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여든이틀째 아침, 이준은 알람을 끄고 잠깐 더 누워 있었다. 정한 수면을 실제로 지난 몸이었지만 어깨가 완전히 가볍지는 않았다. 그는 일어나 물을 마시고 밥을 먹었다. 미서와 맞춘 것은 그다음이었다. 백여든하루째 스물세 시 이십이 분 한 건, 다음 수면 사십 분의 대가는 이번 실제 수면에서 상환됐다. 날짜가 바뀌어서 사라진 빚은 아니었다.
미서는 새 사용 접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준은 자기 기록에서 미상환 표시를 지웠다. 잠을 돌려받았다는 말로 바꾸지 않았다. 쓴 대가를 자기 수면으로 갚은 것이었다. 지금 피로가 남는지는 별도로 봐야 했다. 그는 윤단에게 현재 어깨와 눈 상태를 알렸다. 오늘은 조정한 시각에 일반 업무만 하고 추가 현장 판단은 지금 약속하지 않겠다고 했다.
생활관 첫 반납 경과는 윤단에게 들어왔다. 보수한 문에 새로운 움직임은 이번 확인에서 없었고 바깥 인수와 안쪽 보관이 실제로 이어졌다고 했다. 아침 교대가 오늘 당직자의 말을 받은 사실도 있었다. 이준은 그 보고를 자기가 본 현장처럼 쓰지 않았다. 반장은 정한 일반 경과를 더 받은 뒤 이번 배정의 끝을 맞추겠다고 했다. 보고 한 줄로 건물의 미래를 모두 닫지는 않았다.
그는 집을 나서기 전에 의자 그림 상자를 봤다. 오늘 가져갈 이유는 없었다. 그래도 손이 한번 뚜껑으로 갔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 준 종이를 계속 설명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다. 태오는 이미 봤고 오늘 다시 보자고 부탁하지 않았다. 이준은 상자를 내려놓고 물병만 챙겼다. 빈 가방으로 출근한다고 사적인 하루를 집에 전부 두고 오는 것은 아니었다.
센터에서 윤단은 낮 업무의 순서를 나눴다. 이준이 오늘 늦게 온 사이 다른 동료가 맡은 물건도 있었다. 그는 미안하다고 하려다가 먼저 인수할 현재 범위를 물었다. 반장은 옮긴 물건을 다시 옮겨 보상할 필요는 없고, 오늘 정한 정리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잠을 갚고 돌아온 사람이 다시 힘든 일을 더 해야 공정해지는 구조는 만들지 않기로 했다.
창고에서 오래된 접이식 전시 받침을 봤다. 생활관에서 돌아온 물건은 아니었다. 같은 모양이라고 이번 작업의 연속으로 묶을 수는 없었다. 그는 실제 번호와 지금 맡은 정리 범위를 맞췄다. 손잡이를 잡기 전 다른 동료에게 어느 쪽을 받는지 말했다. 상대가 받아 들고 나서 자기 손을 놓았다. 반납실의 긴 보고보다 그 짧은 동작 하나가 오늘 자기 일에 먼저 남았다.
태오는 점심에 자기 식판을 들고 맞은편에 앉았다. 그는 밤의 기록이 넘어온 것을 봤다며 지금 괜찮은지 물었다. 이준은 사십 분은 갚았고 어깨는 아직 무겁다고 답했다. 친구는 그럼 그림 얘기는 다른 날 할까 말했다. 그는 오늘 그림을 안 가져왔지만 이야기를 듣는 것은 괜찮다고 답했다. 몸의 한계가 모든 사적인 대화를 취소하라는 명령이 되지는 않았다.
태오는 모임에서 받은 감상을 한 장에 정리해 봤다고 말했다. 전부 고칠 점처럼 적어 놓으니 자기 그림이 없어지는 기분이 들어 종이를 다시 나눴다고 했다. 한쪽에는 실제 들은 말, 다른 쪽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적었다. 이준은 어떤 쪽이 더 길었느냐고 물었다. 친구는 첫 번째가 길었지만 두 번째도 빈칸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남의 질문을 받는 것과 모든 질문의 답을 그리는 것은 달랐다.
그는 자기 의자는 그대로라고 말했다. 태오는 그대로 두는 것도 선택이냐고 물었다. 이준은 지금은 그렇고 다음에 볼 때는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친구는 그 정도면 자기보다 화가 같다고 농담했다. 그는 의자 다리를 안 그렸다고 직업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웃었다. 둘은 밥을 먹었다. 사적인 그림 두 장이 새로운 일감이나 성과표가 될 필요는 없었다.
