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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판타지 전체 이용가 110화

떠오르는 눈금

본문 5,187자 ·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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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세라는 누메와 평지에서 빵을 먹다가 난간 아래 물에 가렸다 나타나는 흰 모양을 보았으나 새 신호라고 부르지 않았다.

그날 개인 자료의 소유자가 방향과 본문 연결에 필요한 부분의 제한된 열람에 동의했다는 답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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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선은 물보다 먼저 올라왔다.

백일흔일곱째 오전, 세라는 난간 위쪽의 현재 열린 길 끝에 앉아 있었다. 시설을 맡은 성인 목수가 어제 말한 점검을 하러 왔다. 그녀가 내려갈 필요는 없었다. 그가 확인한 물건의 위치를 손으로 가리키자 어제 평지에서 보았던 두 점이 같은 곳에 겹쳤다.

얇은 나무 눈금판이었다. 아래 받침 하나가 풀려 판의 아랫부분이 물에 들렸다. 흰색을 칠한 모서리가 볕을 받을 때만 길게 보였다. 목수는 그것이 현재 항로의 관측 표지인지 자기 혼자 답할 수 없으므로, 시설 안의 쓰임부터 맡은 사람에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부두의 일상 물높이를 대략 볼 때 쓰던 보조판이라는 답이었다. 정밀 조석 기록이나 항로 고정에 쓰는 표지가 아니었다. 지금처럼 떠오르면 그 보조 쓰임에도 맞지 않았다. 세라는 어제 본 선을 새 신호로 부르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느꼈다.

목수는 아래로 혼자 내려가지 않았다. 현재 출입을 맡은 성인과 작업 가능 때를 맞추는 중이었다. 티오는 위쪽 허용된 자리에서 빈 받침만 보고 있었다. 손가락을 세게 쓰지 말아야 해서 판을 잡는 사람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견습은 그 사실을 먼저 말했다.

“저것도 줄을 잘못 그은 건가요?”

티오가 물었다. 세라는 줄 자체보다 그 줄을 받치던 자리가 움직였다고 답했다. 눈금을 제대로 읽어도 판이 떠오르면 물높이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견습은 자기 문 그림도 종이가 뒤집히면 계단이 반대로 보인다고 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떠오르는 나무판과 뒤집힌 그림은 같은 문제는 아니었다. 하나는 현재 물건의 받침을 고쳐야 하고, 하나는 어느 쪽에서 읽는지 설명해야 했다. 비슷한 이야기가 떠오른다고 손볼 곳까지 같아지지는 않았다.

바람이 불어 판이 한 번 기울었다. 흰 모서리가 사라지자 옆의 검은 바위에 가는 세로 홈이 보였다. 세라는 그 홈이 어제도 보였는지 떠올렸다. 기억은 흐렸다. 그녀는 자신이 보았다고 지금 새로 적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목수는 현재 판을 떼는 동안 위쪽 길의 일부도 잠깐 닫겠다고 설명했다. 세라는 자기가 앉은 자리가 포함되는지 물었다. 어른은 그렇다고 답하며 작업 전에 마른 우회 길을 알려 주겠다고 했다. 그녀는 질문이 남았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 계속 있지 않았다.

의자에서 일어나자 무릎 앞쪽이 뻐근했다. 세라는 바로 걷지 않고 다리를 천천히 폈다. 티오가 자기 의자를 가져다줄지 묻자 그녀는 지금 등받이가 있으면 된다고 답했다. 그가 손가락에 힘을 줄 새 일을 만들 필요는 없었다.

현재 열린 길로 돌아가며 그녀는 흰 선을 한 번 더 보았다. 이제 물건의 이름을 알았으나 모든 흔들림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판이 언제부터 풀렸는지, 누가 마지막으로 정확히 읽었는지는 오늘 점검의 다른 질문이었다. 세라는 그 책임을 물결 탓으로 먼저 넘기지 않았다.

평지로 돌아오니 누메가 자기 짐을 옮기는 중이었다. 선장은 그녀가 빈손인 것을 보고 오늘 흰 선을 주워 오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세라는 떠오르는 눈금판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그 물건이 자기 배의 물높이 설명에도 들어가는지 바로 물었다.

그녀는 현재 보조판의 상태만 들었으며 선장의 실제 운항 자료까지 바뀐 것은 모른다고 답했다. 누메는 자기가 쓰는 판단 자료는 자기 담당에 확인하겠다고 했다. 그녀는 그 말이 반가웠다. 새 물건을 하나 알았다고 모든 사람의 일을 대신 정정할 필요는 없었다.

