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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판타지 전체 이용가 89화

먼저 읽히는 쪽

본문 5,114자 ·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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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미란은 성인 운반 담당들의 도움으로 싹 둘이 난 통을 낮은 새 받침으로 옮겼고, 자기 귀환 여부와 통의 돌봄을 따로 고를 수 있다고 말했어요.

세라는 지상 안내 담당에게 두 게시판이 해 질 때 어떤 순서로 읽히는지 봐 달라는 질문을 받고 다음 지상 시간과 몸의 범위를 먼저 맞추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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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은 둘이었고, 먼저 읽는 사람은 아직 한 명도 오지 않았다.

백쉰하루째 늦은 오후, 세라는 낮은 부두의 마른 바닥에 앉았다. 공공 안내를 맡은 성인이 마련한 의자였다. 창고에서 내려오는 길과 식당에서 나오는 길이 여기서 갈라졌다. 두 게시판은 같은 쪽을 향했지만 하나는 천막 끝에, 다른 하나는 돌벽 앞에 있었다. 그녀는 어느 쪽이 더 밝으냐는 질문부터 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어디에서 오나요?”

담당은 창고 길을 가리켰다가 식당 문도 가리켰다. 자신은 아침마다 창고에서 와서 천막 쪽을 먼저 읽는다고 했다. 세라는 그가 고른 순서와 다른 사람의 순서를 나란히 적을 자리를 만들었다. 오늘은 다음 날 공지의 위치를 정하기 전, 실제 지상 이용자가 어느 게시판에서 멈추는지 보는 짧은 일이었다. 항로를 고르는 관측은 아니었다.

허락된 자리는 부두 끝에서 떨어져 있었다. 그녀는 오른무릎이 편한 높이로 발을 놓았다. 돌아갈 평지 길도 현재 비어 있었다. 안내 담당은 그 자리에서 볼 수 없는 게시판 뒤쪽을 대신 세라고 부탁하지 않았다. 세라는 자기 눈에 들어오는 접근 방향과 멈춘 위치만 그렸다. 사람의 얼굴이나 대화 내용을 모을 일은 없었다.

첫 성인은 식당에서 나왔다. 그는 가까운 천막 게시판을 지나 돌벽 앞으로 갔다. 세라는 놓친 줄을 하나 남길 뻔했다가 멈췄다. 그 사람은 공지를 읽으러 온 게 아니라 벽 아래 놓인 자기 바구니를 찾으러 왔다. 바구니를 든 뒤 그대로 돌아갔다. 세라는 지나간 발과 읽은 발을 같은 점으로 칠하지 않았다.

“첫 번째부터 어렵네요.”

담당이 말했다. 세라는 바구니도 오늘은 중요했다고 답했다. 게시판 앞을 비우지 않으면 사람은 글을 읽는 모양으로 짐을 찾을 수 있었다. 담당은 바구니 주인이 떠난 뒤 그곳의 물건 놓임을 자기 몫에서 살폈다. 다른 사람의 짐을 멋대로 버리거나 앞으로 아무것도 두지 말라고 정하지는 않았다.

다음에 온 둘은 창고 쪽 사람이었다. 천막 아래에서 멈췄고 한 사람만 고개를 숙였다. 남은 사람은 기다렸다. 세라는 두 명이 왔다는 것과 둘이 모두 읽었다는 것을 나눴다. 읽은 사람이 손가락으로 글 한 줄을 짚자 기다리던 사람이 앞으로 기울었다. 그때는 두 사람이 같은 곳을 보고 있었다. 그녀의 작은 원 두 개 사이에 늦게 짧은 선이 생겼다.

바람이 천막을 밀었다. 글 위로 그림자가 한 번 지나갔다. 세라는 글자가 사라지는 순간보다, 그림자가 돌아온 뒤에도 한 사람이 그대로 숙이고 있는 쪽을 봤다. 담당이 그들에게 현재 공지가 잘 읽히는지 물을 수 있느냐고 먼저 설명했다. 둘은 좋다고 했다. 한 사람은 마지막 줄이 접혀 날짜가 안 보인다고 답했다.

새 종이를 붙인 것은 아니었다. 아래 모서리를 누르던 고정 부분이 느슨해져 끝이 말렸다. 담당은 현재 게시물 관리 안에서 모서리를 펼쳐 고정했다. 세라는 그 손이 끝난 시각 뒤에 표시를 하나 더했다. 고치기 전의 멈춤과 고친 뒤의 멈춤을 한 덩어리로 세면 날짜가 안 보인 이유가 다시 없어질 수 있었다.