오후에는 생활관에서 작은 추가 문의가 왔다. 어제 반납을 마친 사람이 자기 수레를 가져와도 같은 자리에서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는 내용이었다. 지금까지 확인한 장면에는 생활관 대여 수레와 손에 든 받침이 있었다. 자기 수레는 모양과 높이가 다를 수 있었다. 윤단은 답을 서두르지 않고 생활관 담당이 실제로 어떤 물건과 함께 가져오는지 먼저 받게 했다. 새로운 질문은 별도의 사용 조건이었다.
이준은 자기 봉합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말을 먼저 꺼내고 싶은 마음을 눌렀다. 문과 운영을 현재 범위에서 이었다고 앞으로 모든 물건의 모양이 같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그 질문을 기존 작업 기록 뒤에 막연히 붙이지 않고 새 문의로 구분했다. 그렇다고 귀찮은 예외로 밀어내지는 않았다. 담당이 받을 위치와 답할 사람은 현재 정해져 있었다. 모르는 조건을 알아낼 다음 손이 생긴 것이었다.
생활관 책임자는 그 사람에게 수레만 바깥에 놓고 물건을 따로 들고 오라고 답할 뻔했다고 말했다. 윤단은 실제로 들 수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으면 그 답은 기다리자고 했다. 이준은 그 말을 들으며 자기가 첫날 빈 수레로 문을 지나갔던 장면을 떠올렸다. 자기 두 팔이 가능한 동작을 다른 사람의 조건으로 삼기 쉬웠다. 그는 시설 담당과 생활관이 현재 확인할 범위를 다시 나누는 소리를 들었다.
그날 새 야간 출동은 잡히지 않았다. 낮의 문의가 생겼다고 밤의 눈을 먼저 쓸 필요는 없었다. 실제 수레가 언제 돌아오는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고 현장의 담당이 필요한 정보를 받을 차례였다. 이준은 전화기를 내려놓고 오늘 맡은 정리를 끝냈다. 자기 몸은 한 건을 쓴 다음 날이었다. 다시 쓸 수 있는지 계산하는 대신 오늘 몸이 저녁까지 돌아갈 만큼 남는지 보는 편이 맞았다.
퇴근할 때 태오는 자료실 쪽 길을 함께 걸을지 물었다. 책을 반납하러 가는 길이라고 했다. 이준은 현재 버스가 맞으면 앞까지 같이 갈 수 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센터에서 나와 천천히 걸었다. 친구는 가방 속 그림을 꺼내지 않았다. 매번 그림 얘기로 이어지지 않아도 같이 갈 수 있었다. 이준은 전날 비가 와서 미뤘던 일을 물었고 태오는 빨래를 아직 못 널었다고 답했다.
그 말에 온별 세탁소가 떠올랐지만 오늘 효선에게 들를 약속은 없었다. 이준은 자기가 아는 사람들을 퇴근길의 접수 창구처럼 줄 세우지 않기로 했다. 친구의 빨래는 친구 집에 있었고 지금 둘이 할 수 있는 일은 버스 정류장까지 걷는 것이었다. 태오는 다음 모임 안내가 오면 알려 줘도 되는지 물었다. 그는 좋다고 답했다. 안내를 받겠다는 말이 참석 확정은 아니었다.
자료실 앞에서 태오는 안으로 들어갔다. 이준은 문밖 의자에 앉아 기다릴지 고민했다. 친구가 돌아올 때까지 있어야 할 약속은 없었다. 그는 오늘은 여기서 갈라지겠다고 말했다. 태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같은 건물에 들어가지 않고도 동행을 마쳤다. 이준은 반납 창구를 지나는 사람들을 봤다. 손에서 책을 놓은 사람이 가방 끈을 다시 잡는 짧은 순간이 눈에 들어왔다.