누메는 판을 읽는 사람들에게 현재 상태가 전달되는지 물었다. 세라는 시설 담당이 오늘 쓰임을 확인했고 제거 때 안내를 맡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직접 전달까지 본 것은 아니었다. 선장은 그럼 자기 질문도 그 담당에게 하겠다고 하고 짐을 내려놓았다.

그는 잠깐 쉬며 바다를 봤다. 세라는 지금 뭘 보느냐고 물었다. 누메는 배고픈 사람이 보통 보는 점심 방향이라고 답했다. 그녀는 뒤에 있는 식당을 가리켰고 선장은 생각보다 방위가 많이 틀렸다고 했다. 두 사람은 가까운 식탁으로 갔다.

점심 뒤에는 내일 열람의 조건이 왔다. 세라는 평지의 앉은 자리에서 읽기용 가림틀을 통해 허용된 부분을 볼 수 있었다. 소유자가 정한 가림은 담당이 유지하고, 그녀는 낱장을 만지지 않았다. 자기 질문을 적을 수 있는 범위도 방향과 연결 표지의 설명으로 한정됐다.

그녀는 그 조건을 읽고 내용을 추측하는 그림까지 베껴도 되는지 물었다. 담당은 아니라고 답했다. 허용된 부분의 설명을 자기 말로 남기는 것과 원래 그림을 재현해 배포하는 것은 달랐다. 세라는 그 구분을 확인한 뒤 내일 정한 때에 가겠다고 답했다.

기다리던 것이 손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잠깐 실망했다. 자기 책상에 놓고 여러 번 볼 수 있다면 편할 터였다. 그러나 편리함이 자료 소유자의 사적인 다른 기록까지 열어도 되는 까닭은 아니었다. 필요한 질문은 허용된 자리에서도 할 수 있었다.

바렌은 낮은 방에서 그 설명을 들었다. 그는 예전 그림의 바깥 모양만 들으면 기억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가, 지금 세라가 알려 줄 수 있는 부분만 들어도 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그가 자기 편의를 위해 공개 범위를 넓혀 달라고 하지 않는 것을 보았다.

세라는 내일 본 것이 그의 과거 맡은 일과 실제 연결되면 정한 질문으로 묻겠다고 말했다. 바렌은 알겠다고 답했다. 함께 밥을 먹는다고 질문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질문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매일 같은 고백을 미리 요구할 필요도 없었다.

오후에는 목수가 눈금판을 떼었다는 소식이 왔다. 현재 담당이 판의 보조 쓰임을 멈추고 안내를 붙였다고 했다. 세라는 그 자리에 다시 내려가지 않았다. 실제 작업 완료를 자기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맡은 사람의 일과 다른 방문이었고, 지금 그녀에게 새 권한은 없었다.

그 대신 내일 보여 줄 그림의 본문 연결을 다시 읽었다. 본문은 도착했다가 그림 연결을 확인하지 못해 반송됐다. 그림의 별송 요청은 있었으나 실제 발송은 없었다. 오늘 판 하나를 떼었다는 소식이 그 오래된 순서의 빈칸을 채워 주지는 않았다.

세라는 아침에 처음 판을 보던 자기 높이도 짧게 남겼다. 서서 보던 하나의 흰 선이 물에 가렸다 다시 드러날 때 두 점으로 갈라져 보였다는 사실이었다. 나중에 같은 자리에서 누군가 다른 것을 보았다고 하면, 어느 눈이 틀렸는지보다 먼저 서로의 높이를 물을 수 있었다.

그녀는 그 메모를 정밀한 관측표와 섞지 않았다. 조석 시각을 맞추지 않았고 도구로 방위를 재지도 않았다. 그래도 당시 무엇을 보았는지 말하는 데 쓸 수는 있었다. 세라는 불완전한 메모를 버리는 것과 그 메모를 완전한 것처럼 쓰는 것 사이에서 오늘의 자리를 골랐다.

그녀는 두 종이를 나란히 놓지 않고 따로 접었다. 한쪽에는 현재 물건의 상태를 알게 된 자신의 메모, 다른 쪽에는 오래된 자료를 물은 질문이 있었다. 나중에 관련이 드러날 수도 있었다. 아직은 같은 바다 근처라는 이유만으로 한 줄을 그리지 않았다.