그동안 식당 쪽에서는 세 사람이 왔다. 첫 사람은 돌벽에서 읽었고, 뒤의 둘은 천막 앞으로 갔다. 세라는 자기가 보는 순서가 사람들의 평생 습관은 아니라는 걸 알았다. 지금 서 있는 방향과 앞을 막은 어깨, 손에 든 짐도 순서를 바꿨다. 두 점 가운데 하나를 이긴 쪽으로 정하기에는 그 사이에 너무 많은 발이 있었다.

누메가 빈 손으로 나타났다. 그녀는 오늘 안내를 읽으러 왔느냐는 질문에 빵을 찾으러 왔다고 답했다. 세라는 바구니와 빵이 지도사의 일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선장은 길을 찾는 이유의 대부분이 그 둘 아니냐고 했다. 안내 담당이 웃으며 식당 쪽을 가리켰다. 누메는 읽은 사람 수에는 들어가지 않고 자기 빵 쪽으로 갔다.

해가 낮아지자 돌벽 게시판의 한쪽이 희게 빛났다. 세라는 글이 더 잘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앞에서 한 성인이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눈부신 부분을 피하는 움직임이었다. 그는 게시판 가까이 갔다가 뒤로 나왔다. 천막 쪽으로 옮겨 같은 공지를 읽었다. 세라는 이번에는 자기 생각과 실제 선택이 어긋난 것을 남겼다.

담당은 밝은 게 늘 이기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세라는 오늘 이긴 게시판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며 웃었다. 그는 자기가 일을 너무 경기처럼 말했다고 인정했다. 바람이 약해지자 돌벽의 반사도 줄었다. 조금 뒤 다른 성인은 그곳에서 오래 읽었다. 같은 판에 아까 못 읽은 사람과 지금 읽은 사람이 함께 있었다.

관찰을 마칠 때가 되자 무릎 안쪽이 당겼다. 세라는 마지막 사람이 한 명 더 올 때까지 버티지 않았다. 지금 정한 구간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담당은 정한 인수를 받고 남은 안내를 맡았다. 그녀가 자리를 비운 뒤의 사람까지 세어 내일 숫자와 합치겠다는 말은 없었다. 빈 의자는 성인이 안으로 옮겼고 돌아가는 길은 그대로 열렸다.

저녁 식탁에서 세라는 작은 종이를 폈다. 바렌은 두 점이 왜 이렇게 지저분하냐고 물었다. 그녀는 사람들이 책처럼 같은 순서로 걸어 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바렌은 사람을 접어 놓으면 나아질지 모르겠다고 했다. 세라가 종이도 접으면 날짜를 가린다고 말하자 그가 자기 잔을 조금 옮겼다. 잔 밑에 눌려 있던 모서리가 펴졌다.

그녀는 천막 쪽이 언제나 먼저라는 결론 대신 접근 방향별로 실제 본 경과를 정리했다. 창고 길에서 온 사람은 가까운 판을 많이 골랐지만 식당 쪽은 달랐다. 바구니를 찾은 한 사람과 빵을 찾은 누메는 읽는 수에 넣지 않았다. 중간에 펼친 날짜와 반사 변화도 함께 남겼다. 짧은 관찰이어서 밤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말은 맨 마지막에 숨기지 않았다.

바렌은 마지막 줄을 읽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지도사인 그녀에게 새 그림을 부탁하지 않았다. 자기 오른다리를 편히 놓고 창 밖을 봤다. 세라는 바렌이 오늘 천막까지 걸어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따로 세지 않았다. 그에게도 자기 방에서 마칠 일이 있었다. 모든 동료가 모든 작은 발견의 증인이 될 필요는 없었다.

그날 밤 방으로 돌아온 뒤에도 돌벽의 밝은 면이 생각났다. 세라는 더 밝은 쪽이면 더 잘 읽을 것이라는 첫 생각을 떠올렸다. 자기가 틀린 추측을 했다는 줄을 지우고 결과만 옮기면 내일 다른 사람이 같은 추측을 할 수 있었다. 그녀는 개인 초안에 남긴 그 문장을 현재 관찰의 배경으로 짧게 정리했다. 실수한 눈을 감추는 대신 실제로 바뀐 판단을 남겼다.

티오가 문 앞에서 자기 물통을 찾았다. 세라 방에 놓고 간 줄 알았다고 했다. 그녀는 여기서는 못 봤다고 답하고, 낮에 어디서 마지막으로 썼는지 물었다. 소년은 식당에서 자기 간식 상자 옆에 놓았다고 기억했다. 곧 식당 담당에게 확인을 받으러 갔다. 세라는 못 봤다는 말 뒤에 물건이 없다는 결론을 붙이지 않은 것을 스스로 알아봤다.

