는 도은의 그림에서 어느 면을 생각하고 그렸는지 물었다.
“제가 책을 접었을 때 밖으로 보이던 쪽이요.”
그가 말했다. 다래는 손짓으로 재현해 보라고 하기 전에 빈 모형을 가져오자고 했다. 실제 책갈피가 구별 질문을 설명하느라 또 휘어질 필요는 없었다. 소담이 물품 취급용 빈 판을 정한 곳에 고정했다. 도은은 그 판을 책이라고 생각하고 손바닥을 올렸다.
설명을 따라가자 좌우가 달라지는 까닭이 보였다. 도은은 책을 자기 앞에서 마주 보던 기억과 읽고 있던 기억을 섞었다. 그러나 둘을 나눠도 구부러진 끝의 모양은 사진에 있는 기본 굴곡과 겹쳤다. 다래는 어느 하나가 확실한 증거가 됐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림은 방향 질문을 줄여 주었고, 다른 셋과의 구별은 남아 있었다.
도은이 한숨을 쉬었다. “제 물건이면 제가 한 번 보면 알 줄 알았어요.” 다래는 자기도 자기 컵 넷을 같은 줄에 세우면 한 번에 고르기 어렵다고 답했다. 자기 손이 자주 닿은 자리가 어느 쪽인지 아는 것과 머릿속으로 그려 보이는 일은 달랐다. 소담이 컵은 네 개나 있느냐고 물어 다래가 두 개는 아직 사지 않았다고 했다.
농담이 지나간 뒤 도은은 물건의 색실을 봤다. 색은 기억과 비슷하다고 했지만 그 사실만으로 받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같은 모임 사람 것도 누군가 소중하게 썼을 것이었다. 그는 제작 때 사진 말고 자신이 쓰던 동안의 바깥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책의 내용은 대조에 필요하지 않았다.
다래는 그 자료를 찾는 동안 현재 물건을 계속 보호하겠다고 설명했다. 정한 연락 경로와 다음에 물을 수 있는 내용을 같이 받았다. 도은은 오늘 돌아갈 물건을 찾으러 왔다가 종이 한 장을 남기고 가는 셈이라고 웃었다. 다래는 그 종이 덕분에 물건을 함부로 돌려 주지 않을 수 있었다고 답했다.
그가 떠난 뒤 소담이 그림의 양쪽 동그라미를 봤다. 어느 쪽인지 모른다는 말을 적어 두는 것이 쓸모가 있었다고 했다. 다래는 모르는 것이 늘 장점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다만 그 칸을 억지로 채우면 다음 사람이 확정된 기억으로 받을 수 있었다. 소담은 그림의 설명과 물품 외부 관찰을 다른 자리에 두었다.
그때 보관소 안쪽에서 세 번 두드리는 접수 신호가 났다. 다래는 빈 사각형을 끝까지 들여다보지 않고 고개를 들었다. 남은 이름표 가운데 아직 방법을 고르지 못한 당사자가 연결될 차례였다. 상대는 자기 목소리가 다른 사람에게 들릴 수 있는지 먼저 물었다. 다래는 현재 창구의 공개 범위를 설명하고 필요한 자리로 옮겼다.
그는 직접 받는 방법과 사람을 지정하는 방법을 다시 듣고 싶다고 했다. 자기 대신 올 사람이 있다고 가정한 안내는 듣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래는 누구를 부탁할 수 있느냐고 묻기 전에 두 방법에서 본인이 실제로 해야 할 일을 나눠 말했다. 상대는 지정할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직접 오려면 이동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돈이 없거나 출입이 불가능한 사람이라고 다래가 판단할 수는 없었다. 그는 자기 근무표가 아직 나오지 않아 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만든 선택지의 설명만 들었을 때는 오늘 고르지 않으면 물건을 빼앗기는 줄 알았다고 했다. 다래는 현재 정해진 보호와 안내를 다시 짚었다.
“제가 늦게 받는 걸 싫어하실 줄 알았습니다.”
다래는 그 말에 자기 얼굴을 떠올렸다. 창구에 오래 남은 숫자를 볼 때 입을 다물던 습관이 있었다. 상대에게 지금 어떤 표정을 보였는지까지 알 수는 없었지만, 물건을 빨리 돌려주는 것만 성공처럼 설명했던 자신의 말은 기억났다. 그녀는 고를 수 있을 때 실제 받을 방법을 정하시면 된다고 답했다.