미란은 실내 쉼자리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 세라가 지나가자 어제 본 흰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녀는 보조 눈금판의 받침이 풀려 떠오른 것이며 지금 쓰임은 멈췄다는 현재 설명을 전했다. 주민은 새 귀환 신호가 아니었구나, 하고 말했다.

세라는 그렇다고 답했다. 실망했느냐고 먼저 묻지는 않았다. 미란은 잠시 창을 보고 그럼 어제 자기 눈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흰 것이 있었고 움직였다. 세라는 자신들도 물건은 보았으나 그 뜻은 아직 몰랐다고 했다.

그녀는 주민에게 알아낸 것을 말할 때마다 좋은 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을 느끼곤 했다. 오늘은 그런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잘못된 기대를 고치는 일에도 기다리는 사람의 하루가 들어 있었다. 미란은 남은 물을 마시고 오늘은 먼저 쉬러 가겠다고 말했다.

늦은 낮 누메가 정한 담당에게 확인한 결과를 전했다. 자기 배의 현재 운항 판단은 그 보조판을 근거로 삼지 않았다고 했다. 세라는 그가 직접 확인한 범위를 들었다. 연안선단 전체가 상관없다는 뜻으로 늘려 말하지 않았다. 선장도 자기 배의 설명이라고 다시 짚었다.

그는 바뀐 안내가 실제로 보이는 자리에서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세라는 고맙다고 말했다. 자기 눈으로 보지 못한 소식은 누가 어디까지 본 말인지 함께 남기면 됐다. 그것이 멀리 있는 사람의 모든 눈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일은 아니었다.

티오는 아래 방에서 어제 그리다 만 받침의 옆모양을 보고 있었다. 세라는 오늘 떼어 낸 판을 그리려는지 물었다. 견습은 지금은 자기가 직접 본 위쪽 자리만 남기려 한다고 답했다. 물 아래 받침은 어른의 설명으로 들었고 그 모습까지 본 척 그리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는 자기 아침의 메모에도 같은 경계가 있다고 말했다. 티오는 그럼 빈 곳이 많아 보이겠다고 했다. 세라는 그렇다고 답했다. 견습은 자기 손이 쉬어서 덜 그린 부분까지 모두 설명하려면 종이가 또 커질 것이라고 웃었다. 그녀도 웃었다.

저녁에 무릎은 아침보다 무거웠다. 세라는 내일 길을 다시 걸을 수 있는지 아침에 한 번 더 보겠다고 했다. 열람 담당에게도 상태에 따라 그 자리의 시간을 다시 맞춰야 할 수 있다고 미리 알렸다. 동의를 얻은 자료를 꼭 내일 봐야만 질문이 가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의자에 앉아 현재 열린 길을 손가락으로 짚지 않고 머릿속에서만 떠올렸다. 가까운 길, 중간 쉼자리, 평지 탁자. 오래전 항로보다 오늘 자기 몸이 돌아올 길이 먼저 분명해야 했다. 그 길을 제대로 고르면 내일 작은 그림을 오래 바라볼 수 있었다.

함의 예비 빛돌 둘은 맑았다. 푸른 흙종의 추도 달지 않았다. 세라는 둘을 새 표지의 시험에 쓰겠다고 하지 않았다. 떠오른 판의 문제는 목수와 시설 담당의 현재 일에서 다뤄졌다. 빛돌을 켠다고 그 나무가 바닥에 붙는 것은 아니었다.

스무 주민은 여전히 로안에 있었다. 새 출항은 없었고 기존 여덟 번의 출발, 일곱 번의 한정 왕복도 그대로였다. 세라는 그 숫자를 저녁 장부에서 확인한 뒤 자기 질문으로 돌아왔다. 흰 선 하나가 움직였다는 사실만으로 바다의 모든 거리가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

창밖에는 난간의 빈 받침이 희미하게 보였다. 판이 없어진 자리는 눈금을 새로 써 넣을 여백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세라는 그곳에 자신의 줄을 그리지 않았다. 현재 쓰임을 다시 정하는 사람은 오늘 그 물건을 맡은 쪽에 있었다.

밤에 그녀는 내일의 첫 질문을 골랐다. ‘그림의 위쪽은 어느 방향입니까.’ 아주 작은 말이었다. 그러나 오늘 물보다 먼저 떠오른 눈금을 보니, 제대로 읽는다고 믿은 종이도 어디에 고정했는지부터 물어야 했다. 세라는 그 문장 하나만 적고 붓을 놓았다.

110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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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위쪽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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