조금 뒤 소년이 물통을 들고 돌아왔다. 상자 뒤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어디서 찾았는지 말하기 전에 세라는 물통의 옆구리를 봤다. 오늘 처음 보았다고 해서 새 물건은 아니었다. 티오는 왜 그렇게 보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게시판 앞에서 바구니를 찾은 사람이 생각났다고 답했다. 소년은 내일 자기 물통도 셈에 넣지 말라고 했다.

문을 닫기 전 그녀는 자기 물잔을 안쪽에 놓았다. 밤에는 현재 허락된 관찰이 없었다. 방 안에서 창고 사람들의 다음 걸음을 상상해 숫자를 늘릴 수는 없었다. 종이는 말랐고 바깥에서는 천막이 짧게 울렸다. 세라는 그 소리가 한 번 날 때마다 누군가 읽는다고 여기지 않고 등불을 낮췄다.

백쉰이틀째 오전, 안내 담당이 실제 수신을 전했다. 그는 공지를 한 판에 몰기보다 현재 두 접근에서 읽을 자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접힌 모서리는 고정했고 물건 놓임도 맡은 사람과 맞췄다. 해 질 무렵 반사 문제는 자기가 다른 시간에 더 보겠다고 했다. 세라의 짧은 눈이 앞으로의 모든 눈을 대신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그 답을 받고 미란의 통을 보러 갔다. 의자를 놓아도 통행을 가리지 않는 자리였다. 줄기 둘은 여전히 보였다. 미란은 어제 저녁에는 한쪽이 기운 것 같았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세라는 오늘 자기가 보는 기울기를 억지로 어제의 답으로 만들지 않았다. 주민은 그래도 혼자 보기보다 재미있다고 말했다.

통 옆에는 작은 빈 그릇이 있었다. 미란이 오늘 자기 몫의 물을 받기 전에 놓아 둔 것이었다. 세라는 게시판 앞 바구니가 생각나 웃었다. 주민이 이유를 묻자, 물건이 있으면 사람은 글보다 물건을 먼저 찾기도 한다고 답했다. 미란은 자기라면 작은 글이 아무리 많아도 잎부터 볼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그 선택을 안내의 실패라고 부르지 않았다.

미란은 내일 설명 모임의 공지를 읽었다고 덧붙였다. 세라는 무슨 모임이냐고 물었다. 주민은 마루섬으로 돌아가는 일의 현재 경과를 듣는 시간이라고 했다. 배가 출발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공지는 안내 담당의 몫이었지만 미란의 목소리에는 작은 들뜸이 있었다. 그녀는 함께 사는 성인 한 명이 오랜만에 돌아갈 옷을 꺼냈다고 말했다.

세라는 웃음을 멈췄다. 옷을 꺼낸 이유가 바로 출발로 읽었다는 뜻인지는 알 수 없었다. 미란은 그 성인이 배를 타러 간다고 말했다는 것을 자기 귀로 들었다고 했다. 대신 그의 사적 짐과 이름을 가져오지는 않았다. 세라는 현재 공개 공지의 정확한 문구를 보러 가겠다고 답했다. 미란이 허락하면 그 사람에게 무엇을 읽었는지 담당이 물을 수 있었다.

게시판에는 ‘내일 귀환 안내’라는 큰 글자가 있었다. 아래쪽에는 지상의 설명 장소와 시간이 적혀 있었다. 날짜 모서리는 이제 펴져 있었다. 세라는 어제 처음부터 큰 글자를 읽고도 자기는 모임이라고 이해했다는 걸 알았다. 같은 글의 뜻을 모두가 이미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 것은 숫자로 잡지 못한 빈칸이었다.

안내 담당이 곁으로 와 미란의 말을 받았다. 세라는 누가 잘못 읽었는지 묻지 않았다. 어떤 줄을 읽고 배의 출발이라고 생각했는지, 실제 당사자에게 확인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담당은 자신의 현재 안내 안에서 묻겠다고 했다. 공개 장소까지 온 사람에게 뒤늦게 바다에 나가지 않는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지금 읽히는 제목부터 살펴야 했다.

그녀는 의자를 찾아 앉았다. 무릎을 쉬면서도 큰 글자는 보였다. 내일이라는 말은 하루가 지나면 스스로 자리를 바꾸지만 종이의 잉크는 움직이지 않았다. 어제는 읽는 방향을 봤고 오늘은 읽힌 뜻을 받아야 했다. 세라는 두 게시판을 그린 종이를 다시 폈다. 이번에는 점 아래에, 배가 아닌 사람이 도착할 장소부터 적었다.

8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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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오지 않는 시간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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