그렇다고 아무 조건 없이 영원히 맡기겠다는 말로 덮지는 않았다. 지금 보호가 이어지는 범위와 다음 안내가 필요한 때는 상대가 알 수 있어야 했다. 다래는 현재 안내의 날짜를 읽었고 그는 자기 말로 되물었다. 이번에는 양쪽이 같은 기한을 말하고 있었다. 그는 근무표를 받으면 직접 오는 쪽부터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아직 선택은 끝나지 않았다.
통신을 마친 뒤 다래는 물을 마셨다. 책갈피를 향한 왼쪽과 이름표를 향한 늦음은 모두 사람의 자리에서 나온 말이었다. 같은 기준으로 맞추려면 먼저 그 사람이 서 있는 쪽을 들어야 했다. 그녀는 이 생각을 벽에 표어로 써 붙이지 않았다. 다음 교대자에게 실제로 남길 두 질문이면 충분했다.
점심 무렵 세오가 보관용 받침을 돌려주러 왔다. 물품을 고정한 채 이동시키는 데 쓰던 것이었고, 현재 정비가 끝났다는 확인을 함께 건넸다. 그는 다래의 탁자 위 그림을 볼 수 있는 자리까지만 보고 무엇을 그리느냐고 물었다. 다래는 자기 물건의 방향을 잃는 사람의 지도라고 답했다. 개별 접수의 세부는 덧붙이지 않았다.
세오는 자기도 장갑을 뒤집어 놓으면 어느 손 것인지 한 번씩 헷갈린다고 했다. 그러나 그 물건의 방향을 정하는 자국과 장갑을 만드는 기본 무늬가 같을 수는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다래는 책갈피의 공동 제작 사진을 떠올렸다. 여러 물건에 반복된 선을 개인의 낡은 흠집으로 읽을 위험이 있었다. 그녀는 현재 관찰을 구별 특징과 제작 공통 특징으로 아직 확정하지 않았음을 남겼다.
가람은 오후 조명에서 물건의 끝이 오전보다 더 굽어 보인다고 했다. 다래는 조명 위치를 바꾸어 관찰하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현재 취급 담당의 범위에서 같이 보자고 했다. 물건을 새로 누르지는 않았다. 그림자와 금속의 실제 가장자리를 나누어 기록한 뒤, 새 관찰이 도은의 기억을 증명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다래는 잠깐 자기 손을 봤다. 차가운 금속을 바로 집으면 더 많은 것을 알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필요한 것은 모든 감각을 동원하는 일이 아니라, 물건을 남의 손에 넘기기 전에 지금 있는 흔적을 바꾸지 않는 일이었다. 가람이 덮개를 닫자 얇은 색실이 보호 안에 다시 가라앉듯 머물렀다.
감사 쪽에서는 전날 받은 보충의 수신이 왔다. 임시 집하에서 운송에 내놓은 한 구간보다 앞선 물품 출발을 추가 대조하는 중이었다. 다래는 오늘 새 책임 결론을 얻지 않았다. 진경이 어떤 동작을 직접 알았다고 말했는지와 그 말이 원래 기록에서 어디까지 받쳐지는지는 계속 다른 질문이었다. 오늘 책갈피 사진처럼 자료의 나이가 의미를 바꾸는 경우도 있었다.
퇴근 전 도은의 연락이 왔다. 자기 책 옆에서 찍은 오래된 사진을 찾았다고 했다. 책 내용은 가리고 책갈피 바깥과 촬영 때를 설명할 수 있었다. 다른 셋 중 하나를 쓰던 사람에게도 자기가 가진 바깥 사진을 물어보겠다고 했다. 다래는 다른 사람의 자료까지 반드시 가져와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상대가 자발적으로 제공한다면 필요한 외부 범위만 받을 수 있었다.
그날 저녁 다래는 자기 책에서 종이 책갈피를 꺼냈다. 한쪽 귀퉁이가 접혀 있었다. 왼손으로 들었다가 오른손으로 옮기자 접힌 쪽의 이름이 달라졌다. 어느 쪽인지보다 접히기 전후의 자기 동작이 기억났다. 그녀는 모서리를 펴지 않고 원래 페이지에 다시 끼웠다. 물건을 바로잡는 일과 자기 자리로 돌려놓는 일이 언제나 같은 것은 아니었다.
무진에게서 다음 배정이 나왔다는 짧은 연락이 왔다. 다래는 자기 쪽 일정도 내일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오늘 저녁을 같이 쓰자는 말이 없어서 둘은 각자의 방에서 자기 일을 이어 갔다. 무진의 그릇 그림은 그에게 준 선물인 채였고, 다래의 책에는 자기 종이가 있었다. 내일 창구에서는 도은이 보내겠다고 한 사진의 방향을 다시 읽을 차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