버스를 타기 전 작은 가게에서 저녁거리를 샀다. 손잡이 있는 종이봉투를 받자 한 손이 찼다. 물병을 꺼내려면 멈춰야 했다. 그는 그냥 참지 않고 벤치에 앉아 봉투를 무릎에 놓았다. 몸이 피곤한 날에는 작은 물건도 다음 동작을 정했다. 생활관 민원을 이해하기 위해 일부러 불편해 볼 필요는 없었다. 자기 저녁에도 현재 손 하나를 놓을 실제 자리가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봉투를 식탁에 놓을 때 물이 조금 흘렀다. 이준은 그림 상자가 멀리 있는 것을 보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상자를 오늘 안 들고 나간 까닭이 물에 젖지 말라는 예언은 아니었다. 우연히 생긴 결과를 좋은 판단의 증거로 전부 가져오지는 않았다. 그는 젖은 곳을 닦고 밥을 데웠다. 창고의 물건도, 생활관의 문도 아닌 자기 식탁을 돌보는 저녁이었다.
식사를 마친 뒤 그는 의자 그림을 꺼냈다. 이번에는 고치려고 연필부터 들지 않았다. 자기 방의 다른 쪽에 종이를 놓고 조금 떨어져 봤다. 비뚤어진 등받이가 앉아 있는 자리보다 문 쪽으로 기울어 보였다. 그가 처음 그릴 때 생각한 모양은 아니었다. 이준은 태오가 왜 자리를 물었는지 조금 알 것 같았다. 같은 종이를 다른 곳에서 본 자기 눈도 달라졌다.
그는 새 종이를 한 장 꺼냈다. 다음 의자를 그리기보다 의자가 놓여 있던 빈 바닥을 보고 선을 그었다. 발 네 개를 다 담을 문제가 없어지니 벽과 바닥이 만나는 곳이 더 어려웠다. 처음 선은 너무 높았고 두 번째는 지나치게 기울었다. 이준은 세 번째를 긋기 전에 웃었다. 의자를 없애면 쉬울 줄 알았던 것부터 틀렸다. 자기 그림의 질문은 여전히 실제 손에서 생길 수 있었다.
어깨가 무거워져 그는 연필을 내려놨다. 두 줄만 남은 종이를 실패한 그림으로 버리지는 않았다. 잘되면 태오에게 보여 줘야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오늘은 자기 눈으로 처음 본 바닥이 있었다. 그 사실을 남에게 바로 전하지 않아도 밤이 이어질 수 있었다. 그는 두 종이를 나란히 놓고 물을 마셨다. 하나에는 의자가 있었고 다른 하나에는 의자가 있던 자리가 조금 어긋나 있었다.
윤단에게서 생활관의 추가 문의를 담당이 받았다는 경과가 왔다. 수레 모양과 실제 방문 시각을 받으면 그 조건으로 낮에 확인하기로 했다고 했다. 오늘 이준에게 더 묻는 일은 없었다. 이번 문 보수와 정한 후속의 최종 정리는 윤단이 현재 받은 기록을 맞춘 뒤 전달할 예정이었다. 그는 그 소식을 읽고 현장을 닫았다고 대신 쓰지 않았다. 자기 역할의 끝을 아는 것과 전체 기록을 끝내는 것은 다른 일이었다.
태오는 집에 도착해 빨래를 널었다고 보냈다. 이준은 자기 바닥 그림 사진을 보내려다가 멈췄다. 친구가 보여 달라고 했던 것도 아니고 자기도 아직 지금 모양을 혼자 더 보고 싶었다. 대신 오늘 책은 잘 반납했느냐고 물었다. 태오는 마감 전에 들어가 무사히 돌려줬다고 답했다. 빌린 물건 하나가 자기 기한 안에 돌아간 저녁이었다. 대화가 꼭 다음 그림 약속으로 끝날 필요는 없었다.
잠들기 전 그는 물병을 내일 쓸 곳에 뒀다. 오늘은 빚이 갚혔고 일반 업무를 정한 범위에서 마쳤다. 한 건의 봉합이 자기 그림을 잘 그리게 해 주지는 않았다. 그래도 물건을 놓고 돌아갈 손을 보러 간 며칠이 오늘 빈 바닥을 보게 했을 수는 있었다. 이준은 그 생각을 결론으로 적지 않았다. 다음에 다시 보면 다른 까닭이 생길지도 몰랐다.
불을 끌 때 두 종이는 상자에 들어갔다. 내일 생활관에 올 사람의 수레는 아직 보지 못했고 오래된 자재의 의문도 풀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오늘 고친 문이 닫히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는 반납을 마치고 돌아갔고, 그는 자기 잠의 값을 갚고 집에 와 있었다. 이준은 그 사실을 큰 승리로 부풀리지 않았다. 빈손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사람의 하루가 하나 있었고, 오늘은 그만큼이면 실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